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쇼핑가를 ‘자동차 없는 거리’로 운영 (독일 베를린市)
교통 약자에 중점을 두는 교통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 중인 베를린市는 2020년 8월부터 약 5개월간 대표적인 쇼핑거리이자 관광명소인 프리드리히슈트라쎄(Friedrichstraße)를 ‘자동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여 거리의 매력 제고와 침체된 상가 활성화를 기대
배경 및 목적
- 베를린 정부는 2018년 7월 모빌리티법(Mobilitätsgesetz)1)을 시행하며 교통 약자 중심으로 교통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
- 이에 따라 100만 유로(약 14억 원)가 투입되는 ‘자동차 없는 동네와 거리(Autofreie Kieze und Straßen)’ 프로젝트를 지역별로 구상 및 시행 중
- 2020년 8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약 5개월간 프리드리히슈트라쎄(Friedrichstraße)를 ‘자동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것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
- 2019년 10월 5~6일 프리드리히슈트라쎄를 대상으로 푸드트럭 운영, 워크숍 개최, 애니메이션 상영,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자동차 없는 주말’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한 바 있음
- 2020년 8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약 5개월간 프리드리히슈트라쎄(Friedrichstraße)를 ‘자동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것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
- 프리드리히슈트라쎄는 대표적인 쇼핑거리이자 관광명소로 평소에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
- 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복구할 때 과거의 도시구조를 그대로 유지하였기 때문에 거리에는 가로수도 없고, 인도도 비교적 좁아 거리의 유명세에 비해 머물거나 거닐기에 좋은 거리는 아닌 것으로 평가받음
- 게다가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도로 공사와 지하철 연장 공사가 있었고, 이의 영향으로 이 거리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점점 줄어들어 문을 닫는 상점이 늘어나고 있음
주요 내용
- 프로젝트 대상 구역은 프리드리히슈트라쎄 중에서 라이프치거 슈트라쎄(Leipziger Strasse)와 프란최지셰 슈트라쎄(Französischer Straße) 사이 약 500m 구간
- 도로에 차량 접근이 전면 금지되며, 도로 중앙에는 약 4m 너비의 자전거도로가 설치
- 구역 내로 직접 접근할 수 없는 서비스 차량은 이면도로에 마련된 정차 구역과 주변 건물 주차장을 통해 배달 등을 위한 공간과 통로 확보
- 자전거도로 양옆으로는 65그루의 가로수를 심고, 나머지 도로공간에는 보행자도로와 파크렛(Parklet)2)을 설치
- 5개월간의 운영 기간에는 각종 행사, 워크숍, 디자인 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됨
- 이 프로젝트에는 베를린 환경・교통・기후보호청, 베를린 경제・에너지・기업청, 베를린 관광청 그리고 미테 구청(Bezirksamt Mitte)이 공동 참여
정책 평가
-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 거리를 거닐면서 더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이를 통해 주변 기업과 상업시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베를린 상공회의소(IHK Berli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리드리히슈트라쎄의 자영업자는 자동차 없는 거리 프로젝트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
- 다만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지역 상인들이 참여할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추후에 참여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견 제기
- 미테 구청장 스테판 폰 다셀은 “개인 차량이 많지 않을 때 쇼핑거리에 미래가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에 기대감을 표시
- 베를린 상공회의소(IHK Berli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리드리히슈트라쎄의 자영업자는 자동차 없는 거리 프로젝트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
- 자동차 없는 거리를 장기간 운영했을 때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개인 차량과 배달 차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이후 자동차 없는 거리 사업의 근거 사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하지만 자동차 없는 거리 운영 콘셉트가 부실해 결국 이벤트성 프로젝트로 끝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
-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기인 2020년 말로 해당 프로젝트 개시일을 연기하고, 프로젝트 내용을 좀 더 구체화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 제기
- 주민들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도심의 상업지역을 물리적인 변화와 함께 이벤트 중심의 임시 프로젝트로 활성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예상
시사점
- 베를린에서는 이 프로젝트뿐 아니라 도시 전반에 걸쳐 차량이 중심이 아니라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운영 및 계획 중. 따라서 단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자동차 중심 문화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음
- 베를린의 또 다른 대표적인 쇼핑거리인 타우엔트치엔슈트라쎄(Tauentzienstraße) 역시 자동차 없는 거리로 계획 중이고, 지역별로 임시 놀이터 거리(Temporäre Spielstraßen)3)를 운영 및 계획 중
- 자동차 없는 도시를 만들 때에는 획일화된 내용이나 방식이 아니라 구역별로 적절한 대응이 필요
- 쇼핑거리인 프리드리히슈트라쎄를 자동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데에는 이해관계자 간에 이견이 거의 없었고,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만 일부 제기되었음
- 그런데 주거와 상업기능이 섞여 있는 베를린 브랑겔 동네(Wrangelkiez)에서 진행중인 자동차 없는 동네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음
1) 모빌리티법은 개인 차량보다 보행자, 자전거 운전자 그리고 교통 약자에 교통정책의 우선순위를 둠
2) 파크렛은 주차공간을 사람들의 여가 공간이나 공원 등으로 변경시킨 곳
3) 놀이터 거리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고 이웃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사회적 장소로, 고밀도 지역에 부족한 놀이터나 녹지공간을 대신하는 오픈스페이스. 특정 요일 혹은 특정 시간대에 임시로 운영됨
https://www.berlin.de/senuvk/verkehr/politik_planung/fussgaenger/mobilit...
https://www.berlin.de/senuvk/verkehr/politik_planung/fussgaenger/autofrei/
https://www.berlin.de/sen/uvk/presse/pressemitteilungen/2019/pressemitte...
https://www.berlin.de/tourismus/infos/verkehr/nachrichten/6222919-435782...
https://www.ihk-berlin.de/presse/presseinfo/neuer-inhalt220-06-30-umfrag...
https://www.rbb24.de/panorama/beitrag/2019/10/friedrichstrasse-autofrei-...
https://www.rbb24.de/panorama/beitrag/2020/07/wrangelkiez-autofrei-berli...
신 희 완 통신원, heewan.shin@gmx.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