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 프로젝트
<b><font color="#65777E">주요 내용</font></b>
<img src="/wold/trnd/world_nw_img/156-1.gif" border="0" align="right">일본 요코하마市의 ‘미나토미라이21’ 프로젝트는 1989년 개최된 요코하마 박람회를 계기로 박람회장 및 박람회 시설물을 활용해 미래형 도시지구를 만든, 이벤트형 도시재생의 좋은 사례다. 낙후된 요코하마항과 주변지구를 재활성화하고자 요코하마항과 주변의 10만 588㎡를 박람회와 이후 연계된 계획에 따라 재활성화했으며,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도시수변 재개발의 대표적인 사례다. ‘미나토미라이21’ 프로젝트는 한국과 중국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진 조선소와 관련 시설, 부두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그 부지를 활용해 임항파크를 비롯한 공원녹지로 조성하고, 업무와 쇼핑, 음악과 미술, 엔터테인먼트가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모델을 창조하고자 했다. 주요 시설로는 요코하마 미술관,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콘서트홀, 니혼마루(일본 초기의 범선)를 활용한 기념공원, 석조 독(Dock)을 개량한 독야드 가든, 요코하마 아이(회전대 관람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미나토미라이 지구에 접근하기 위한 기반시설인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에도 같은 개념의 미래형 디자인을 적용해 지구의 성격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개발기간은 1991년부터 1994년까지 4년간 진행됐으며, 일본 정부와 요코하마市, 민간기업, 제3섹터인 ‘Pacifico Yokohama Corp'가 공동 참여했으며, 일본 정부와 요코하마市는 매립 및 항만 정비 등 기반시설의 조성과 미술관 등 공공시설의 건립을 담당했고, 민간기업은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을 담당해 개발의 신축성과 공공성 확보 등의 균형이 가능하도록 했다.
<b><font color="#65777E">해설 및 평가</font></b>
미나토미라이21 지구 사례는 매력적인 수변공간 창출이 도시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자원임을 인식하게 된 최근의 도시수변공간 개발사례에 부합한다. 세계 대도시들이 물과 인접해 건설됐으며, 최근 도심재개발을 통해 도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수변공간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수변공간 개발은 도심부 재개발의 주요 전략의 하나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나토미라이21 지구가 가진 가장 큰 의미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협력체계에 기반을 둔 개발의 신축성과 공공성 확보 사이의 균형에 있다. 그뿐 아니라 문화를 중심으로 과감한 도시재생 전략을 취함으로써 물리적 공간 개선뿐 아니라 실질적인 측면에서 공간 개선이 병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font color="#65777E">서울시정의 현황과 문제점</font></b>
서울市는 민선 4기 역점사업으로 한강르네상스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이수(利水)와 친수(親水) 관점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생태문화자원인 한강을 활용하는 것이 한강르네상스 계획의 핵심이다. 그러나 한강의 자연적인 제한요건과 개발시대에 제한된 한강의 여건이라는 이중적인 제한을 뛰어넘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예를 들어 한강으로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고수부지와 저수부지는 서울시민을 홍수로부터 격리해주는 최소한의 도시방재장치이기에 친수의 관점에서 그것을 쉽게 철거할 수 없는 한계가 있으며, 개발시대에 무차별적으로 만든 한강변의 아파트단지 역시 문화의 시대에 걸맞은 한강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제한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세계도시들의 수변공간 개발전략보다 더욱 정교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한강르네상스 계획에서 요구된다.
<b><font color="#65777E">벤치마킹 시행방안</font></b>
‘미나토미라이21’ 프로젝트를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접목한다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한강과 인접한 공공시설 중 활용도가 떨어지는 시설을 문화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다. 실제 당인리 화력발전소의 경우, 문화활력센터로 재활용하는 방안이 중앙정부에 의해 시도된 바 있다. 세계도시들의 수변공간 개발사례가 대부분 랜드마크 문화시설(테이트모던 갤러리, 구겐하임미술관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기존 시설의 문화적 재생전략은 한강르네상스 계획에서도 심도 있게 추진해볼 만하다. 다만 주의할 것은 테이트모던 갤러리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한강에서도 그대로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해서는 안 된다. 실제 시설에 걸맞은 문화수요와 문화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교육과 창작기능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측면에서 랜드마크 문화시설보다는 서울의 장기적인 문화 경쟁력을 내다보고 설계할 수 있는 교육기능과 콘텐츠 생산기능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둘째는 민간 활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수변개발은 한강의 매력도를 획기적으로 증진하고, 공공시설물로서 한강의 연속성 유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활용돼 온 관광기능, 교통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으로 적극적인 민간 활력의 활용이 필요하다. 민간 활력을 활용할 경우 서울市 도시기본계획, 배후지역 및 인접지역의 성격, 개발대상지의 물리적 조건 및 공공시설물로서 한강시민공원과의 기능적 보완 및 연계 등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b><font color="#65777E">벤치마킹 기대효과</font></b>
현재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의하면, 선적인 한강공간 이용을 배후지역까지 포괄하도록 하는 워터프런트타운 조성계획 및 수변공간 개발계획을 장기계획으로 수립해 운영할 예정이며, 4대 지천 유입부와 당인리 화력발전소 부지, 뚝섬, 마곡지구 등을 검토대상지로 구상하고 있다. 이들 대상지 중 시범지구를 선정해 ‘미나토미라이21’과 같은 형태의 개발방식을 적용하고, 그 효과가 전 지구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민간 활력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며, 한강주운(舟運)의 개설을 통한 열린 흐름의 확보, 물류 및 여객운송이 가능한 교통망의 구성 등이 대표적인 영역으로 고려될 수 있다.
<div align="right">/윤혁렬 도시교통부 연구위원(<a href="mailto:yoonhr@sdi.re.kr">yoonhr@sdi.re.kr</a>)</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