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 공공장소에서 광고 제한 (프랑스 파리시)
등록일:
2024.03.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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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는 기후 문제와 관련해 공공장소에서 광고판을 2026년까지 제거할 계획을 발표, 파리 거리 상징 중의 하나인 모리스 광고 기둥이 사라질 예정. 유지와 제거를 위한 광고 선정은 시민 투표로 결정
배경
- 현재 파리의 공공 거리에는 약 5,800개의 광고판 혹은 광고 기둥이 설치되어 있음
- 4×3 광고판과 디지털 스크린은 이미 설치를 제한하고 있음
- 다른 나라의 수도에 비해 옥외광고물이 많이 설치된 편은 아니지만 기후 문제와 관련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소비주의의 산물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있었음
2026년에는 파리 거리 등 공공장소에서의 상업광고가 없어질 예정
- 안 이달고(Anne Hidalgo) 시장은 임기 말년인 2026년까지 3년 동안 점차 상업광고를 줄여 최종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상업광고를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
- 기존 광고 계약 건의 계약기간이 아직 만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약금 없이 광고 시설물을 줄이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
- 예를 들어 모리스 광고 기둥(Colonne Morris)은 제이씨데코(JCDecaux)와 8년 동안 유효한 계약을 2019년에 갱신했기 때문에 제한 정책이 발효된다고 해도 당장 제거가 불가능
- 약 8억 1,000만 유로의 광고 수익을 포기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대안도 필요함
- 무조건 광고를 없애는 것이 아닌, 광고를 더 책임감 있고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려는 데 목적을 둠
- 이는 상업광고가 환경에 해를 끼치기 때문으로 환경단체들은 이와 같은 광고 제한 정책을 환영
공공 공간 정리를 위한 모리스 광고 기둥 제한 정책
- 1868년 광고업자인 가브리엘 모리스(Gabriel Morris)의 이름을 딴 광고 및 홍보 기둥은 원통 모양의 진녹색 기둥으로 내부에 도로 청소 장비, 화장실, 공중전화 등이 설치된 역사적인 옥외광고 시설
- 이러한 광고 기둥은 예부터 오스트리아 빈, 스위스 제네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퀘벡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음
- 모리스 광고 기둥은 왈라스(Wallace) 분수, 헥터 기마르(Hecteur Guimard)의 지하철 입구와 함께 파리 거리의 중요 상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임
- 2006년 들리노에(Bertrand Delanoë) 당시 파리 시장이 공공 공간 정리를 위해 모리스 광고 기둥 수를 773개에서 550개로 줄임
- 이때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장 미셸 빌모트(Jean-Michel Wilmotte)가 일부 광고 기둥을 보다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빌모트 기둥으로 대체하기도 함
- 2019년 제이씨데코 광고회사는 이 모델들을 계승하되, 조금 더 날씬하고 여섯 마리의 사자 모리가 장식된 육각형 캐노피인 진녹색 기둥으로 디자인을 변경함
- 야간 조명 등 현대적 설비가 추가로 설치됨
2023년 12월부터 파리 거리 광고판 야간 소등
- 2023년 12월부터 오후 11시 45분부터 오전 6시까지 파리 거리의 광고 조명을 끄도록 의무화함
- 공공 서비스, 도로 안전 및 접근 허가 등의 정보 제공 표지판은 제외
- 대중교통 서비스 시간에 따라 오후 11시 45분부터는 지하철역, RER 파리 교외선 역, 기차역 및 버스 정류장의 조명판도 소등
- 일 드 프랑스 모빌리떼 파리 수도권 교통공사가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벌금이나 행정 제재를 받을 수 있음
- 상업시설이나 사무실 등의 개인 건물 내 광고판도 11월부터 야간 소등이 의무화
시민 토론과 투표를 통해 유지해야 할 광고의 종류와 위치 선정
- 파리 시내 SUV 차량 운행 제한과 주차비 인상안을 진행할 때 파리 시민에게 투표로 의견을 물어보는 것처럼, 이번 공공 거리 상업광고 제거에 대해서도 주민 투표 예정
- 키오스크, 버스 정류장 등의 기존 광고는 그대로 유지, 역사적 기념물 등 문화유산 관련 대형 광고 배너, 민간 건설 현장 광고 등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하는 등 유지와 제거 대상 광고판의 종류를 선별하고 그 위치를 선정하는 내용으로 투표 시행 계획
시사점
- 역사적으로 광고판은 도시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모리스 기둥의 변천사를 통해 특히 파리 도시 공공 디자인의 시대별 쟁점을 엿볼 수 있음
- 거리의 수많은 간판으로 서울을 기억하는 외국인들을 볼 때, 도시 디자인 측면에서 비교해 볼 만한 사례
- 이번 정책은 막대한 광고 수익을 포기하고 에너지 절약 등 환경 문제에 집중하는 파리시의 의지를 보여 줌
- 시민 토론과 투표로 시의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도 주목할 만함
[그림] 과거와 현재의 모리스 광고 기둥들과 현대화된 빌모트 기둥
(출처: https://www.patrimoine-environnement.fr/550-colonnes-morris-vont-etre-ch..., https://fr.wiktionary.org/wiki/colonne_Wilmotte)
https://www.leparisien.fr/paris-75/paris-compte-bien-reduire-la-publicit...
https://actu.fr/ile-de-france/paris_75056/anne-hidalgo-veut-supprimer-la...
https://www.paris.fr/pages/enseignes-et-publicites-3514
https://www.lemonde.fr/planete/article/2022/10/12/la-ville-de-paris-vote...
김 나 래 통신원, kim.nara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