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유로 들여 지멘스슈타트, 산업 4.0 도시로 혁신 (독일 베를린市)
등록일: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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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市는 지난 10월 31일 독일의 대표 기업 지멘스(Siemens)와 6억 유로(7,700억 원) 상당의 투자 계약을 맺고, 과거 지멘스사의 본거지로 활약했던 지멘스슈타트 지역을 산업 4.0을 이끄는 도시로 혁신하기로 함. 이에 따라, 혁신캠퍼스 조성과 관련 산업체・연구기관 등을 유치하여 노동・주거・생활이 통합된 도시공간을 형성할 계획
역사적 배경
- 지멘스사가 초기 산업 거점으로 활용하고, 도시 형성에 많은 이바지를 한 지역
- 베를린 슈판다우구의 동쪽이며, 19세기 말 지멘스-할스케(Siemens&Halske) 사가 베를린에 흩어진 생산설비를 비교적 도심에서 먼 이 지역으로 모음
- 당시 교통시설이 부족해 직원들의 통근이 불편한 문제를 인식한 회사가 직접 주거・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노동과 주거가 통합된 도시공간을 마련
- 1905년부터 본격적으로 주거용 건물이 건설되었으며 1914년 공식적으로 ‘지멘스의 도시’라는 뜻의 지멘스슈타트로 명명
- 오래된 건축물 일부는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 하지만 세계대전 이후 지멘스 본사의 뮌헨 이전과 생산시설의 감축으로 지역 쇠퇴
주요 내용
- 지멘스사 CEO 조 케저(Joe Kaeser)는 산업 4.0을 이끄는 지역을 목표로 한 지멘스슈타트 2.0 계획을 발표
- 1897년 지멘스슈타트를 만든 이념은 업무와 주거를 결합하여 성공적 미래를 위한 완전한 공생을 창출하는 것
- 노동・주거・생활이 통합되고 사람과 사물 간 네트워킹이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생태계가 등장하는 현실에서 산업 4.0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자 함
- 유연한 근무조건, 사회적 통합, 경제적 생활공간을 갖춘 네트워크 생태계가 포함된 도시 환경을 구축할 것
- 지멘스사 역사상 가장 큰 베를린 대상 단일 투자로, 도시를 미래지향적인 대규모 산업 구역으로 변화
- 6억 유로(7,700억 원)의 투자금을 혁신캠퍼스를 포함한 0.7㎢(70헥타르) 규모의 공간에 투입
- 전문지식 센터,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연구・과학 기관, 파트너 기업이 주체가 되어 주요기술과 혁신분야의 강화, 과학계와 산업계 커뮤니티 간의 협력 관계 구축이 목표
- 주요 분야는 3D 프린팅, 분산 에너지 시스템, 에너지 관리, 전기자동차, 머신러닝, 네트워크 자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등
- 베를린시와 지멘스사는 혁신 캠퍼스 외에도 산업・과학 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한 두 번째 양해각서 체결
- 베를린 시정부, 베를린 공과대학교(TU Berlin), 프라운호퍼-게젤샤프트(Fraunhofer-Gesellschaft), 연방 재료공학과 시험 연구소(BAM) 참여
-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며, 2030년까지 지멘스슈타트 2.0이 완공될 것으로 기대
의의와 시사점
- 도시와 기업의 공동 이익 추구
- 지멘스사는 자신들에게 베를린은 여전히 중요한 제조입지이자 11,400명의 직원을 고용한 도시임을 강조
- 베를린시는 과학의 중심지이자 스마트시티로서 도시의 지위 강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 인프라의 발전을 기대
- 지역주민의 회의적 반응
- 30년 전 지멘스사에서 근무하였던 주민들은 ‘지멘스의 아이들’로 불렸을 정도로 회사와 지역 간의 관계가 두터웠음
- 하지만 현재는 생산시설이 줄고, 많은 근로자가 해고됨에 따라 주민들은 이 계획을 긍정적으로 여기긴 하지만 신뢰를 보이지는 않음
- 슈판다우 지역 주변의 월세・집값 상승 우려
- 슈판다우 구청장 헬무트 클레방크(Helmut Keebank)는 이 계획을 반기는 한편으로, 이를 낙관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시영주택회사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