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FF60AF"><b>주요 내용 </b></font>

높은 건물이나 산 위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보면 도시의 전모가 한눈에 들어와 이해하기가 쉽다. 높은 데 올라가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때로는 축소된 도시모형을 전시하기도 하는데, 방문객과 시민은 소인국의 걸리버가 되어 도시모형을 내려다보고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도시모형을 전시함으로써 시민과 방문객에게 도시를 쉽게 이해시키고 나아가 도시를 홍보하고 시정참여를 유도하는 일에 많은 도시가 공을 들이고 있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세계도시 싱가포르도 예외는 아니다. 싱가포르의 도시개발과 도시디자인 업무를 총괄하는 도시개발청(URA) 건물에 들어서면 관광객과 시민,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인 ‘싱가포르 시티갤러리’가 있다.

1999년에 개관한 이곳은 1층 중앙홀에 100㎡ 규모의 싱가포르 전체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모형의 주변과 벽면 곳곳에는 싱가포르의 주요 정책이 소개되어 있다. ‘싱가포르를 살기 좋고 일하기 좋으며 놀기에도 좋은 위대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 도시디자인의 목표’라는 문구가 간결하고 분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2층에 올라가면 좀더 정밀하고 크게 만든 싱가포르 중심지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마리나베이 신개발 프로젝트와 같은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도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3층에는 싱가포르 역사 소개뿐 아니라 문화유산을 보전하려는 노력과 성과 등이 옛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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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시티갤러리가 시민과 방문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쌍방향의 참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더 나은 싱가포르의 비전과 미래상에 대한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가 게시되어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이곳에서 화면을 통해 인기스타를 만나면서 싱가포르에 대한 지식을 퀴즈를 통해 습득한다. 시민이 직접 도시계획가가 되어 도시의 문제점을 해결해 보기도 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장치를 이용해 직접 재개발 사업을 해보기도 한다.

<font color="#FF60AF"><b>해설 및 평가</b></font>

비단 싱가포르뿐 아니라 세계도시를 꿈꾸는 많은 도시가 도시 홍보전시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시티갤러리는 단순한 홍보 공간을 넘어 시민과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호흡하는 교류의 마당으로 이미 자리 잡았고 관광명소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font color="#FF60AF"><b>서울시정의 현황과 문제점</b></font>

서울시에도 몇 해 전 역사박물관이 개관되었고 시청사에도 시정홍보관이 있다. 하지만 거대도시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눈부신 발전상, 서울만이 지닌 매력과 특성을 알기 쉽게 보여주거나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공간에서의 홍보와 참여도 중요하지만 시민과 방문객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교류의 장(場)을 마련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font color="#FF60AF"><b>벤치마킹 시행방안</b></font>

시민과 방문객이 접근하기 쉬운 도심부 어딘가에 ‘서울도시홍보관(가칭)’을 건립할 필요가 있다. 도심부의 관광명소에서도 가깝고 대중교통 접근 또한 용이한 곳에 위압적이지 않을 만한 규모의 건물을 지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서울 소개 및 홍보자료와 중요한 도시계획 자료를 모아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서울의 아름다운 산과 구릉, 한강과 지천을 배경으로 발전된 서울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커다란 모형을 제작해 전시하고, 서울의 과거 역사는 물론 현재 모습과 미래 비전을 다채로운 전시매체를 활용해 알기 쉽게 소개할 필요가 있다. 위성영상이나 항공사진을 활용해 원하는 곳에 찾아 들어가 상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관광객에게 긴요한 정보 또한 이곳에서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울도시홍보관이 단순히 정보를 얻고 가는 일방향 교류의 장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시정참여가 이루어지는 쌍방향 교류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장치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싱가포르 시티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참여매체가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으며, 외국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도 필요하다.

<font color="#FF60AF"><b>벤치마킹 기대효과</b></font>

서울도시홍보관이 조만간 세워져 서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과 관광객에게는 서울을 처음 만나는 관광명소가 되기를 바란다. 서울시민과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에게는 서울을 배우고 더 나은 서울을 계획하는 일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관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

<div align="right">/정석 도시계획부 연구위원(<a href="mailto:jerome@sdi.re.kr">jerome@sdi.re.kr</a>)</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