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을 도와주는 기사’ 사업을 계기로 노인의 목욕권 문제 이슈화 (중국 청두市 외)
등록일: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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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2019년부터 등장한 ‘목욕을 도와주는 기사’ 사업과 직업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성업하면서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음. ‘목욕을 도와주는 기사’ 사업은 3인 1조로 이동식 욕조나 전용 목욕 의자, 각종 목욕도구 등을 가지고 노인의 집을 방문해 목욕 서비스를 제공. 이를 통해 급속한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의 현실과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들의 ‘목욕권’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사회적인 논쟁거리가 됨
‘목욕을 도와주는 기사’가 신종 비즈니스로 보도
- 2022년 9월 말 일부 중국 언론이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1) 에게 목욕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욕을 도와주는 기사(助浴師, 중국명 ‘쭈위스’)’가 새롭게 떠오르는 신종 비즈니스이자 직업으로 각광 받는다고 보도
- 기력을 완전히 상실해서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하는 노인을 가족이나 가사도우미가 도와주어 몸을 씻겨주는 일은 과거부터 있었음
- 하지만 대부분의 자녀나 가사도우미는 몸이 약해진 노인을 전문적으로 목욕시켜주는 기술이 없고, 적지 않은 노인들이 본인의 모습을 자녀나 가사도우미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음
- 급속히 늘어나는 고령인구, 경제력이 없는 노인 증가 등의 문제로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입소하지 못하거나 장기간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
- ‘목욕을 도와주는 기사’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2019년부터 일부 사업가가 서비스회사를 차려 교육을 통해 전문 기사들을 양성한 뒤 사업을 시작
-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고 중국당국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추진하면서 도시봉쇄가 자주 이루어짐에 따라, 외부 목욕탕에서 목욕하기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 ‘목욕을 도와주는 기사’ 사업을 호황으로 이끌게 함
- 내륙지방인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경우, 전문업체가 3인 1조로 한 팀을 이루어 이동식 욕조2) 혹은 전용 목욕 의자와 각종 목욕도구를 가지고 노인의 집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
- 목욕시켜 주기, 머리 감겨주기, 손톱과 발톱 깎아주기 등을 포함해 1회당 가격이 이동식 욕조에서는 200위안(약 4만 원), 이동식 의자에서는 100위안(약 2만 원)임. 서비스 제공시간은 준비와 정리를 포함해 대략 1시간 30분임
- 청두市보다 1인당 GDP가 2~3배 높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深圳) 등 연해 지방의 대도시는 이보다 2~3배 비쌈
[사진] ‘목욕을 도와주는 기사’가 노인의 집을 방문해 욕조 목욕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 (출처: 훙싱신문)
- 기력을 완전히 상실해서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하는 노인을 가족이나 가사도우미가 도와주어 몸을 씻겨주는 일은 과거부터 있었음
- 이 보도 이후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에 대한 목욕 문제가 사회적인 논쟁으로 번짐
- 일부 언론은 ‘목욕을 도와주는 기사’ 사업과 직업에 관한 법적 근거가 없는 현실을 지적. 기사 댓글이나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의 목욕 문제를 비즈니스로만 접근하는 일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남
- 목욕을 시켜주는 일이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에게는 분명 좋은 일이긴 하지만, 1회당 서비스 가격이 중국 노인의 평균적인 경제력을 고려할 때 상당히 부담되는 수준이라는 문제를 제기
- 일부 언론은 ‘목욕을 도와주는 기사’ 사업과 직업에 관한 법적 근거가 없는 현실을 지적. 기사 댓글이나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의 목욕 문제를 비즈니스로만 접근하는 일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남
이를 계기로 조명되고 있는 급속한 고령화와 ‘기력 잃은 노인’의 실태
- 2020년 제7차 전국인구센서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60세 이상 인구가 18.7%(약 2억 6,000만 명)에 달하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3.5%(약 1억 9,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음
- 연령층별 중국 인구 비중 중 55세부터 64세까지가 가장 많음. 이들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말까지 마오쩌둥(毛澤東) 집권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임
- 마오쩌둥은 ‘인구는 곧 제1의 생산력이다(人口就是第一生產力)’라고 주창하며 인구 증가를 적극 장려했음
- 이 시기에 태어난 세대는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지속됐던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정규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음
- 2020년 중국의 인구 증가율은 0.53%를 기록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이미 인구 정체기에 들어섰음
- 연령층별 중국 인구 비중 중 55세부터 64세까지가 가장 많음. 이들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말까지 마오쩌둥(毛澤東) 집권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임
- 일부 인구학자들은 현재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 인구를 4,500만 명으로 추산
- 2030년에는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 인구가 7,7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
- 하지만 이들을 수용하고 간병할 요양원과 요양병원은 부족하고, 무엇보다 전문 요양보호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
- 이러한 ‘복지 사각지대’의 현실에서 1년 내내 목욕을 전혀 하지 못하는 노인들의 실상이 이번 언론 보도를 통해서 드러남
- 따라서 일부 시민들은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들의 ‘목욕권’을 충족시켜 주는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
- 그런데 10월 6일 이후 관련 보도가 갑자기 사라짐
- 하지만 내년 1~2월에 열리는 전국 각 省과 市의 지방정부 의회인 인민대표대회에서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음
- 2030년에는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 인구가 7,7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
1)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에 대한 중국에서의 개념은 아주 기본적인 거동만 가능하거나 아예 거동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목욕과 같이 힘을 써야 하는 일은 불가능한 노인을 가리킴
2) 중국 노년층은 주로 1980년대나 19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나 연립주택에 사는데, 이런 옛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욕조가 없음. 따라서 이동식 욕조나 전용 목욕 의자를 가지고 가서 서비스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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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q.news.cn/2022-10/04/c_1129050406.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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