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경계지역의 대규모 도시재생계획 GPRU
<b><font color="#7D7DBF">주요 내용</font></b>
2000년 12월, 파리市는 정부 및 일드프랑스(Ile de France)와 함께 ‘2000/2006 도시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파리市 경계에 있는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사회, 경제, 문화, 생태적 차원에서의 상호관계를 재구성해 공공 공간과 시민생활의 질적 향상을 제시한 것이다.
<img src="/wold/trnd/world_nw_img/155-1.gif" border="0">
현재, 파리市는 순환형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경계로 해 도시내부와 외곽지역으로 분리돼 있다. 거리상으로 근접하더라도 두 지역은 서로 다른 양상을 띠고 있으며, 특히 경계가 되는 지대에 산업시설물이나 사회집합주거단지가 조성돼 도시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이에 파리市는 우선적으로 11개 지역을 선정해 대규모 도시재생계획 GPRU(Le Grand Projet de Renouvellement Urbain de la Couronne Parisienne)를 시행하고 있다. GPRU 계획은 기존의 건축설계나 단지설계가 아니라 이름 그대로 ‘도시재생을 위한 대규모 계획’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선정된 지역들은 도시를 잇는 역들이 밀집된 북부지역, 동부지역과 공장단지가 있는 일부 남부지역에 해당된다.
GPRU 계획의 주안점으로는 건축유산의 보존 및 활용, 사회집합주거단지의 재생, 거대점유지의 도시적 투과성 향상, 점진적 발전의 재정비, 대형 스포츠레저시설 활성화, 상업 및 경제활동 활성화, 공해 제한, 녹지 확충, 유휴철도 산책로화, 수변공간의 연계 등이 있다.
<b><font color="#7D7DBF">해설 및 평가</font></b>
파리의 도시재생계획은 다양하게 설명될 수 있지만, 미테랑 대통령의 ‘대규모 국가적 건축계획’, 파리도시설계연구원 APUR(Atelier Parisien d'Urbanisme)의 도시계획도 SDAU(Schema Directeur d'Amenagement et d'Urbanisme)와 경계지역의 대규모 계획 GPRU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파리 중심부가 아니라 도시산업화 과정에서 주변 환경이 열악해진 지역에 제시된 것으로, 미테랑 대통령은 대규모 문화시설의 건립을 통해 도시재생을 계획한 반면에, 파리도시설계연구원은 낙후된 산업지역의 도시설계를 제시하고 있다. 즉 제2차 세계대전 이후 30년간의 도시팽창기를 지난 파리市의 도시재생은 정부 주도의 문화시설 확충과 市 주도의 탈산업화지역 재정비로 요약된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의해 분절된 市경계지역의 재구성을 목적으로 하는 GPRU 계획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므로 최종 평가를 할 수 없으나, 철도 위를 인공대지로 덮고 개발한 Seine Rive Gauche 지역이나 파리 외곽의 고속도로 일부를 복개해서 쾌적한 공원으로 조성한 윌슨대로 재개발 등 실현된 사례로 미뤄 볼 때 GPRU 계획은 파리의 도시재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b><font color="#7D7DBF">서울시정의 현황과 문제점</font></b>
서울市의 경우, 파리市와 달리 도시순환의 자동차 전용도로가, 지리적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한강과 서울市 4대 권역을 잇는 4대 지천에 놓여 있어 수변공간과 주변지역과의 공간적, 기능적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단절에 의해 수변공간과 주변지역은 최소한의 연결기능을 갖추고 서로 별개의 공간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GPRU 계획의 해당지역은 U자형으로 도로가 아랫부분에 있으며 주변지역은 윗부분에 동일한 높이의 지면을 가지고 있어서 연결이 물리적으로 수월하다. 그러나 서울의 수변공간은 주변지역과의 지면높이 차이가 있어서 물리적 구조는 Seine Rive Gauche 지역의 사례와 유사하다.
<b><font color="#7D7DBF">벤치마킹 시행방안</font></b>
자동차 전용도로에 의해 분리된 지역들을 잇는 계획은 도시 하부구조가 가진 여러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고 막대한 경비를 투입해야 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런 맥락에서 파리市는 기존의 재개발 계획과 구별해 ‘도시재생을 위한 대규모 계획’으로 명명하고 있다. 도시재생은 도시 전체적인 맥락에서 중요 지점을 선정해 장기간의 단계적 시행이 바람직하다.
<b><font color="#7D7DBF">벤치마킹 기대효과</font></b>
도시재생은 비록 시간적, 물리적 구조의 차이가 있지만 산업화를 거친 대도시가 필연적으로 직면하는 문제이다. 특히 도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산업도시화의 부산물에 대한 재정비가 요구된다. 21세기에 문화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질적인 환경이 도시경쟁력이 되고 시민의 문화여가 생활이 새로운 산업을 유발할 수 있는 시점에서 파리의 GPRU 계획은 자동차 전용도로에 의해 단절된 서울의 수변공간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준다.
/백승만 디지털도시부 부연구위원(<a href="mailto:smbaek@sdi.re.kr">smbaek@sdi.re.k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