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부여된 상징·애착의 사회영향 고려
‘인간은 합리적’ 기조 넘는 신교통정책 발굴
자동차, 소유주가 상징 부여하고 애착 갖는 교통수단 이상의 그 무엇
현재 전세계적으로 130개가 넘는 자동차 브랜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브랜드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가 단순히 교통수단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수없이 많은 자동차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고 많은 자동차가 있는 이유는 자동차가 이동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교통수단 이상의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소유한 사람이 상징을 부여하고 애착을 갖는 소유물이다. 자동차는 사회적·심리적 측면에서 소유자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매개체이고, ‘구별 짓기’를 위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최근에는 젊고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가 고급차를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우리 주변에는 자동차에 상징적·정서적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자동차에 상징·정서 의미 부여하는 사람의 교통행태는 중요한 연구주제
그렇다면 자동차에 상징과 정서적 의미를 부여하는 소유자(운전자)일수록 자동차를 더 많이, 더 자주 사용하지 않을까? 그리고 자동차에 큰 애착을 갖는 사람일수록 과속, 끼어들기 등 자동차를 과시하기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 행태를 더 많이 범하지 않을까? 두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연구를 수행했다. 두 질문에 관한 탐구는 단순한 흥밋거리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자동차를 단순히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에 상징적·정서적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더 자주, 더 많이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도시는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서, 자동차 사용의 증가는 탄소배출, 혼잡비용 증가 등의 사회적 비용을 야기한다. 또한 ‘차부심(Car Pride)’이 과속, 끼어들기, 빌런(Villain) 주차 등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행태의 원인이라면, 이런 현상은 사회문화적 함의를 넘어서는 교통정책의 이슈로 다루어져야 한다.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전하는 서울시민 2,000명 대상 설문조사 수행
이 연구는 설문조사를 시행하여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전하는 서울시민이 1) 자동차에 얼마나 상징을 부여하고 얼만큼 애착을 갖고 있는지; 2) 평소에 출퇴근을 비롯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통행을 하기 위해 자동차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3)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한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 모형을 구축하여, 자동차에 상징을 부여하고 애착을 갖는 서울시민이 과연 실제로 자동차를 더 많이 사용하는지, 그리고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행태를 범할 가능성이 높은지 분석한다. 바람직하지 운전행태에 대한 설문은 응답자들의 최대한 솔직하고 객관적인 응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실험적 비넷방법(Experimental Vignette Method, EVM)을 적용하여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