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하천기능・특성을 고려한 하천・식생관리 지표를 도출하고
도시하천 맞춤형 식생관리 솔루션 구축 방향성을 제시
『하천법』 내 `20년 이후 3년마다 식생관리 타당성 검토 및 개선을 명시하고 있어, 서울시도 도시하천 내 식생관리 개선방안 마련 필요
서울시 하천 생태복원율은 76.5%에 도달하고 서울시 하천 총연장 177.6km 중 135.8km(서울시 생태하천사업 성과평가 및 관리전략 수립, 2017)에 이르러 복원된 공간의 유지관리가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식생관리(식재 후 유지관리)‘의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온난한 기후환경으로 인한 과도한 식생 유입과 증식이 하도와 하천의 수리학적 특성을 변화시켜 하천기능의 유지와 관리가 어려워지자 이에 대응한 식생관리 개선방안 또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천법」에서는 ’20년 1월을 기준으로 3년마다 하천 내 식생관리 타당성을 검토하여 치수안전성과 생태서식처 확보를 위한 개선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에서는 `15~`17년 수행한 「서울시 생태하천사업 성과평가 및 관리전략 수립(2017)」 연구에서 서울시 내 19개 생태복원 하천을 대상으로 환경 및 생태적 측면에서 하천사업 평가와 관리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하천의 지형을 비롯한 수리학적 특성에 기반한 식생관리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하지 못하였다. 그 원인은 식생관리에 대한 방향성과 그 범위를 결정하는 구체적인 용어 정의 및 기준이 부재함은 물론 식생관리 타당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도 현재는 없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서울시 하천특성에 따라 치수안전성과 생태서식처 확보에 대한 관리 기준을 수립하고 이를 평가하여 식생관리 개선안을 수립할 수 있는 솔루션 마련이 시급하다.
하천의 치수적 측면과 생태적 측면을 포괄하는 식생관리 평가 및 개선시행을 위해 『하천법』, 『수자원의 조사・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물환경보전법』 내 적용 가능한 기준 정비 필요
2018년 6월부터 국가 물관리 일원화가 시행된 이후로, 하천 및 하천환경관리는 크게 「하천법」과 「수자원의 조사・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치수적 측면의 하천 정비 및 관리와 「물환경보전법」에 의한 생태적 측면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두 가지 관리 체계로 나누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천의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물환경보전법」에 의거하여 추진되고 있으며,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경우 도시하천의 자연성 회복을 목적으로 하지만 「하천법」의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관리되었다. 그간의 하천 및 식생관리 측면을 살펴보면, 식생은 하천 내 생태서식처 조성을 위한 하천점용 구성의 하나로서 하천의 치수안전성을 고려한 초기 ‘식재(植栽, planting)’에 집중하고 식재 후 유지관리는 크게 고려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하천 내 식생은 기후 및 하천특성에 따라 당초 계획과는 다른 형태로 번식・성장하며 이는 하천 치수안전성에 영향을 주므로 식재 후 이러한 부분도 고려되어야 하는데, 이는 최근에서야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현상과 함께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으므로 기존의 식재 기준 및 하천관리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맥락에서 하천 관련 법제도는 식재기준 및 일반적인 관리 원칙만을 제시하고 있어, 사실 「하천법」에서 요구하는 3년마다 하천 내 식생관리 타당성 검토와 개선시행을 위해 적용 가능한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하천 및 식생 관련 관리지침, 사례 및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 우선적으로 식생관리의 명확한 개념과 범위, 기준 수립을 위한 관련 지표 제시 필요
그러나 기준 수립을 위한 ‘식생관리’에 대한 연구사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그간 하천 내 식생은 생태서식처 공간을 조성하는 역할이 강조되었으므로 하천기능과 특성을 고려한 ‘식생관리’ 방안을 연구한 선행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국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유럽에서 그간 식생의 심미성과 생태서식처 역할에 맞춘 식재 공법 제안과 모니터링 기법을 개발하였으나,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뚜렷한 기준을 제시한 바 없었다.
본 연구에서는 관련 지침과 규정, 사례,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우선 식생관리의 명확한 개념과 범위를 지정하고, ‘서울시 도시하천과 식생 관리 기준 수립을 위한 시작점’으로 도시하천 기능에 적합한 하천관리와 식생관리를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지표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다음의 두 가지를 기본원칙으로 하였다.
