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보존 중장기 전략 발표 (호주 멜버른市)
○ 멜버른市는 “문화유산 전략(Melbourne’s Heritage Strategy)” 발표를 통해 향후 15년간 문화유산 보존과 관련한 市의 역할을 명시하고 전략에 따른 사업 실행에 착수함. 이번 전략은 시민들의 의견수렴과 전문가 자문에 기초한 것으로서, 멜버른의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향유하기 위한 장기적인 틀(Framework)을 제공하고 있음. 이번 전략 발표는 최근 市의 인구성장 및 도시개발로 인해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새로운 정책방향이 필요해짐에 따라 성장과 보존의 균형이라는 장기 목표 확립에 그 목적을 두고 있음.
- 멜버른市는 호주에서 영국 식민지 정착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도시로서 빅토리아 시대의 도시 풍경, 건물 및 공원 등이 고스란히 유지되어 있음. 전략에 포함된 문화유산 개념에는 이러한 사적지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행사, 예술작품 및 기념물, 그리고 원주민 유적지 등 과거의 문화유산과 함께 계승의 가치를 지닌 현재의 문화유산 및 활동까지 포괄하고 있음. 또한, 전통, 고고학 및 구전이야기 등 무형유산까지 아우르고 있음. 이번 전략은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기존의 소극적인 접근방식에서 탈피하고, 통합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음. 즉, 문화재 지정 및 법적 보호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들이 더욱 강조되어 있음.
- 문화유산 전략이 명시하고 있는 市의 역할과 책임은 크게 네 가지 하위 전략(이해하기, 보호하기, 관리하기, 소통하기)으로 요약됨. 각 하위 전략은 아래와 같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포함하고 있음.
- 이해하기 : 그동안 市의 문화유산 보존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가치를 가진 많은 자연적 또는 산업적 유산들이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됨. 이에 따라 市는 문화유산 기록을 재정비하고, 시민들이 문화유산 관련 정보를 더욱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화유산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함. 또한 문화유산들의 위치 정보를 市의 지리정보시스템(Geographical Information System)과 연계하여 문화유산 계획, 관리 및 해석을 위한 통합시스템으로 발전시킴.
- 보호하기 : 문화재 발굴, 보존 및 회복과 관련한 기존의 역할과 성과를 재점검하고, 기존 보호 시스템의 미비한 점과 비 일관적인 부분들을 개선함. 이번 전략은 특히 도시개발 전략과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음. 즉, 도시를 고개발 지역(High-growth), 혼합지역(Mixed Use Zone) 및 주거 지역(Residential Zone)으로 분류하고, 특히 성장과 개발이 왕성한 도심의 고개발 지역의 문화유산 확인 및 보호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있음. 아울러, 문화재 등급 체계와 개발통제 계획에 대해서도 재점검이 이루어질 계획임.
- 관리하기 : 공원이나 공공건물 등 市가 직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市가 관리에 관한 책임과 통제권을 가지고 있으나, 지역사회나 단체 또는 개인들이 소유한 문화유산들에 대해서 市는 토지 이용 및 개발 제한에 관한 법적 권한만을 보유하고 있음. 따라서, 이번 전략은 市가 소유하고 있지 않은 문화유산에 대한 다양한 관리 지원방안들을 포함하고 있음. 문화유산 관리 지식, 정보 및 전문가 조언들을 체계화하여 관리지침(Heritage Management Principles)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사업임. 또한, 주요 문화유산 관리자들을 확인하고 재정비하는 일, 최적의 관리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 지원, 그리고 관리자들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 등도 주요한 실행방안임. 특히, 기존에 장기적으로 문화유산을 보유해왔던 관리자(Custodians)들 보다는 신규 관리자들을 위한 정보 패키지(Hegitage Information Package)를 구축할 계획임.
- 소통하기 : 일반 시민, 비즈니스, 문화 및 교육 기관 등 도시의 모든 구성원들이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방안을 마련함. 이를 위해 “멜버른의 기억(Melbourne's Memory)”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에게 멜버른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며, 문화유산 센터 및 갤러리를 설립하여 문화유산 정보를 광범위하게 시민들과 공유함. 특히, 각 지역사회의 문화유산 관련 활동을 촉진하고, 다양한 축제나 기념행사 및 전시활동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
- 이번 문화유산 전략 및 실행 계획에 대해 매 4년마다 그 진행상황과 성과가 점검될 계획이며, 2020년에 사업의 효과성에 관한 종합적인 중간 점검이 이루어질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