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새들 무덤, 유리구조물 피해 방지 위해
서울시, 조류 충돌 저감 조치 방안 마련해야
서울 비롯 대도시 전역에 하루 2만여 마리 새들이 인공 구조물에 충돌
국내에서는 매년 약 800만 마리의 조류가 인공 구조물과의 충돌로 목숨을 잃으며, 이 중 95.5%는 건축물과 구조물로 인한 피해로 보고되고 있다(환경부, 2018). 이는 하루 약 2만 마리, 3.9초마다 1마리꼴로 폐사하는 셈이다. 미국은 연간 최대 10억 마리(Loss et al., 2014), 캐나다는 1,600만~4,200만 마리가 유리창 충돌로 죽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Machatans et al., 2013).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전역에서 건축물, 방음벽, 버스정류장, 지하철 출입구 등 다양한 인공 구조물에서 조류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고밀도 건축 환경과 교통 인프라의 확산은 피해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2022년 「야생생물법」 개정과 2024년 서울시 조류충돌방지 조례 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실태조사와 대응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
미국·캐나다, 법으로 ‘조류 친화 건축’ 의무화와 함께 사후관리 강화
미국 일부 주와 도시는 건축물 조류 충돌 방지법을 제정하여 신규 건축물 설계 시 일정 비율 이상의 조류 친화 유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네소타주, 뉴욕시, 샌프란시스코 등은 건물 외피, 조명, 경관 설계 전반에 저감 요소를 반영하고 있으며, 준공 이후에도 사후 모니터링을 제도적으로 시행한다.
캐나다는 연방·주·도시 차원에서 법적·기술적 기준을 마련하고,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모니터링과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는 건축물 설계 표준에 조류 충돌 방지 요소를 의무적으로 반영하며, 경관·생태 평가 과정에서 이를 필수 검토 항목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해외 사례는 법률과 가이드라인을 병행하고, 의무적 설계 반영과 사후 관리, 시민 참여를 결합하는 체계가 조류 충돌 저감에 효과적임을 보여 준다.
서울시 내 조류 충돌 매년 증가하는 경향 보여…가을·봄에 피해 증가
서울시에서 확인된 조류 충돌 피해는 총 5,996건으로, 이 중 서울시 야생동물센터 구조 기록이 2,540건, 네이처링 시민과학 데이터가 3,456건을 차지한다. 서울시 야생동물센터는 2017년 개원 이후 구조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해당 데이터는 차량 충돌 등 비관련 사례를 제외한 정제된 자료이다. 네이처링 데이터 또한 연도별 변동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증가 경향을 나타낸다([그림 1]).
월별 분석 결과, 충돌은 주로 봄과 가을에 집중되었는데, 이는 철새 이동 시기 및 번식 후 어린 개체의 이동 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피해 종의 상당수가 텃새이므로, 계절적 변동과 관계없이 연중 충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그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