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임금의 날’ 성별 임금격차만큼 교통권 할인 (독일 베를린市)
등록일:
2019.04.08
조회수:
314
여성전용 티켓 21% 할인…남녀 동일임금 논의 유도
독일 베를린市 교통공사(BVG: Berlin Verkehrsbetriebe)는 올해 3월 18일로 정해진 ‘동일 임금의 날’(Equal Pay Day)을 맞아 이에 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당일 하루 동안 작년 독일의 평균 성별 임금격차인 21%만큼 할인된 여성전용 티켓을 독일 최초로 판매
배경: 동일 임금의 날
- 성별 임금격차(Gender Pay Gap)의 크기와 원인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개최
-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독일에는 2008년부터 도입
- 성별 임금격차의 수준에 따라 매해 기념일을 다르게 책정
- 전년도 성별 임금격차를 바탕으로 여성이 남성과 같은 연봉을 받기 위해 며칠을 더 일해야 하는지를 계산하고, 그 일수만큼을 1월 1일부터 세어 결정
- 독일은 올해 3월 18일을 동일 임금의 날로 결정
- 2018년 독일의 평균 성별 임금격차 비율은 21%이며, 이는 여성이 남성과 같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77일을 더 일해야 한다는 의미
- 베를린의 성별 임금격차 비율은 14%로 전국 평균보다 적지만 작년에 견줘 1% 증가한 수치
- 당일 독일 노동조합 총연맹(Der Deutsche Gewerkscahftsbund)은 “더 많은 것에 대한 권리”라는 주제 아래 3월 18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시위를 벌임
- 연방 노동부 장관과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 장관이 시위연설을 함
- 2018년 독일의 평균 성별 임금격차 비율은 21%이며, 이는 여성이 남성과 같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77일을 더 일해야 한다는 의미
주요 내용
- 베를린 교통공사(이하 ‘BVG’)는 동일 임금의 날을 맞아 성별 임금격차의 수준만큼 할인된 가격의 여성전용 티켓을 판매
- 여성전용 티켓은 베를린 AB존(시내구간)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종일권
- 동일 임금의 날 하루, 베를린의 경전철인 U반(U-Bahn)이 지나는 모든 역의 자동판매기에서 할인가인 5.5유로(7,150원)에 판매(기존 가격 7유로(9,100원))
- 2019년 3월 18일 00시부터 2019년 3월 19일 03시까지 유효하며, 정해진 구간 내에서는 고속열차를 제외한 모든 열차・버스・경전철을 이용 가능
- 당연히 여성을 위한 티켓이며, 여성의 정체성을 지닌 트랜스젠더도 이용 가능
- BVG 측은 남성이 이 할인권을 이용할 때는 부정승차자로 간주하며, 이는 다른 할인권과 마찬가지로 할인에 합당한 사람만이 이용해야 한다고 밝힘
- 여성전용 티켓은 베를린 AB존(시내구간)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종일권
- BVG의 기존 발표와 달리 종일권 이외에도 1달권과 1년권도 판매
- 본래 BVG는 캠페인 비용 문제로 종일권을 계획했으며, 할인권의 목적은 실제 할인 보다도 사회가 성별 임금격차 문제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었음
- 하지만 발표와 달리 베를린의 중심부에 있는 알렉산더플라츠(Alexanderplatz)의 매표소에서 21% 할인된 가격으로 여성 전용 1달권과 1년권을 판매
- BVG는 남녀 임금평등을 비롯해 여성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을 실행
- 2003년부터 여성을 위한 여러 정책을 꾸준히 추진 중이며, 2017년 베를린 여성상(Berliner Frauenpreis)을 수상
- 모든 직군의 남녀 동일임금, 기술・관리직 여성 승진, 남성과 동등한 자격을 갖춘 여성 선호, 2020년까지 직장 내 여성 비율 27% 달성 목표(현재 22%), 육아휴직 복귀 후 정규직으로 돌아갈 권리 확보, 산모 보호 및 유연근무제 도입 등
- 2003년부터 여성을 위한 여러 정책을 꾸준히 추진 중이며, 2017년 베를린 여성상(Berliner Frauenpreis)을 수상
- BVG 홈페이지에는 이번 할인권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게시 중
- 질문: 남성에 대한 역차별인가?
- 답변: BVG는 이 할인권은 남성을 역차별하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남성에게 먼저 사과를 함. 하지만, 실제로 임금차별을 받는 여성에게 사과하는 사람은 누가 있는지를 반문함. 또한, 베를린 남성 대부분은 동일임금의 날의 취지를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음을 밝힘
- 질문: BVG의 행동은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 답변: BVG는 사람이 이유 없이 차별을 받으면 이를 언급해야만 함을 분명히 함. 여성은 법에서만이 아니라 실제로 평등한 기회와 존경을 받아야 하며, BVG는 평등・관용・개별성의 도시인 베를린의 운송회사로서 이를 공개적으로 주장함
- 질문: 남성에 대한 역차별인가?
반응과 시사점
- 소셜 네트워크와 정치권에서는 의견이 분분
- 소셜 네트워크상에서는 이번 BVG의 여성전용 티켓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역차별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농담과 조롱도 많았음
- 정치권에서는 자유민주당(FDP) 소속 베를린 하원의원 마렌 야스퍼 뷘터(Maren Jasper Winter)가 여성전용권이 1.5 유로(1,950원)의 할인에 지나지 않으며, 직장 내 남녀의 동등한 권리라는 도전과제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
-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일 많은 여성이 알렉산더플랏츠 매표소 앞에 줄을 서서 티켓을 구매했으며, 남녀 동일임금에 관한 더 큰 논의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분명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음
[그림 1] BVG 대표 지그리트 니쿠타(Sigrid Nikutta)와 여성전용 티켓
https://aktion.bvg.de/frauenticket
https://www.berlin.de/tourismus/infos/verkehr/nachrichten/5702989-435782...
https://www.berlin.de/special/jobs-und-ausbildung/nachrichten/berlin/570...
https://www.berlin.de/rbmskzl/aktuelles/pressemitteilungen/2015/pressemi...
https://www.tagesspiegel.de/berlin/equal-pay-tag-bei-der-bvg-frauen-beko...
https://www.morgenpost.de/berlin/article216644601/BVG-bietet-am-18-Maerz...
홍 남 명 통신원, dangmu77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