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사고 예방 위한 위험도 평가기법 모색
교통사고 위험도 평가 위해 다양한 자료수집첨단 교통정보 활용·데이터 플랫폼 구축 필요
서울시 교통사고 줄이기 위한 예방적 접근방법이 필요한 시점
중앙정부와 서울시 차원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노력한 결과, 서울시의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010년 4.1명에서 2017년 3.4명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특별광역시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서울시의 교통안전 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국외 주요 선진도시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사망자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2016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 서울 3.5명, 뉴욕 2.9명, 런던 1.5명, 베를린 1.5명 등). 더욱이 최근 들어 서울시의 교통사고 사망자수 감소 추세가 이전에 비해 둔화되고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별화된 접근방법의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교통안전 개선사업은 교통사고가 잦은 곳을 중심으로 교통안전시설 설치 및 신호운영체계 조정 등의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었다. 1980년대 후반에 도입된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은 국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으나, 이미 발생한 교통사고 통계를 기초로 하는 특성상 결과적, 사후적(retroactive) 대응에 그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
교통사고는 교통체계뿐 아니라 주변 토지이용과 사람들의 행태 간의 복합적인 관계에 영향을 받으므로, 잠재적인 교통사고 위험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교통사고를 사회환경의 맥락 안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교통사고가 실제 많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더라도 교통여건과 사회환경을 고려할 때 교통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곳에 대해서는 교통사고에 예방적(proactive)으로 대응함으로써 현재의 교통안전 개선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교통안전 분야 데이터는 생성단계…활용 가능한 기초자료 미흡
서울시의 기초자료를 조사하여 활용가능한 후보군을 분석한 결과,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언급되고 있는 ‘빅데이터’로서의 교통안전 분야의 데이터는 이제 막 생성되고 있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데이터의 양(volume), 데이터의 생성 속도(velocity), 데이터 종류의 다양성(variety), 데이터의 정확성(veracity)을 특징으로 하는 빅데이터로서의 데이터 중 실제 공공분야에서 저장‧관리하는 것은 스마트카드 이용내역 등 일부에 국한되며, 통신사 이용내역, 보험사 정보 등은 한시적‧일회성으로 가공되어 공공에 제공되고 있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보다 고도화된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 공공분야의 자체적인 데이터 수집, 가공뿐 아니라 민간분야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보다 활용도 높은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1) 정보수집원의 다양화, 2) 정보분석의 고도화, 3) 민관 정보교류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