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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

서울시 야간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 연구

등록일: 
2005.01.12
조회수: 
5971
저자: 
이무용
부서명: 
도시사회연구부
분량/크기: 
0Page
발간유형: 
기본
과제코드: 
2004-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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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절 연구배경 및 목적

야간(night)은 단순히 해질 녘에서 동틀 때까지라는 시간적 범위의 일정 부분만을 일컫는 개념은 아니다. 그 시간대 속에는 사람들의 삶의 숨결과 꿈과 욕망이 존재하고, 자본과 정보와 상품이 넘실거리며, 낮에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공간적 자취들(이른바 nightscapes)이 있다. 그래서 야간은 점차 더 이상 통행과 영업이 금지되는 금기의 영역도, 은밀하게 왜곡된 유흥적 욕망의 경제만이 살아있는 지하의 영역도 아닌, 새로운 삶이 생성되고, 펼쳐지고, 공유되는 문화적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야간 시간대가 우리들의 삶의 중요한 영역으로 부각된 이유는, 세계화와 정보화, 시공간 틈새시장을 겨냥한 심야산업의 등장,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는 시대적 흐름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시공간 경계의 소멸이라는 전세계의 시공간 압축현상(time_space compression)이 나타났고, 벤처, 정보통신, 재택근무, 심야서비스업 등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24시간 직업군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시(時)테크, 야(夜)테크, 활시(活時)상품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또한 노동시간뿐만 아니라 여가시간도 점차 유연화되면서 야간활동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것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즉 지배적인 시간시스템에 맞춰 살아가는 틀에 박힌 삶을 거부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등장과 건전한 밤문화를 창출, 향유하며 자아를 실현해가는 새로운 인간형, 이른바 올빼미족, 나아가 호모나이트쿠스(homo nightcus)의 출현을 의미하며, 주5일제 근무제 시행 등으로 인한 도깨비 관광 등 심야시간을 집중 활용하는 여가패턴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렇게 야간활동인구와 야간문화관광에 대한 욕구가 점점 증대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서, 서울시민과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야간문화를 보다 효과적·체계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야간 문화관광 정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서울의 야간문화관광 정책을 강조하는 연구들이 일부 있었으나, 야간관광상품 개발의 필요성 단순 제기, 대중교통시스템 등 24시간 대응가능한 도시행정체제의 필요성 강조
, 주말 야간 시간대 문화복지시설 이용 여건 마련 강조 등 원론적인 수준에서 문제제기에 그치거나, 야경 등 부분적인 사안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야간문화관광에 대한 종합적·체계적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야간생활문화의 확대와 야간문화관광에 대한 대내외적 수요 증대 등 시공간 문화환경의 시대적 변화에 대비해, 서울의 야간문화관광 현황, 수요, 잠재력 등 실태를 분석하고, 그에 걸맞은 야간문화관광 상품 개발, 야간문화관광 전략지역 조성, 야간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등 체계적인 야간문화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야간문화의 사회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 전환, 시민의 시간적 삶의 지평 확대를 통한 삶의 질 개선, 역동성과 다양성을 지닌 “잠들지 않는 서울, 24시간 열려 있는 서울”로서의 서울의 이미지 제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서울시의 문화·관광·마케팅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야간문화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삶의 시공간적 지평 확대를 통한 ‘삶의 다양성 창출’과 그를 통한 문화도시의 건설에 있다. 특히 세계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의 경우, 개개인의 다양한 감수성과 욕망, 생체리듬, 삶의 조건들을 바탕으로 한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를 통해, 사람들의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받고 공존하는 24시간 열린 사회, 24시간 개방된 도시로 나아갈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밤은 우리에게 낯설고 어둡고 불안한 금기의 영역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개개인의 삶의 질과 라이프스타일, 개성과 창의력, 문화가 중시되는 현 시대에서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사회공간시스템이다. 항상 시간 부족을 느끼고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시간은 시계적 시간이 아닌 자연적 생체시간, 즉 시계에 의해 결정되는 경직된 시간이 아니라, 개인의 다양한 생체리듬이 존중받는 유동적, 역동적 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야간의 시공간은 삶을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산교육의 장, 꿈과 희망이 있는 욕망의 장, 자원으로서 가치창출의 기회가 풍부히 열려있는 미래자본으로 자리매김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연구는 이론적 측면에서는 야간문화론 내지 야간문화관광론을 정립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정책적 측면에서는 야간문화관광 상품 및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며, 사회적 측면에서는 시민들의 시간적 생활지평 확대를 통한 삶의 질 개선의 계기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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