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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도시인문학 강의 6강 이현군 박사의 “옛 지도로 본 서울 이야기”편, 120여명의 청중과 함께 성공리에 마쳐

등록일: 
2014.09.24
조회수: 
2109

도시인문학의 여섯 번째 강의, 이현군(「서울, 성 밖을 나서다」 저자) 박사의 “옛 지도로 본 서울 이야기”편이 8월 13일 인재개발원 숲속 강의실에서 120여명의 청중과 함께 하며 강의 행사를 마쳤다. 지난 해 이어 올해 도시인문학 강의 <서울 : 숲에서 책을 만나다>는 서울에 대하여 더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자 서울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 저자와 시민과의 만남을 위하여 기획되었다.

도시인문학강를 강의 수강사진입니다 1

이현군 박사의 옛 지도를 통한 서울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산과 강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성곽의 돌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쌓였다는 사실로 오래된 도시임을 우리는 알 게 된다. 그리고 이 박사는 과거의 서울인 한양은 관념과 의례가 지배하는 공간이었다고 말한다. “서울이 자본주의 도시인 반면 한양은 의례, 관념을 중시하는 도시로, 자연도 통치의 일환으로 끌어오기도 했죠. 북한산부터 삼각산으로 연결되는 북악산의 라인이 나라의 근본이 되는 거죠. 그래서 나라에 변고가 생기면 근본이 튼튼하지 못하다 하여 흙을 갖다 부었습니다. 이를 보토(補土)라고 하는데 보약을 먹이듯 흙을 붓는다는 것은 맥을 튼튼하게 한다는 의미인 거죠. 또한 물이 빠져나가면 기가 빠져나간다고 하여 청계천 인근에 가산(假山)이라는 걸 세웠습니다. 가산이 야트막한 산이 되고 꽃도 피어서 방산(芳山)이 생기는데, 방산시장의 방산이 그 의미인 거죠.”

도시인문학강를 강의 수강사진입니다 2

이 박사의 한양도성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계속된다. “한양도성은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 4개의 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양도성을 돌다 보면 산-성문-산-성문이 반복됩니다. 성문이 나타나면 오르막이 시작되고 산 정상에 가면 내리막이 시작됩니다. 오르락내리락 산-성문이 반복되는 거죠. 한양도성을 이야기할 때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나오는데, 차례로 흥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입니다. 동대문, 서대문, 남대문은 열어두어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하였고, 산 위에 있는 숙정문은 형식적으로 만든 문이어서 보통 때는 닫아두었죠. 한양이 한강의 남쪽인 양(陽)의 방향이고 북쪽은 음(陰)의 방향이어서 민간에서는 북쪽의 문(숙정문)을 열어두면 음기가 들어와서 여자가 바람이 난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답니다. 평소에는 숙정문을 닫아두는데 양의 기운이 세거나 음의 기운이 필요할 때, 음의 방향인 숙정문을 열었답니다.”

도시인문학강를 강의 수강사진입니다 3

그러면서 이 박사는 “저는 서울을 크게 네 지역 즉, 옛 한양의 도성 안 지역, 한성부에 포함되지만 도성 안이 아닌 성 밖 지역(성저십리), 한강, 그리고 한성부가 아니었으나 서울에 포함된 옛 경기도 지역으로 나눕니다. 도성 안은 조선시대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성 밖 지역은 한성부에 포함되지만, 도성과 옛 조선시대 경기도를 연결하는 곳입니다. 성곽이 없어지면서 도시화가 진행된 곳, 현재는 곳곳에 뉴타운이 들어서는 지역입니다. 한양에서 서울을 찾아보고 한양에서 현재 서울까지 어떤 경로로 왔느냐가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장소란 시간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지층이어서 장소를 통해서 이야기를 발견하고 장소가 말해주는 이야기를 오늘 여러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강의를 마무리하였다.

도시인문학강를 강의 수강사진입니다 4

이번 행사의 사회자이신 서울연구원 신창호 기획조정본부장은 "지금까지 인문학 강의가 주로 건축가분들이 오셔서 서울의 중요한 건물이라든지 정적인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오늘 이현군 박사님은 서울이 옛 한성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서 현재까지 공간적으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라고 강의를 평하였다. 또한 서울시 인재개발원의 문홍선 원장은 "저는 한양도성길을 3년 전부터 걸어 20번 정도 돌았습니다. 아침에 남대문에서 시작하면 저녁 6시쯤이면 다시 그 자리로 올 수 있습니다. 한양도성이 600여년 전에 지어졌잖습니까. 한반도 중심의 역사가 그곳에서 시작되었고 이야기가 쌓여있습니다. 이 강의를 듣고서 직접 발로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며 한양도성 걷기 예찬을 하였다.

이번 질의 응답 시간에도 날카롭고 깊이 있는 질문들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리학적 측면에서 제2롯데월드와 싱크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같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관심이 높은 질문부터, ‘서울이라는 지역의 명칭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시의 발전이 보통 동남쪽으로 발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리적 연관성이 있는지’ 등 지리학 관련한 질문까지 다양하고도 풍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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