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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15 도시인문학 강의 안창모의 『서울은 미래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편, 80여명의 청중과 함께 성공리에 마쳐

등록일: 
2015.07.15
조회수: 
2239

2015 도시인문학 세 번째 강의로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의 “서울은 미래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도시 미래유산)” 편이 7월 15일 덕수궁 대강당에서 8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리에 강의 행사를 마쳤다. 2013년, 2014년에 이어 올해 도시인문학 강의 <도시민의 생활양식>은 철학, 과학, 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인문학적 가치를 배우고 그 속에서 서울의 가치를 발굴하고자 연속 기획되었다. 

강연자가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안창모 교수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대한제국의 역사를 하나의 독립된 국가시기로 인정하는데 익숙지 않고 그저 조선시대의 부록처럼 여겨왔습니다. 제가 보기에 대한제국은 조선과 다른 지향점을 가졌던 국가였고 그런 국가의 황궁이 덕수궁이었다고 봅니다. 오늘 강의는 기존의 궁궐과는 다른 면모를 가진 덕수궁에 대하여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면서 강의를 시작하였다.

그는 덕수궁과 더불어 정동 지역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정동은 대한제국의 황궁이 위치한 곳이자 근대 한국의 출발점에서 서양과 함께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동에는 조선 말, 대한제국 시기에 최초의 외국공사관이 건설되었고 지금도 많은 대사관들이 위치해있기 때문에 외교타운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각국의 대사관 외에도 정동제일교회, 구세군, 가톨릭 수녀원, 러시아 정교회, 성공회 대성당 등의 종교시설이 있어 외래종교의 모태 공간 역할을 했다고 보았다.

 

강연자가 청중들을 바라보고 서서 강연중입니다.


안 교수는 덕수궁의 정체성을 도시궁궐에서 찾았다. 임진왜란 직후 덕수궁은 궁궐로서 위상을 지닌 기간이 짧았고 이후 대한제국의 출범과 함께 역사에 다시 등장했기 때문에 조선시대의 고궁이 아닌 대한제국이 기획한 근대 도시궁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덕수궁을 규모나 미적 기준보다는 대한제국이 출범했을 당시의 시대 상황, 도시 상황, 정치 상황 등이 함축적으로 녹아있는 장소로서 우리나라 근현대 사회의 격동의 현장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안 교수는 덕수궁과 정동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고종과 대한제국에 대한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고종을 무능한 왕이 아닌 근대군주라는 주장의 핵심이 아관파천(俄館播遷, 1896)에 있다고 보면서 아관파천 이후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였다. 실제 고종은 아관파천 이후 친일파를 제거하고 최초의 근대공원인 파고다 공원을 건설하고 육조거리를 정비하는 등 다양한 근대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독립문 건설을 지원하는 등 근대군주로서의 활동을 펼쳤다는 주장을 다양한 자료와 해석을 통하여 보여주었다.

 

강연자와 사회자의 정면 사진입니다.


안 교수는 덕수궁의 두 정전(正殿)인 석조전(石造殿)과 중화전(中和殿)을 비교해 봐야 한다고 하였다. 대한제국의 고문이었던 맥레비 브라운(Mcleavy Brown)은 대한제국이 근대국가를 운용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서양식 정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였고 이를 고종이 받아들이면서 석조전을 지었기 때문에 대한제국의 국가적 정체성을 담은 최초의 정전이라는 것이다. 또한 1899년 대한제국과 청나라가 다시 수교를 맺게 되면서 대한제국이 청나라와 동등한 위치의 나라가 되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고대국가 모델의 상징인 중화전을 전통 양식으로 지었다고 분석하였다.

그는 “대한제국이 비록 존속기간은 짧지만 조선과는 다른 국가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대한제국의 ‘대한’이 해방 이후 오늘날의 ‘대한’민국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대한제국의 역사는 굉장히 소중합니다. 대한제국의 황궁이자 근대 도시궁궐로서의 덕수궁을 경복궁, 창덕궁 등의 고궁과 달리 보존과 활용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강의를 마무리하였다.

이번 강의에서 진행을 맡은 서울연구원 전말숙 연구원은 “안창모 교수님은 2시간 30여분 동안 덕수궁과 대한제국에 대하여 열정적이고도 새로운 시각으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이제까지 도시인문학 강의가 우면산 숲속 강의실에서 이뤄졌는데 오늘은 덕수궁과 관련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안 교수님 덕분에 덕수궁 대강당에서 덕수궁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안 교수님은 강의 시간 내내 우리가 대한제국 시대, 덕수궁과 정동 안에 머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라고 강의를 평하였다.

경복궁 사진입니다.

※ 안창모 교수의 전체 강의는 EBS 기획특강(EBS PLUS2) 다시보기 “덕수궁과 서울고궁의 숨은 이야기 1, 2”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