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시 연결하는 ‘프로젝트 북마크 캐나다’ (캐나다 토론토市 외)
등록일:
2019.01.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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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북마크 캐나다’는 문학작품과 그 배경이 되는 도시를 연결하는 전시 프로젝트로, 작품의 배경으로 사용된 실제 장소에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는 패널을 설치함. 이는 문학경험의 새로운 장을 여는 한편, 도시의 브랜드화에도 이바지해 많은 지자체에서 호응과 지원을 받음
‘프로젝트 북마크 캐나다’ 개요
- 캐나다 문학의 실제 배경이 된 장소에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
- 캐나다 전역을 캐나다의 문학으로 연결하는 세계 유일의 전시 프로젝트
- 문학 속 이야기를 실제 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함
- 2009년 토론토를 시작으로 밴쿠버, 킹스턴(Kingston), 위니펙(Winnipeg) 등 캐나다 전역 23개 도시에 해당 장소와 연관된 문학작품을 소개
- 문학작품 속 글귀와 작가 설명을 담은 패널을 작품 속에 언급된 지역에 설치
- 캐나다의 실제 지역을 배경으로 쓴 대표적 문학작품을 선정
- 작품 속에서 500단어 내의 문구를 발췌해 작가의 기록과 함께 전시
- 포스터 크기의 알루미늄 패널을 영어와 불어의 2가지 버전으로 제작
- 작품이 묘사하고 있는 정확한 위치를 찾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
- 이야기 속에 쉽게 몰입할 수 있으며, 실제와 상상이 일치하는 새로운 문학적 경험을 할 수 있음
- 프로젝트 로고인 파란색 ‘B’를 패널 왼쪽 상단에 삽입해 식별을 도움
- 동명의 자선단체가 정부・자원봉사자 등과 협력해 추진
- 작가 미란다 힐(Miranda Hill)의 주도로 2007년 설립
- 캐나다 주정부・지방정부와 협력해 진행하며, 캐나다를 기념하는 특별한 작품은 캐나다 문화유산사업에서 별도로 재정지원
- 많은 자원봉사자와 기부자의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풀뿌리 운동
- 자원봉사자는 대상 문학의 탐구, 설치 지역 주변의 지리조사, 설치 후의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협력 제공
- 개인・기업 등이 직접 주최자 역할을 하는 사례도 있음
사례 1: 토론토
- 토론토 블루어(Bloor) 거리의 바이덕트(Viaduct) 다리 옆에 설치
- 대상 작품은 이민 노동자의 삶과 좌절을 표현한 『사자 가죽을 입고』(In the Skin of a Lion)
- 프로젝트 북마크 캐나다에서 처음 설치한 패널
- 자살다리로 유명했던 장소에 이민자의 애환을 담은 문학을 소개
- 바이덕트 다리는 1918년 대량수송을 목적으로 건설되었으며, 2003년 그물망을 설치하기 전까지 북미에서 손꼽히는 자살다리였다는 비극적 과거가 있음
- 작가 마이클 온다체(Michael Ondaatje)는 이 작품으로 공식 역사로는 알기 어려웠던 1910년대 토론토 이민노동자의 생활상과 비극을 표현
- 이민노동자를 통해 시대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작가의 문학적 의도를 느끼기 좋은 장소를 선정
[그림 1] 토론토 제막식에 참석한 작가와 북마크 패널
사례 2: 핼리팩스
- 19번째 북마크 지역으로 핼리팩스(Halifax)시(市) 도심 속 성채(Citadel)가 선정
- 대상 작품은 20세기 캐나다 대표 문학가 휴 맥레넌(Hugh MacLennan)이 전쟁의 공포를 다룬 『바로미터 라이징』(Barometer Rising)
- 전쟁의 공포와 대서양의 아름다움이 대비되는 글과 장소
- 영국 식민지 시절 도시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별 모양의 요새는 국가 문화유적지로 19세기 캐나다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장소
- 1917년 전쟁의 공포를 다루면서 성채에서 바라본 대서양의 아름다움을 대치시키는 구절은 100년이 지난 이야기이지만, 작가가 표현한 시간과 장소를 읽는 이에게도 똑같이 경험시키는 힘이 있음
[그림 2] 핼리팩스 성체에 설치된 북마크와 1917년 당시의 모습
성과와 시사점
- 지자체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중요한 기회로 인식하고 지원
- 킹스턴, 위니펙, P.E.I(Prince Edward Island) 등의 도시는 이 프로젝트를 도시의 문화적 역량을 알리는 데 활용하고, 관광객 유입으로 연결되도록 노력
- 지역공동체의 문화유산 창출, 독서문화 강화, 문학을 바탕으로 한 소통 유도 효과
- 도시의 브랜드화를 이끄는 축제로 승화
- 매년 새롭게 추가할 패널의 지역과 작품을 선정하고, 제막식 날에는 작가를 비롯한 주요인사를 초청
- 문학작품과 작가와 도시의 브랜드화가 이루어지는 도시의 축제가 됨
- 캐나다의 정체성에 관한 논의를 유도
- 15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지닌 캐나다에서 ‘캐나다다움’에 관한 고민은 실재적으로 필요한 고민이며 문학은 이를 잘 드러내는 소재
- 문학과 지역을 연결하는 시도는 그 영향력이 문학에만 머물지 않으며, 민족적 감수성을 구성하는 실재가 됨
- 문학의 역사가 깊은 한국에서도 활용할 방안이 많을 것으로 생각
- 문학작품이 교과서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관광객의 걸음과 호흡 속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 것
https://www.projectbookmarkcanad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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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나 통신원, hannahko03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