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숙인 위생용품, 시민 기부로 지원 (프랑스 보르도市 외)
등록일:
2019.03.07
조회수:
161
프랑스의 시민단체 ‘헤글 엘레멍때흐’(Regles Elementaires: 기본적인 생리)는 여성 노숙인 에게 꼭 필요한 물품이지만 가격 문제로 구하기 어려웠던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침. 파리・리옹・보르도 등에 설치한 기부박스에 시민이 직접 물품을 기부하면, 이를 수거하여 지원 단체를 거쳐 여성 노숙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30만 개의 위생용품을 나눔
배경
- 프랑스 전체 노숙인 중 여성의 비율은 약 40%로 적지 않은 편
- 여성 노숙인의 가장 큰 고충은 집이 없지만 생리는 있다는 것
- 여성 위생용품에 높은 부가가치세가 부과되어 노숙인에겐 가격 부담이 큰 상황
- “생리 중인 여성이 종일 구걸해서 8유로(만 원)를 갖게 되었습니다. 샌드위치 2개 남짓 값이죠. 배가 고픈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이 문제는 일반인은 물론 같은 상황의 남성 노숙인은 미처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 타라 H. 사르미니, 헤글 엘레멍때흐 창립자
- “생리 중인 여성이 종일 구걸해서 8유로(만 원)를 갖게 되었습니다. 샌드위치 2개 남짓 값이죠. 배가 고픈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이 문제는 일반인은 물론 같은 상황의 남성 노숙인은 미처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주요 내용
- 시민단체 주도로 여성 위생용품 기부박스를 설치해 30만 개의 위생용품을 나눔
- 2015년 창립된 여성운동 시민단체 헤글 엘레멍때흐가 파리와 리옹에 여성 위생용품 기부박스를 설치
- 지금까지 30만 개의 여성 위생용품을 여성 노숙인과 주거약자에게 재분배
- 기부자가 여성 위생용품을 직접 기부함에 넣으면 단체에서 수거・재분배
- 기부는 직접 위생용품을 기부함에 넣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누구든 여유가 되는 만큼 기부
- 헤글 엘레멍떼흐가 주기적으로 수거해 지역 내 여성취약계층 지원단체에 분배하면, 이를 받은 단체가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나누어주는 시스템
- 보르도시에는 올해 첫 여성 위생용품 기부박스를 설치
- 보르도시의 한 북카페 ‘Buro des possibles’ 한쪽에 첫 기부박스 설치
[그림 1] 보르도시 북카페에 설치된 위생용품 기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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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의 취지가 친환경-자연보호 책임주의를 지향하는 카페의 운영방침과 부합하여 카페에 기부박스를 설치하기로 결정
- 보르도시의 한 북카페 ‘Buro des possibles’ 한쪽에 첫 기부박스 설치
- 여성생리, 특히 취약계층 여성생리의 터부를 깨고 사회의 책임을 일깨움
- 여성생리의 문제를 말 못 할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필요하면 사회적 지원을 받아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
시사점
- 취약계층 개인의 실질적 필요에 더 많은 사회적 관심과 더 세심한 공공지원이 필요
- 지금까지 일반적인 사회적 취약계층의 지원은 금전적・의료적 지원 등 큰 틀에서 이루어졌으며, 사적인 문제는 개인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하는 경향
- 이는 지원정책의 기본 틀이 취약계층을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고 ‘지원대상’으로서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음
- 이에 여러 시민・인권단체의 다양한 활동이 국가나 공공기관의 굵은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을 어루만져 주고 있는 것이 현실
- 여성 노숙인의 위생용품 문제는 당사자에게는 두 끼분의 식사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큰 문제였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언급은커녕 생각조차 쉽지 못했던 문제
https://www.20minutes.fr/bordeaux/2441307-20190201-bordeaux-point-collec...
https://madeinmarseille.net/42151-collecte-femmes-produits-hygiene/
https://www.regleselementaires.com/
김 준 광 통신원, junkwang.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