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개방형 공간정보 국제협력 구축방안
서울시, UN 등 다자간 국제기구와 협력해 공간정보기술 기반 국제협력체계 구축해야
서울시, 스마트 도시 리더십 위해 개방형 공간정보(FOSS4G) 기반 국제협력 필요
국제표준 기반의 개방형 공간정보(Free Open Source Software for Geospatial, FOSS4G)는 상용소프트웨어에 비해 초기 투자 및 유지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접근성이 용이해 그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UN 등 국제기구 및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활용성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산업적 기반 기술로서의 FOSS4G 활용 및 관련 산업 분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증가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FOSS4G 분야에 서울시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주된 이유로는 비용 절감, 문제 해결의 유연성, 다양한 참여자의 접근성 향상, 혁신 촉진,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지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서울시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스마트 시티’ 개발에 모범을 보여 줌으로써 개방형 해결방안 제시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개방형 공간정보 소프트웨어에 관한 2015년 국제 FOSS4G 대회(최준영, 2015), 서울시 총괄 주관의 2023년 FOSS4G-ASIA 대회, FOSS4G Korea 등을 치러 낸 바 있어 서울시의 이러한 성과는 FOSS4G 역사에서도 보기 드물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시가 개방형 공간정보 기반의 국제협력을 추진하는 데 있어 FOSS4G를 활용한다는 것에는 당위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시의 FOSS4G 기반 국제협력은 서울시의 국제적 위상 제고, 국내 공간정보 산업 발전과 국제사회 기여라는 세 가지 목표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실천방향을 도출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FOSS4G를 활용한 지식과 경험의 공유, 표준화 및 호환성 증진을 통한 국제적 협력 촉진, 기술력 강화 및 리더십 확립, FOSS4G 솔루션의 개발과 배포로 새로운 사업 기회와 일자리 등 경제적 이익의 창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이라는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등일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 각종 공간정보시스템의 오픈소스 활용여부와 공간정보의 산업계 표준기구인 개방형 공간정보 컨소시엄(OGC, Open Geospatial Consortium) 표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수평적, 수직적 협력이 가능한 시스템을 식별한 후 국내 산업계와 협력하여 우선적으로 국제협력을 진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 오픈소스나 비 OGC 표준 시스템은 오픈소스 공간정보 재단(Open Source Geospatial Foundation, OSGeo) 등 공간정보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오픈소스 및 표준시스템으로 진행해 협력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 국제적 위상 제고, 국내 공간정보산업 발전과 국제사회에 기여라는 측면에서 FOSS4G를 기반으로 한 서울시의 공간정보 국제협력 전략은 그 당위성과 실행력에 있어서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시는 FOSS4G 활용하는 UN 등의 다자간 국제기구와 협력체계 구축 필요
개방형 공간정보 또는 FOSS4G에서 다루는 소프트웨어는 공간정보 기반의 개방형 소프트웨어 또는 공개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FOSS4G의 ‘F’가 무료(free)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무료보다는 활용과 소스코드 접근의 자유(freedom)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 소스를 공개하는 공간정보 분야의 소프트웨어로서 FOSS4G를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FOSS4G의 의미를 바탕으로 한 중요한 개념은 첫째, FOSS4G는 여러 개발자가 참여하는 커뮤니티에 의해 개발되고 관리되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결과물이다. 둘째, FOSS4G 경우 공간정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설치와 운영을 위해서는 사용자가 세부적인 내용을 배워야 하고 관련 커뮤니티와 소통을 통해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역량도 전문가 수준으로 점진적 배양이 가능하다. 셋째, FOSS4G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서 기술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전문기관 또는 개발자 커뮤니티의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무료가 아니다.
