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자전거, 승용차의 원만한 공존구역인 ‘조우구역’ 조성(베를린市)
○ 베를린市는 보행자, 자전거, 승용차가 함께 이용하고 원만하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도로구역 조성을 위한 첫 시범사업에 착수함. 이 계획에 주민들의 의견과 소원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현재 주민참여 온라인플랫폼을 개설해 의견들을 모으고 있음.
- 베를린市는 전체도로의 29%가 보행자 전용도로인 보행친화도시임. 도심에서도 2011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친보행교통전략에 의해 승용차보다 보행자, 자전거, 대중교통수단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강조되고 있음. 보행자, 자전거, 승용차의 원만한 공존구역인 일명 "Begegnungszonen( 조우(遭遇)구역)"의 설정도 친보행교통전략 사업의 하나임.
- '조우구역’은 스위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도로구역의 명칭임. 스위스의 경우, 조우구역은 전적으로 보행자 우위의 구역을 지칭함. 그러나 베를린市는 市의 사정에 맞게 이 구역을 승용차 운행도 가능하게 하면서 보행과 자전거교통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도로체류도 즐길 수 있는 구역으로 조성하고자 함. 그래서 市는 시민들에게 이 구역에 대한 새롭고 개성 있는 명칭을 제안받고 있음.
- 市의 첫 조우구역으로 조성될 도로는 마아쎈街(Maaßenstraße)임. 마아쎈街는 템펠호프-쇠네베르크區의 주택가 도로로서 대중교통이 통과하지 않지만 많은 카페와 바, 크고 작은 식당들이 몰려 있어 매일 5천명의 보행자, 4천대의 승용차, 수천대의 자전거가 오가는 도로임. 특히 주말에는 거리 끝에 위치한 광장에서 주말장터가 열려 150미터 길이의 이 도로는 매우 혼잡함.
- 현재 자동차 도로폭은 차도 8미터와 차도변의 주차면적을 포함해 15미터이지만, 앞으로 차도는 5.5∼6.5미터 정도로 좁혀지게 되고 차도변의 주차면적은 완전히 없어질 예정임. 그 대신 현재 19미터의 보도폭은 약 28미터로 확장될 예정임. 그렇게 되면 보도위의 나무와 주변 카페와 레스토랑의 노천테이블로 인해 비좁던 보도가 여유로와지고 보행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벤치도 설치할 수 있게 됨. 市는 마아쎈가의 조우구역에서 자동차 속도를 20킬로로 제한할 계획임.
- 市는 이 계획에 주민들을 가능한 많이 참여시키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조우구역조성에 대한 공고를 하였고 몇 가지 도로 디자인들을 소개함. 그리고 주민참여 온라인플랫폼을 개설함으로써 도시계획과 결정과정에 주민참여의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도구를 마련함. 10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begegnungszonen.berlin.de”를 통해 마아쎈가의 주민과 상인들, 그밖의 관심 있는 시민들은 어떻게 도로공간이 보행자, 자전거, 승용차를 위해 분할되어야 할 것인지, 조우구역의 입구와 출구는 어떻게 명시되면 좋을지, 새로 생긴 여유 공간은 어떤 용도로 조성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또 예시된 디자인에 대해 선호도와 의견을 표시할 수 있음. 예시된 디자인 외에도 시민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와 설계도 제안할 수 있음. 다만 적은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市는 전면적인 공사가 필요한 디자인 제안은 자제하도록 당부함. 또한 市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도 이번 온라인 참여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로 함. 이밖에도 도로포장 재료, 앉을 수 있는 장소 위치, 자전거 및 자동차 주차시설, 기타시설 등도 시민토론에 붙임.
- 2015년에 마에쎈가 조우구역이 완성되면 市는 곧이어 베를린의 대표적 젊음의 거리인 베르크만街(Bergmannstraße)의 500미터 도로와 구베를린장벽의 주검문소가 위치한 관광명소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 주변도로도 조우구역으로 조성할 계획임. 이곳은 시속 10킬로미터로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게 됨.
http://begegnungszonen.berlin.de/node/1052/diskutieren/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