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재난·사고 위험인식 특성과 안심도시 시사점
시민들의 재난·사고 위험인식 분석 결과 안심도시 정책 마련 위한 수단으로 활용
안심도시 구현하려면 시민들의 재난·사고 위험인식 특성·요인 파악 필요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다변화되며 민선 자치단체장이 시민들의 목소리에 민감해짐에 따라 안전관리에 ‘안전’과 함께 ‘안심’의 개념이 정책적으로 중요하게 부상하였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누가 재난·사고 위험에 대해 더 불안하게 느끼는지, 어떤 요인이 작용하여 그렇게 느끼는지, 재난·사고의 어떤 속성이 시민들의 불안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 특성과 요인을 반영하여 증거기반(evidence-based)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위험인식은 실제 재난·사고, 개인특성, 사회상황, 미디어 등에 영향받아
위험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은 발생빈도와 피해의 심각성과 같은 재난·사고의 객관적인 상태 또는 ‘실제’ 위험과 차이가 있고, 개인의 기분과 감정, 퍼스낼리티, 가치관, 경험, 정보와 지식, 인구학적·사회경제적 조건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미디어, 전반적인 사회구조나 분위기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위험수준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는 크게 ‘안심’과 ‘불안’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데, 재난·사고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둔감하거나(안전불감증), 지나치게 염려하거나 의심이 많은 경우(안전민감증) 모두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한편, 위험인식과 직접 연결된 개념인 안전의식(safety consciousness)은 단순히 안전에 대한 관심과 지식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안전의식이 있다고 하는 것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실천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위험인식 수준이 높으면 안전의식 수준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으며, 따라서 정책적인 대응도 그 특성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서울시민 1,000명 대상 재난·사고 위험인식 특성 파악하려고 설문조사 수행
“왜 사람들은 저마다 위험에 대해 다르게 인지하는가?”를 탐구하는 위험인식에 대한 연구는 수없이 많지만, 크게 개별 행위자 중심의 접근과 사회적 관계 및 구조 중심의 접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연구를 참조하여 시민들의 재난·사고 위험인식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요인들을 반영한 설문조사를 15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하고 응답내용을 분석하였다.
전반적 위험도 인식, 건강상태·가구원수·성별 등 인구학적 요인에 큰 영향
서울시민이 평가하는 재난·사고 전반의 위험도는 100점 만점에 46.3점으로, 중간을 약간 밑돌았다.
전반적인 위험도 인식은 개인의 건강상태, 가구원 수, 성별, 연령, 직업, 학력 등의 인구학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집단, 1인가구, 여성, 노인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취약계층’의 불안감이 높다. 소득수준, 주거유형, 결혼 여부 등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TV 시청시간, 행정기관 및 전문가에 대한 신뢰도, 더글라스-윌다브스키(Douglas -Wildavsky) 이론에 따른 사회문화적 성향(‘운명주의’, ‘위계주의’, ‘평등주의’, ‘개인주의’) 등 라이프스타일 및 성향적 특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TV를 오래 시청할수록, 행정기관과 전문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수록 재난·사고 위험도를 높게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