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배뇨장애 실태 데이터 분석 통해
정책 수요 기반의 대응 전략 마련 필요
서울시, 고령층 배뇨장애 실태 데이터 분석해 맞춤형 관리정책 마련해야
배뇨장애는 단순한 생활상의 불편을 넘어, 고령자의 경우 삶의 질을 저하할 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 우울감, 낙상 및 감염 등 2차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특히 노인의 중증 배뇨장애는 단기간 치료로 해결되지 않으며, 정기적인 약물복용과 배뇨 처치가 병행되는 장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자가도뇨나 전문적 배뇨관리보다는 기저귀나 요실금 패드와 같은 보조수단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보다 적극적인 관리 방식의 도입이 제한적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결과적으로 노인 배뇨장애 관리의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며 의료비 증가를 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배뇨장애 관련 진료비는 2017년 1,562억 원에서 2021년 2,478억 원으로 약 58.6% 증가하였다.
이 연구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민의 배뇨장애 실태를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고, 고령자 및 의료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관리방안을 모색하고자 수행되었다. 연구는 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시민의 배뇨장애 진료 현황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방문건강관리 대상자 및 병원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방문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병행하였다. 이를 통해 실제 생활 현장에서 드러나는 배뇨 문제의 인식, 관리 현황, 정책 수요 등을 다층적으로 조명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에 적합한 배뇨장애 예방·관리 정책모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배뇨장애, 개인의 수치심 넘어 사회가 나서야 할 문제
배뇨장애는 고혈압, 당뇨 등 전형적인 만성질환에 비해 사망률이 낮고, 환자 스스로가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그간 공공의료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다. 하지만 이는 치료의 회피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의료비 증가, 일상생활 기능 저하, 돌봄 부담 가중 등의 문제로 연결된다. 특히 고령자와 사회적 취약계층의 경우 배뇨장애는 의료 접근성 문제, 수치심, 정보 부족 등이 중첩되며 그 심각성이 배가된다. 따라서 배뇨장애는 더 이상 개인의 사적인 건강문제에 머무르지 않으며 지역사회의 공공보건 영역에서 다루어야 할 중요한 정책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은 배뇨장애가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가 이를 노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인식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여성 노인이나 의료급여 수급자와 같은 취약계층에서 요실금의 유병률이 높고, 이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2차 질환 위험도 크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서울시 차원에서 배뇨장애에 대한 독립적 정책이나 지원사업은 거의 없는 상태이며, 일부 보건복지부 차원의 소규모 예방사업이 전국 도서 벽지 등에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을 뿐이다.
서울시 배뇨장애 환자 10년 새 2배…고령층·취약계층 등에 두드러져
서울시민의 배뇨장애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개 연도(2014~2023년) 동안 서울시에서 배뇨장애로 병원을 방문한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약 21만 8천 명이 배뇨장애로 진료를 받았으며, 2023년에는 그 수가 약 42만 6천 명으로 2.1배가량 증가하여, 배뇨장애가 점차 보편적인 건강 문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별로는 2015년 이후 남성 환자 비율이 여성보다 꾸준히 높아지면서, 2023년에는 남성 환자가 전체의 7.1%, 여성은 5.4%로 격차가 약 1.7%포인트 벌어졌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에서 특히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는데, 80세 이상 환자는 2014년 대비 약 3.3배, 60대 환자는 약 2.3배 증가하였다. 반면 59세 이하 연령층에서도 증가세는 있었지만, 그 속도는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이처럼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배뇨장애 환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관찰된다.
또한 의료급여 수급자 집단의 배뇨장애 유병률은 매우 높았다. 2023년 기준 의료급여 수급자의 환자 비율은 14.7%로, 비수급자의 6.0%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배뇨장애가 건강취약계층에 더욱 밀접하게 나타나는 사회적 건강문제임을 시사하며, 정책적 접근의 우선순위를 환기한다. 자치구별로는 강북구, 노원구, 중랑구, 강서구 등 서울 북부 지역에서 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상의 분석은 건강보험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므로, 병원을 실제 방문한 환자들만 포함된 통계라는 한계를 가진다. 병원을 찾지 못했거나, 증상에도 불구하고 미치료 상태인 잠재 환자군에 대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아 이에 대한 보완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