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호등 1,021개 중 30%가 불필요하게 설치” (미국 디트로이트市)
○ 미국은 과거보다 승용차 이용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임.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차량 중심의 시설은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함. 새로운 교통 시설을 건설하는 것보다 기존 도로를 먼저 개선하고 유지·보수하는 것이 우선임. 이러한 관점에서 도로 시스템 중 하나인 교통 신호등 역시 재평가를 받아야 함.
- 분명 도시에서 교통 신호등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교통 신호등이 운영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어서 주목을 받고 있음. 디트로이트市는 이러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최소 20개의 교통 신호등을 제거하였음.
- 웨인 주립대학교(Wayne State University)의 마이클 슈레이더(Michael Schrader)와 조셉 험머(Joseph Hummer)의 교통 신호등 현황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시내의 100개의 교통 신호등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실시한 결과 21개의 신호등은 양방향 정지 표지로 전환될 수 있고, 24개의 신호등은 4지 정지표지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됨.
- 연구진은 이 연구를 1,021개의 교통 신호등을 대상으로 확대하였으며, 그 결과 디트로이트의 460개의 신호등(약 30%)이 불필요하게 설치되어 있었음.
- 대표적인 예로 Charlevoix와 Lakeview 교차로에 설치된 신호등은 위 그림과 같이 텅 빈 공간을 둘러싸고 있음. 연구진은 현장 조사를 통해 3분의 신호주기 동안 단 1대만의 자동차가 이 교차로를 통과하는 것을 발견함.
- 이 같은 결과는 인구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통상적으로 거주자가 1,000명일 경우 하나의 교통 신호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이외에도 차량 운행거리 또한 다른 교통 신호등 설치 기준으로 고려되어야 함.
교통흐름 방해하고 유지비용도 적지 않아…기존도로 개선이 우선
- 동남 미시건 정부 연합(Southeast Michigan Council of Governments, SEMCOG)에서 제공한 디트로이트의 일일 차량 운행거리에 따르면 2000년도의 1,600마일(약 2,575km)에서 2012년 1,400마일(약 2,253km)로 약 13% 감소하였음.
- 불필요한 교통 신호등 제거 시 다음과 같이 4가지 효과가 발생함.
- 비용 : 하나의 교통 신호등 운영이 매해 8,000달러(약 855만 원)의 유지비용이 발생함. 따라서 불필요한 신호등을 제거하면 디트로이트는 매해 370만 달러(약 40억 원)의 비용이 절약됨.
- 교통 :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신호등은 분명 효과적인 교통 운영방안임. 하지만 비첨두 시간이나 교통량이 적은 지점에서는 오히려 교통 신호등은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됨.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많은 지역에서도 교통 신호등이 교통류에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함.
- 안전 :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교통 신호등은 도로 전체의 교통사고 증가에 영향을 미침. 분명 모든 교차로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연구에 따르면 교통 신호등을 제거하고 정지표지판을 설치할 경우 교통사고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형평성 : 제거가 힘든 교통 신호등은 대부분 도심과 교외 지역을 잇는 도로 상에 존재함. 때로는 가난한 도시에서 도시 외곽에 사는 부자지역의 교통 신호등 운영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발생함. 따라서 교통 신호등 제거는 이러한 문제를 일정 부분 감소시킬 수 있음.
- 분명 교통 신호등 제거는 좋지 않은 정책일 수도 있으나, 차량 통행거리가 감소하는 등 여러 요인으로 교통 신호등 운영이 불필요하다면 정책결정자들은 이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