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프라 개선과 디지털기술 활용 통해
재난약자의 복합건축물 화재대피 취약점 개선
서울시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급증 따른 화재 리스크↑ 화재 대피 대책 개선 필요
도심권 과밀화에 의한 서울시 대규모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의 급증으로 대형화재 리스크가 상존하며 지하층에서의 화재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4년 서울시 대규모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은 211개 동으로 59.9%가 서울(전국 346개 동)에 집중되어 있다.
2018~2020년 서울시 지하층 연평균 화재발생은 642건으로 전체 화재발생의 11.6%를 차지하며 지하층 화재는 건당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크고, 소방 화재진압 소요시간이 긴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의 화재안전을 위한 통일된 지침이나 시설기준이 미비한 상태에서 2023년 3월 「서울시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면서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에 대한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 기술 활용과 재난약자 지원에 대한 권고가 신설되었다. 이때문에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의 화재 대피를 위한 디지털기술 전환과 재난약자 지원을 위한 구체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장조사 결과, 재난약자 화재위험요인 노출 안전성 확보와 제도·시설 개선 필요
현장조사 결과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의 제도적 개선과 시설적 개선의 필요성이 확인되었다. 불특정 다수의 유동인구가 많고 수평적 미로식 복잡한 내부 구조는 화재발생시 지하 연결부를 통해 주변 시설물에 빠른 확산이 가능하여 짧은 시간 내에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건물, 지하상가, 지하철구분에 따라 관리주체가 달라 지하시설과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사이 연계 부분에 대한 관리 분담이 필요하다. 재난약자 대피를 위한 경사로 마련, 방화셔터 하단에 설치된 턱과 장애인 개찰구 관리 등의 개선이 요구된다. 신속한 대피를 위하여 방화문 안내사인과 대피 유도선 등 대피시설의 시인성이 개선되어야 한다.
대피안전성 분석결과, 시설 개선 외 디지털기술 적용 재난약자 대피 효율성 필요
첫 번째 대피 시뮬레이션은 지하도출입시설 직전에 계단이 있어서 재난약자 대피가 어려운 조건이고 두 번째 대피 시뮬레이션에서는 대피시설을 개선(계단을 경사로로 변경)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세 번째 대피 시뮬레이션은 혼잡으로 지체가 발생하는 지하도출입시설의 내측간격을 100m에서 40m로 변경하는 등 설계(구조)변경 시의 대피 효과를 분석하였다.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재난상황 인지가 어려운 재난약자가 포함된 경우 대피시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동거리/이동시간, 최단경로를 찾는 시간이 증가하였다. 계단을 경사로로 변경하는 등 대피시설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종 대피완료시간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 이유는 내부 주요 동선 교차 지점, 복도 등에서 정체가 효과적으로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피시설 개선 외에 디지털기술 적용 등을 통한 재난약자 대피 효율성 향상이 필요하다.
대피안전성 평가결과 경사로 설치와 지하도출입시설의 구조 변경 등 대피시설 개선과 구조(설계) 변경으로 대피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대피시설 개선은 재난약자의 연속적인 이동 가능, 안전성 향상, 신체적 부담 감소 등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피를 도와준다. 지하도출입시설의 확대나 출입문 확장 등 구조(설계) 변경은 혼잡 구간의 정체를 원활히 해소시켜 주지만 준공 이후에 반영하기에는 큰 사회적 비용이 추가된다. AI,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기술은 시청각/운동/지적 장애 등 재난약자의 대피를 효과적으로 도와준다. 대피 인프라 개선과 디지털기술은 상호 보완적 효과와 다양한 상황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대피 인프라 개선과 디지털기술 활용의 병행은 비상시 재난약자의 피해를 저감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