이태원 참사 발생으로 서울시에서는 주최자가 없는 다중운집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약성 측면에서 생활인구 밀집도와 보행 특성 등 서울의 다중운집 실태를 분석하였다. 이 분석을 기반으로 서울시 인파 안전관리 방안을 취약성 분석 기반 예방, 협력적 대응, 인파사고 대비 시민의식 제고 등으로 구성하여 제안하였다.
대도시 인파사고는 복합재난으로 피해 확산이 우려되므로 서울시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
인구와 시설이 밀집한 서울에서는 지난 60년간 6건의 인파사고가 발생했다. 과거에는 문화행사 또는 역사 등 교통시설 내에서 발생하였으나 이태원 참사는 행사 목적이나 주최가 명확하지 않은 다중운집 상황에서 발생하였다. 서울의 특정 장소들은 생활인구와 소로가 밀집해 있으며 인파를 유인할 원인이 산재하여 다중운집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안전관리의 대상이 명확한 행사장과는 다르게 다중운집 인파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의 압사 피해 확산 취약성까지 고려해야 체계적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근거 기반의 다중운집 취약성 분석이 서울시 인파 안전관리에 유용함을 확인
인파 안전관리 대책은 서울시 전역에 대한 다중운집 취약성 분석을 근거로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공간분석, 현장조사, 시민 인식조사 등을 바탕으로 파악한 서울시 다중운집 취약성은 유입장소 생활인구 밀집과 경로 복잡성으로 인하여 인파사고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도출된 서울시 다중운집 취약지역은 서울시 전체 면적 중에서 13.6%를 차지하며 5가지 가로유형별로 보행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서울시민 중 47.6%가 인파사고 우려 상황을 경험하였고, 인파사고 우려 원인으로 79.2%가 축제, 행사, 집회를 선택하였다. 이는 사전 조치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지역 취약성 분석을 바탕으로 예방, 대응, 대비 측면의 인파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다중운집 취약지역과 인파 시뮬레이션 결과를 근거로 보행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을 파악하여 자치구 지역 인파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보행환경 개선, 보행흐름 일방화, 인파 밀집도 완화 등 예방적 현장 인파 안전관리를 시행하도록 한다. 사전 조치에도 불구하고 다중운집이 발생하거나 과도한 행사 인파가 몰리는 경우에는 초기대응 기관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자치구는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 소방관서는 구조·구급, 경찰청은 긴급대피 조치 등을 이행하도록 한다. 인파사고 위험상황에서 안전 행동요령을 인지하고 있는 시민 비율이 22.2%에 불과하므로 서울시 안전교육 과정에 인파 안전 행동 요령 과정을 포함시키고, 서울안전앱 등에 관련 주요 내용을 제공하여 시민이 보다 손쉽게 접근하고 숙지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