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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도시인문학 강의 8강 오병훈 <서울의 나무, 이야기를 새기다>

등록일: 
2014.10.07
조회수: 
2958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울도서관, 레몬트리, 을유문화사가 함께 하는 도시인문학 강의 8 ‘서울 : 숲에서 책을 만나다’

인사말   

서울의 시간, 공간, 사람의 주제를 다룬 책 저자를 숲에서 만납니다. 지난 해 숲 속 강의에 이어 올해 도시에 대하여 더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자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울도서관, 레몬트리, 을유문화사가 도시인문학 강의를 개최합니다. 서울의 도시공간, 건축, 역사, 철학, 생태를 담으며 그 가운데 도시인문학을 찾아가는 이야기에 서울 시민이 함께 하길 기대합니다. 우면산 솔밭 숲에서 주는 자연의 여유로움을 즐기며 서울과 관련된 책의 저자를 만나는 기회! ‘서울 : 숲에서 책을 만나다’ 강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병훈 < 서울의 나무, 이야기를 새기다 >   
도시인문학강를 강의할 오병훈 대표의 웃고있는 사진입니다

겨울나무로 아름다운 것을 든다면 때죽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잔가지에 눈이 쌓이면 기막힌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가느다란 가지는 겨울바람에 쇳소리를 내며 몸을 떤다. 때죽나무 가지는 바람을 고르는 빗살이다. 눈보라를 동반한 겨울바람의 횡포도 가지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오는 동안 부드럽게 길들여지고 말기 때문이다. 때죽나무는 가을에 노랗게 물드는 단풍 역시 곱다. 잎은 작지만 일제히 물드는 노란색이 깨끗하고 그 잎이 다 떨어져 버리면 앙상한 가지만 남아 빈 하늘을 가득 채운다. 사실 때죽나무는 계절에 관계없이 관상 가치가 있는 수목이며 워낙 많은 꽃이 피기 때문에 중요한 밀원식물 자원이기도 하다. 때죽나무 밑에서는 수많은 꿀벌 떼가 윙윙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때죽나무와 같은 화목류는 서울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하는 자원이다. (pp.244-245)

조선의 목공예는 목리문木理紋을 최대한 살린 자연의 미학이다. 그 목공예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도 오동나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오동나무 목재는 우선 가볍다. 잘 말리면 종잇장만큼 가볍고 쇠처럼 단단하다. 그래서 가구는 오동나무로 짠 것을 으뜸으로 친다. 뒤틀리지도 않고 무늬도 굵고 아름답다. 더구나 오동나무 목재는 벌레가 먹지 않아서 대를 물려 쓸 수 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섭씨 300도에서도 변형되지 않는다니 이만한 목재가 어디 있겠는가. (p.254)

봉원사 경내가 아늑하고 한적하게 느껴지는 것은 느티나무 같은 노거수가 우거져 있기 때문이다. 느티나무 새싹이 돋아나는 신록의 계절은 희망이요, 여름의 짙푸른 녹음이 온몸을 시원하게 한다. 줄기차게 울어 대는 매미들의 합창은 폭포 소리처럼 웅장하면서도 귓속에 남은 소음 찌꺼기들을 씻어 내린다. 가을은 가을대로 멋있다. 단풍이 들어 붉게 물든 이파리가 하나 둘 떨어질 때마다 속세의 번민도 하나 둘씩 내려놓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다 끝내 모든 욕망을 떨쳐 버리고 나목으로 돌아가 긴 겨울을 준비한다. (p.278)

 

서울의 나무 이야기   

2,000년 넘는 역사도시 서울과 오랜 시간 함께 누리며 자라온 서울의 나무들, 이를 다룬 오병훈 작가의 『서울의 나무, 이야기를 새기다』에는 선비가 유독 좋아하는 나무가 나오고, 전설 속에서 자라나는 나무도 있으며, 산신령 같은 나무, 마을 이웃과도 같은 나무, 먹을 수 있는 나무 등이 나온다. 그가 말하는 “서울의 나무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속 나의 나무 이야기를 새겨본다.

선비가 좋아하는 나무 조계사 회화나무, 문묘 은행나무, 봉원사 참죽나무, 운현궁 감나무, 남산 소나무, 금화터널 능소화
전설 속에서 자라는 나무 북한산 겨우살이, 관훈동 계수나무, 독립공원 무궁화, 탑골공원 자두나무, 홍파동 석류나무
산을 지키는 산신령 같은 나무 우정총국 자작나무, 남산 오갈피나무, 홍릉수목원 잣나무와 구상나무, 남한산 산사나무
마을의 이웃 같은 나무 청계천 버드나무, 마로니에공원 칠엽수, 서초구청 영산홍, 한양대학교 동백나무, 창경궁 뽕나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나무 성균관대학교 상수리나무, 백사실계곡 으름, 조계사 마가목, 청계산 칡, 우면산 구기자나무

 

CLASS SCHEDULE  

날짜  2014년 10월 15일 수요일 오전 10시
장소  서울시 인재개발원 숲 속 강의실 (서초구 남부순환로 340길 57)
수강대상  서울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
수강신청  10월7일(화)부터 10월12일(일)까지 서울연구원 홈페이지
               ‘도시인문학 강의신청’ 버튼을 눌러 게시판에 신청            
선정자 발표  신청자에 한하여 10월13일(월) 통보 (email 및 전화)
수강료  무료 
문의  02-2149-1023
주최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협찬 서울도서관, 레몬트리, 을유문화사

    도시인문학 강의신청 버튼입니다.

 

우리시대의 지성, 서울의 도시인문학을 말하다  
도시인문학 강의 강의자 사진입니다

1강(4월) 오영욱(건축가)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2강(5월) 조한(건축가) 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3강(6월) 서현(건축가) 빨간 도시

4강(7월) 권기봉(작가) 다시, 서울을 걷다

5강(7월) 김정후(건축가)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6강(8월) 이현군(지리학자) 서울, 성 밖을 나서다

7강(9월) 고미숙(고전평론가)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8강(10월) 오병훈(한국수생식물연구소 대표) 서울의 나무, 이야기를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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