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관심이슈에 정책연구로 답합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배달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려다 멈칫한 적 있으시죠? 바로 환경호르몬 걱정 때문일 것입니다. (☞전자레인지 전용 식품 용기 확인 ‘식품안전나라’)
미세먼지가 연일 ‘나쁨’인 날엔 어떤가요? 마스크를 쓰고도 건강하게 숨 쉬지 못한다는 걱정이 크시죠? 네, 그렇습니다. 환경성질환 얘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환경성질환은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수질오염, 유해화학물질 등에서 비롯되는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뿐 아니라 중독증과 신경계 질환까지를 아우릅니다. 우리는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를 경험하고 가습기 살균제, 라돈 침대 등 다양한 환경보건 사고 소식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환경성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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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서울연구원이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0.6%는 타 정책 분야에 비해 환경보건 분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환경보건 정보 탐색 경험률도 6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환경보건 정보(오염 현황, 위해성 등) 제공 필요성에 대해 83.9%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환경보건문해력(Environmental Health Literacy: EHL)’이라는, 환경 노출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는 것에서 시작된 용어가 있습니다. 환경성질환 예방을 위해 관련 교육이나 뉴스,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환경보건문해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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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보고서 「서울시 환경보건 자료관리와 정보제공 방안」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환경성질환 경험률은 23.1%, 이들이 경험한 환경성질환은 비염 74%, 아토피 35.1%, 천식 17.7%입니다.(2021년 기준) 그보다 좀 더 오래된 자료를 살펴보니, 2014년 기준으로 서울의 환경성질환자 수는 168만 명(16.2%)이며 알레르기성 비염은 117만 명(70%), 천식은 31만 명(18%), 아토피 피부염 19만 7천 명(12%) 정도였습니다.(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통계) 같은 조건에서 조사된 통계는 아니지만, 수치 상으로만 보면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비중이 7년 사이 역전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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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환경성질환 환자 수와 병원 외래 방문 건수, 의료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세먼지 관리정책의 패러다임도 농도와 배출량 저감에서 인체위해성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의 지역별, 일별 병원 방문자 수를 토대로 연평균 미세먼지(45㎍/㎥), 초미세먼지(25㎍/㎥)가 환경성질환으로 인한 병원 외래방문에 미치는 기여율을 추정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미세먼지는 천식 약 4.84%, 알레르기성 비염 약 1.08%, 아토피 피부염 약 0.52%, 초미세먼지는 천식 약 2.89%, 알레르기성 비염에 약 1.28% 기여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모두 천식으로 인한 병원 방문 기여율이 가장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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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건강 위해 요인이 발생했을 때 고 위험군인 고령자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의학 연구에서 미세먼지와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4가지 질환(허혈성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뇌혈관질환)을 대상으로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2015년에 환경성 질환으로 사망한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7,422명이라고 합니다.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10㎍/㎥ 증가할 때 고령자가 환경성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13.9%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관리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편익을 분석한 결과도 흥미롭습니다. 서울시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025년에 15㎍/㎥에 도달하면(현재보다 10㎍/㎥ 개선) 이 요인이 시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쳐 얻을 수 있는 편익이 연평균 4,139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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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환경보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한편으로는 일회용기 사용 증가 등으로 일상에서의 환경 유해인자 위협도 늘었죠. 정부나 지자체도 환경보건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2021년 환경보건 및 화학물질관리 종합계획을 마련했고, 2022년에는 지역 환경보건종합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적인 대응뿐 아니라, 내 몸을 위협하는 환경 노출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환경보건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각자의 노력도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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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이슈큐레이터는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5월에 더 흥미롭고 알찬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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