공간정보 국제협력과 관련해서는 FOSS4G의 기술생태계를 이루거나 기술생태계를 활용한 다자간 국제기구 및 프로그램이 있다. 기술생태계와 관련해 OSGeo, OGC 및 다자간 기구가 있고. 프로그램으로는 유엔 오픈 GIS(UN Open GIS), 유엔 글로벌 공간정보관리 전문가위원회(UN-GGIM), 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등이 대표적이다. OSGeo는 사용자용 공간정보 소프트웨어인 QGIS와 같은 프로젝트 진행과 커뮤니티 운영 등을 지원한다. OGC는 산업계의 실제 공간정보 표준을 제정한다. UN Open GIS는 UN 산하 조직과 개발도상국에 FOSS4G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술 이전과 역량강화를 지원한다. UN-GGIM은 각국 정부 지도제작기관이 참여하여 글로벌 정책 프레임워크 내에서 공간정보 생산과 활용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공동 의사결정을 내린다. UN-ESCAP은 지속 가능개발목표와 관련된 공간정보 사례를 발굴하여 전파하고 있다.
이상의 UN Open GIS, UN-GGIM, UN-ESCAP 등 다자간 국제기구는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협력과 역량개발을 통한 OSGeo, OGC 등과 개방형 공간정보 기술생태계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서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공간정보를 활용한 글로벌 문제 해결 지원을 위해 서울시가 처음부터 끝까지 기술생태계 구축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FOSS4G의 기술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다자간 국제기구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국제협력에 필수적이다.
국제기구와 협력 프로그램 발굴해 ‘개방형 공간정보 미래 선도 서울’ 브랜드 구축
서울시는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보유하는 기관이 아니라, 주어진 목적에 따라 공간정보 기술과 시스템을 적용하는 기관이다. 이 점은 수평적 국제협력과 수직적 국제협력에 따라 구별되어야 하는 고려사항이다. 수평적 국제협력을 위한 서울시의 역할은 기술 개발 그 자체보다는 개방형 생태계의 기초를 만들어 주는 데 있다. 세계의 선도적 기술 개발팀이 협력하여 공간정보 기술을 개방형 접근으로 개발하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수직적 국제협력은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즉 서울시의 공간정보 응용 개발 및 적용 경험을 협력 대상기관이나 다른 국가와 공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서울시 역할을 고려하여 기술생태계 기반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UN Open GIS, UN-GGIM 등의 UN 프로그램, OSGeo, OGC와 같은 기술생태계를 구성하는 국제기구와의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발굴할 수 있다. 먼저 서울시와 UN 프로그램인 UN Open GIS와는 서울시가 UN Open GIS에 기여하거나 UN Open GIS가 서울시에 기여하는 협력이 가능하다. UN-GGIM과는 공간정보 역량강화 프로그램, 재난 대응 프로젝트 결과물 공유, 도시 데이터 개방 프로젝트 등의 협력 프로그램 발굴이 가능하다.
서울시와 FOSS4G 기술생태계를 담당하는 OSGeo, OGC와는 다음의 프로그램 발굴이 가능하다. 먼저 OSGeo와는 지자체 협력 프로그램, 개방형 공간정보 SW 역량 강화, FOSS4G 대회 지원이 가능하다. OGC와는 OGC 표준 역량 강화, OGC 파일럿 프로젝트 참가, 서울시를 OGC의 참조 프로젝트로 공유하는 협력 분야가 가능하다.
다만 많은 논의와 공식적 절차가 필요한 국제협력과 함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국제협력이라는 투 트랙 전략도 필요하다. 개발도상국과 연계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국제협력 전략이 그것이다. 즉 개도국과 협력을 통해 역량강화를 진행하되, 그 협력의 성과가 해당 국가에 OSGeo 재단 본부 등 국제적 협력채널을 지원하는 기술적 역량강화뿐만 아니라 OSGeo 지역지부를 만드는 것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FOSS4G 관련 국제행사로는 한국에서 개최된 적이 없는 오픈스트리트맵(Open Street Map)의 국제행사인 SoTM(State of the Map)이나 QGIS 유저 미팅(User Meeting)과 같은 전 세계의 커뮤니티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를 서울에 유치함으로써 ‘개방형 공간정보의 미래를 선도하는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