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안전성 확보’ 자전거 도로체계 전면 재편 (호주 멜버른市)

등록일:

2018.06.20

조회수:

372

권호:

제433호

분야:

도시교통

2050년까지 자전거 이용률을 50% 늘릴 계획인 호주 멜버른市는 자전거 이용률 증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이용자의 ‘안전성’임을 확인하고, 이를 확보할 전략으로 자전거 도로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안을 제안해 시민의견을 수렴 중

배경

자전거 이용은 이용자 개인과 도시환경에 많은 긍정적 영향
- 이용자에게는 건강 증진과 교통비 감소 효과
- 도시환경에는 환경오염, 소음, 교통정체 감소와 대중교통 수용능력 확대 효과
자전거 통근자 증가는 도시경제에도 큰 혜택을 제공
- 2017년 기준 자전거 통근자는 12,000명 이상이며, 이는 멜버른시의 가장 큰 트램 57대의 최대수용능력과 맞먹는 수치
  - 트램 1대의 구입･운영 비용은 1,370만 호주달러(113억 원)
- 자전거 기반시설에 1호주달러(820원) 투자 시 1.3~14달러(1,070~11,500원)의 효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
- 자전거는 도로의 절반도 안 되는 폭을 차지하므로, 버스보다 1.6배 이상, 승용차보다 3배 이상 많은 통근자를 수송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
자전거 기반시설 확충과 이용환경 개선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해온 멜버른시는 앞으로 20년에 걸쳐 자전거 이용률을 50% 늘리겠다는 목표를 수립
- 2050년까지 시의 교통체계 재편 가이드라인이 될 ‘멜버른 교통전략 2050’에서 보행과 자전거를 핵심 대안으로 설정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자전거 이용률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을 발굴하고 대안을 마련
- 자전거 이용률을 제한하는 4가지 주요요인을 발굴
  - 자전거 이용의 안전성, 다른 교통수단과의 갈등과 이해관계 상충, 자전거도로 끊김, 자전거 통근자를 위한 직장 내 기반시설(보관시설, 샤워실 등) 부족
시정부는 4가지 요인 중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교통전략을 수립
- 2009~2014년 자전거 추돌사고는 50% 감소했지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안전 걱정이 자전거 이용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
- 또한, 시정부는 현재 자전거 통근자가 대부분 청장년층 남성임에 주목하고, 여성･노인･청년 계층의 자전거 통근율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

지금까지의 자전거 이용 안전성 제고 정책은 주로 법적 접근법을 활용
- 자전거에 도로 공유권 부여, 차량 이용자가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하는 도로문화 정립, 자전거와 차량 간 간격 법제화 등
- 이러한 조치들은 자전거 추돌사고 감소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에 관한 우려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함
이에 따라, 시는 새로운 자전거 도로체계를 도입하는 접근법을 채택
- 해외사례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주행로와 교차로에서 자전거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자전거 도로체계를 도입할 계획

자전거도로를 시각적으로 구별하고 버퍼(Buffer)를 설치해 자전거 이용자와 차량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안이 자전거 이용자에게 가장 큰 안전감 제공을 확인

주행로와 교차로 모두에 [그림 1]의 (d)와 같은 방식이 공통적으로 유효

[그림 1] 멜버른시 자전거 도로체계 개편안
(a) 일반 공유차로	(b) 자전거도로 분리
(c) 자전거도로 분리, 도색	(d) 자전거도로 분리, 도색, 버퍼설치

[그림 1] 멜버른시 자전거 도로체계 개편안

시는 새로운 자전거 도로체계 확립을 포함한 여러 정책제언을 온라인 시민 게시판에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는 중
- 정책제언에는 자전거 개선 프로그램의 재정투자 확대, 자전거 주차장 확충, 도심 내 차량 감소, 전기 자전거 이용 촉진 등이 포함
  - 특히, 전기 자전거 보급은 노인 계층의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고, 샤워시설 제공이 어려운 직장에 근무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
시는 2018년 중으로 시민 의견수렴을 종료하여 교통전략의 초안을 수립하고, 다음 회계연도까지 시의회의 승인을 받을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