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에 따른 도시 생활과 공간 변화
디지털 전환기 급변하는 시민 수요·시장 움직임 조기에 반영하는 유연한 도시공간 계획 세워야
디지털 전환이 이끌 대도시 서울의 공간 변화, 이동 관점에 주목해 전망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디지털화로 시작된 정보의 데이터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산업 전반에 걸쳐 확장되고 최종적으로 사회 전체로 퍼져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산업계에서 정의하고 적용되기 시작한 이 현상은 기업의 생산, 유통 등 비즈니스 과정 전반이 디지털 기반으로 옮겨서 시행되는 것을 의미하며, 산업계뿐 아니라 이미 여러 분야에 걸쳐 우리 사회를 바꿔 나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져오는 도시의 변화는 지금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변화의 가운데에서 이러한 경향이 지속된다면 디지털 전환이 도시공간에 가져올 변화, 대도시 서울의 공간적 변화를 그려 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연구는 최근의 도시공간 변화가 제1~3차 산업혁명 시대와는 다른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기존에는 철도와 자동차가 도시공간 변화의 주요 요인이었다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교통과 산업 부문이 동시에 도시공간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교통·토지이용계획 이론에서 통행 수요의 발생이라는 활동의 변화가 이동 방식과 접근성에 변화를 가져오며 이는 결국 토지이용에도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착안, 이동의 변화에 주목하여 도시공간의 변화를 전망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문헌연구와 도시 관련 교수·업계 종사자 등 전문가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현재 변화의 추이와 미래 공간 변화에 대한 전망을 모아볼 수 있었다.
‘정보화 거쳐 디지털 전환으로’ 도시변화 논의, 토지이용으로 수렴하는 경향
이 연구는 1970년대 논의가 시작되었던 정보화 시대의 도시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하였다. 초기 정보화 사회와 공간에 관련된 연구는 정보화가 공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보화가 거리 개념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해 변화할 교통 통행에 주목하였다. 특히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였던 도시의 분산과 집중의 논의에서는 분산과 집중의 경향이 극단적인 한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도시 내에서 분산과 집중의 경향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으로 수렴되었다. 이후 교통을 넘어 통신의 발전이 가져오는 이동의 변화에 주목해온 그동안의 논의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지난 20년간 이 논의는 더 크게 진행되지 않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도시공간 변화를 다룬 연구들은 일정 부분 정리가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특정 기술에 의한 공간 변화, 토지이용 변화 양상 등 도시공간에 미칠 영향을 세분화하여 예측하거나 전망해왔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교통이 바꾸는 도시공간에서 산업이 바꾸는 도시공간으로의 논의 전환을 검토한 결과 그 변화의 속도와 양상이 이전의 변화를 뛰어넘고 있었다. 정보 기술의 발전이 생활과 공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이제 디지털 전환과 공간에 관한 연구로 변화하고 있다. 여기서는 이에 따른 도시공간 구조의 재편, 복합적인 토지이용, 도시 내 이동 변화, 가상공간의 확대라는 공간적 변화를 예측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