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통합을 위한 지역공동체 역량 강화
지역공동체의 부각
오늘날 서울에서 “어디 사세요?”라고 물어보는 것은 “당신의 삶의 양식이 어떠한가요?”라고 질문하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 서울은 지난 수십년의 발전과정을 통해 개별 지역단위의 특성이 부각되는 사회경제적 분화과정을 경험하였다. 사회경제적으로 동질적인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고, 이러한 물적(物的) 토대는 소비양식의 유사성이라는 지역성으로 드러났다. 한편,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사회적 참여와 신뢰, 지역의 자부심 등과 같은 지역공동체의 역량을 나타내는 요소들이 사회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역단위에서의 공동체적 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였다. 다시 말하면 ‘공간을 공유하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는 집단’으로서의 지역공동체가 사회문제와 사회혁신의 주요 기제로 등장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국가주도적인 권위주의 시도와 시장주도적인 개인주의 시도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지역공동체의 역할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지역공동체 역량 현황
사람들이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동네’, ‘동네사람들’이 중요하다. 서울의 3개권역(서초/강남권, 마포/서대문권, 금천/강북권) 조사 결과를 보면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동네 사람들과의 친밀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시설’, ‘이웃과의 동질성’ 등이 거론되었다.
한편, ‘우리 동네’의 범위는 일치된 하나의 범주라기보다는 다양한 층위로 공존하고 있다. 마포/서대문권과 금천/강북권에서는 ‘거주하고 있는 행정구역의 동’을 ‘우리 동네’로 인식하는 반면, 강남/서초권은 ‘아파트 같은 동’을 ‘우리 동네’로 인지하고 있어 차이를 보였다. 사람들은 이러한 ‘동네’가 자신들의 일상적인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역에서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마포구의 경우 강남구에 비해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거나 ‘아이들 키우기가 좋다’는 항목에 대한 만족 점수가 높았다.
지역공동체 역량을 지역참여 차원과 지역만족도 차원에서 살펴보면, 마포/서대문권 등에서의 지역사회 참여활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공간의 행복감 정도를 측정하는 지역 자부심은 서울시 전체가 74점(100점 만점 기준)인 가운데,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지만 지역별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지역공동체 역량 강화 방안
지역공동체의 역량을 어떻게 높이느냐의 문제는 사회통합을 위한 선순환 메커니즘과 연관되어 있다. 다양성과 참여성, 역동성과 호혜성이라는 통합사회를 위한 정책 프레임을 기본으로, 지역공동체 내 완결 구조를 갖는 경제영역을 발굴하고, 지역공동체성이 투영된 문화공동체의 경험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시민참여 제도의 업그레이드 방안을 개발하고 시민의식 교육부문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