첫째, 서울시 도시하천 내 식생관리 기준 수립을 위해, 도시하천의 관리는 도시라는 제한된 공간과 이를 활용하는 사람과 문화에 대한 고려가 필수이며, 일반적으로 “얼마나 자연상태에 가까운가”를 목표로 관리되고 평가받는 자연하천과는 다른 기준으로 접근해야 함에 주목한다. 하천이 갖는 자연성의 척도보다는 치수성, 생태성 등과 같이 각각의 도시하천이 목표로 하는 기능을 기준으로 정의되는 하천특성에 따라 하천 및 식생의 관리방향이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도시하천 내 ‘식생관리’의 범위는 치수성과 생태성과 같은 하천기능을 고려하고, 향상하고 싶은 기능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식재는 물론, 식재된 식생의 재배, 제초, 청소, 이식, 정비까지 포괄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기준 수립이 가능하도록 지표체계를 구축한다.
‘도시하천기능’, ‘하천관리항목’, ‘식생관리특성’의 세가지 세부지표를 도출하고, 서울시 도시하천과 식생관리 목표달성을 위한 식생관리지표체계 수립
연구과정에서 서울시 도시하천의 관리방향, 하천의 사회적, 물리적, 환경적 특성을 검토하고, 서울시 하천관리 담당자와 협의를 통해 식생관리에 대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구간을 선정하여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검토 및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 도시하천과 식생 관리에 대한 니즈(needs)와 지표도출을 위한 판단기준은 브레인스토밍 워크숍을 개최하여 하천・수자원 분야 및 식생・환경 분야 전문가의 자문의견을 통해 그 범위를 확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를 체계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① 도시하천기능, ② 도시하천관리항목, ③ 도시하천 내 식생관리지표의 세가지 항목을 각각 도출하고,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 분석 모델의 판단기준, 대안, 확장대안에 각각 반영하여 도시하천 특성에 맞는 식생관리지표체계를 구축하였다. 도시하천 및 식생관리 방향성을 제시를 목표로 구축된 식생관리지표체계의 판단기준은 치수성, 이수성, 생태성, 환경성, 경관성, 보전성, 친수성, 공간 활용성의 8가지 도시하천기능이며, 판단기준에 따른 대안으로는 지형, 수공구조물, 친수시설, 식생, 수심, 수질, 유속, 하천 주변이용의 8가지 하천관리항목과 “식생” 항목의 확장대안으로 식생 다양성, 식생 분포도, 식생 밀도, 층위구조(복잡도), 식생관리 편의성, 경관(외관), 외래종 비율의 7가지 식생관리지표로 정리된다.
서울시 하천관리자, 하천・수자원 분야 및 식생・환경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통합하여 구축된 서울시 도시하천 식생관리지표 체계는 도시하천 별 지향하는 기능에 따라 식생관리지침 수립 시 활용 가능
식생관리지표체계의 AHP분석을 통해 각 도시하천이 지향하는 기능에 따라 하천과 식생관리에서 우선순위로 해야할 지표와 그 가중치가 선정되었다. 본 식생관리지표체계를 적용한 기준 수립 시 그 타당성 확보를 위해 서울시 하천관리자, 하천・수자원 분야 및 식생・환경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분야와 무관하게 통합적으로 도시하천 관리를 위해 우선적으로 치수성, 환경성, 생태성 기능을 고려해야 하며, 생태성, 경관성, 보전성, 환경성 기능향상이 우선시 되는 하천에서 식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였다. 또한, 식생은 밀도나 경관보다는 다양성 및 평면 분포와 층위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관리되어야 한다고 제시되었다.
구의 결과를 이용하여, 목표로 하는 도시하천기능과 특성에 따라 하천관리항목 및 식생관리지표 별 중요도를 반영한 도시하천 별 식생관리지침 수립이 가능하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최근 도시하천 내 친수시설, 수공구조물이 과하게 유입되는 경향에 대해 식생과의 점용 비율을 조정하고, 식생의 외관을 우선시하여 도입하는 경향을 제한시킬 수 있는 식생관리지침을 수립하여 하천 치수 안전성과 환경성 기능을 동시에 향상하게끔 관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본 연구는 하천 식생관리의 방향성과 그 시작점을 제시한 것이므로 도출된 식생관리지표체계를 활용하여 본격적인 도시하천 시스템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연구를 추진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