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민의 생명지킴이화, 1차 의료기관 협력
강화를 통해 자살예방사업의 효과 제고해야
근거기반 자살예방체계 구축을 위한 서울시 주요 자살예방사업 효과평가 수행
서울시는 2030년까지 서울시민 자살률을 OECD 평균 수준인 인구 10만 명당 10.7명으로 낮추는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① 생명 안전망 구축, ② 자살위험요인 감소, ③ 사후관리 강화, ④ 대상자 맞춤형 예방, ⑤ 효율적 추진기반 강화 등 다섯 가지 전략 아래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서울시의 자살예방사업은 개별 사업 중심으로 운영되어, 사업 성과를 체계적으로 측정·환류할 수 있는 효과평가 체계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지속되어 왔다. 이에 본 연구는 서울시 주요 자살예방사업의 성과 제고와 근거 기반 정책 추진체계 구축을 목표로, 핵심 사업들의 효과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추진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평가 대상 사업은 자살예방정책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세 가지 사업으로 구성된다. 첫째, ‘생명지킴이 양성 사업’은 지역사회 내 자살위험 신호를 조기에 인식하고 지원체계로 연계할 수 있는 게이트키퍼를 양성하여 인적 안전망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둘째, 1차 의료기반 협력사업인 ‘생명이음 청진기’는 의료현장에서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히 개입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다. 셋째, ‘자살시도자 등록관리 사업’은 자살시도자 및 재시도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체계적 사례관리와 사후 지원을 제공하는 집중관리 사업이다. 이들 세 사업은 보편적 예방 → 조기발견 및 개입 → 고위험군 관리로 이어지는 자살예방정책의 핵심 축을 이루며, 서울시 자살예방체계의 실질적 성과 향상과 지속가능한 추진 기반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모두가 생명지킴이가 되는 도시: 생명지킴이 교육의 효과와 지속성 강화
생명지킴이 양성 사업에 대한 효과평가 결과, 생명지킴이 교육은 단기적으로 자살에 대한 이해도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행동(준비성·가능성·자아효능감)을 유의하게 향상시켰으며, 보건복지 관련 직종이나 교사 등 생명지킴이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직종 외 일반사무직 종사자나 혹은 주부나 학생과 같은 비취업 상태 인구집단에서 교육 효과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지킴이 교육 이수 후 일정기간(7~1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수행한 후속조사 결과에서는 생명지킴이 교육을 이수한 시민의 20% 이상이 일상 속에서 자살 의·시도자를 직면한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다수가 실제로 게이트키퍼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자살위험 신호 인식과 초기 개입 역량이 전 시민 수준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살예방 행동의 실천 의지는 일부 약화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보건·복지·교육 분야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생명지킴이 교육을 지속 확대하고, 가족·이웃 등 생활권 내에서 자살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개입할 수 있는 지역사회 인적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직장·학교·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정기적 재교육 및 보수교육 체계를 구축하여, 게이트키퍼 행동의 지속적 실천력과 내재화를 촉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의료현장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연쇄: 생명이음 청진기 사업의 한계와 발전방안
1차 의료기관 협력 생명이음 청진기 사업 이용자 조사를 통한 효과평가 결과, 사업 이용자들은 최초 1차 의료기관에서 수행한 우울 및 자살위험 검진과 결과 안내에 대한 불만족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불만 요인은 검진 필요성과 결과에 대한 의료진의 설명 부족이었으며, 검진 후 보건소로의 연계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는 구조적 지연이 핵심 문제로 확인되었다. 보건소로 연계된 대상자의 심층상담은 일정 수준의 만족도와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으나, 4회기 상담을 완료한 이후에도 약 60%의 대상자는 일정기간(7~19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여전히 자살 고위험 상태로 나타나 단회성 개입만으로는 자살위험성 감소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에 따라 사업의 실질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수당 지급을 넘어 ‘생명지킴이 병원’ 인증제 도입, 우수기관 성과 홍보,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비금전적 인센티브 체계를 병행함으로써 사업 참여의 동기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1차 의료기관–보건소 간 실시간 전산 연계체계(예: 태블릿 기반 설문·자동 전송 시스템)를 구축하여 검진–연계 과정의 지연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단기 상담 중심의 구조를 벗어나, 정기적 추적상담·전화·문자 모니터링 및 정신건강복지센터 연계 등 지속 관리형 사례관리체계로 전환하여 재시도 위험군에 대한 조기 경보 및 재개입 프로토콜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