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상담 프로그램 젠틀 프로젝트 (독일 베를린시)
등록일:
2023.07.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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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시는 난민 보호소 내부 난민들 간의 갈등이 커져 감에 따라, 난민을 위한 특별 상담 프로그램인 젠틀 프로젝트(Gentle Project)를 도입하였고 큰 호응을 얻고 있음
배경 및 목적
- 현재 3만 2,000명 이상의 난민이 주 난민 사무소(LAF)의 보호소에 수용되어 있으며,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가족이나 주민 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
- 베를린 난민청(LAF)이 운영하는 난민 수용시설 내부 폭력이 심각한 상황: 폭력 때문에 외출 금지령을 받는 사례가 한 달에 7~8건 발생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총 87건 발생함
- 피해자와 가해자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것만으로 폭력 예방이 충분하지 않음. 예를 들어 2022년 4월 판코우(Pankow) 지역구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남성이 가족들에게 접근 금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녀 6명의 엄마인 자기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
- 베를린 난민 사무소(Landesamt für Flüchtlingsangelegenheiten, LAF)와 국제심리사회기구(International Psychosocial Organisation, IPSO)1) 가 판코우 지역의 사건을 계기로 함께 젠틀 프로젝트라는 사업을 개발함
젠틀 프로젝트의 개요
- 젠틀 프로젝트에서는 상담사들이 난민을 대상으로 상담 그룹을 운영. 일반적인 상담 외에도 특별히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 수용소 주민들이 폭력 없이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
- 젠틀(Gentle)이라는 용어 선정 이유: 상담 방식이 친근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남성의 긍정적인 역할인 ‘신사(Gentleman)’를 의미. 폭력 가해자인 남성들이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함
- 상담사들은 아랍어와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국가 출신이기 때문에, 난민들은 모국어로 대화할 수 있으며, 따라서 신뢰 형성이 용이함
- 심리상담사가 4명(남성 2명, 여성 2명) 있는데, 이들은 독일 내 난민 출신으로 현재는 난민 지위에서 벗어나 상담가로서 다른 난민들을 돕고 있음. 상담사들의 난민 경험이 난민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됨
- 젠틀 프로젝트는 2022년 9월 파일럿 프로젝트로 시작되어 2023년까지 연장됨. 프로젝트 지원 기금은 총 18만 5,000유로(약 2억 8,000만 원). 올해 젠틀 프로젝트에는 12만 5,000유로(약 1억 8,000만 원)의 기금이 지원됨
젠틀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과 방향성
- 폭력적 행동 이면에 있는 심리적 원인을 찾아내 스스로 인식하도록 돕고자 함. 아울러 다음과 같은 스트레스를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향을 제시
- 난민 경험과 이주민 사회 적응으로 인한 스트레스
- 난민들은 대부분 출신국에서나 탈출 과정에서 충격적 경험과 폭력을 경험함. 더불어 난민들은 낯선 문화와 환경 속에서 좌절, 두려움, 분노, 일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는 압박감 등을 경험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음
- 기존 사회의 성역할과의 괴리에서 오는 스트레스
- 남성의 경우, 출신국에서 가족의 생계 부양자이자 결정권자로서 전통적인 성역할을 가졌으나, 독일로 오면서 이 역할을 상실함. 남성으로서 개인의 가치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이를 공격성으로 드러냄. 따라서 이들이 스트레스를 폭력으로 바꾸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
- 여성의 경우, 출신국의 문화권에서 항상 남성이 옳다고 배웠기에 수동적인 피해자가 되기 쉬움. 따라서 여성들에게 인간으로서 권리를 알려 줄 필요가 있으며, 여성들 스스로 배우고 자신감을 키우도록 독려해야 함
- 남성이든 여성이든 각자 억압되거나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어떻게 겉으로 드러나고 또한 잠재된 폭력으로 이어지는지를 알고 폭력적인 성향을 조기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을 배우도록 함
- 프로젝트 구성: 6~8명이 그룹을 이루어 남성 대상 프로그램은 8회, 여성 대상 프로그램은 4회 진행됨
- 프로젝트 방향: 남성과 여성 모두 자신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만들고, 관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비난 없는 환경을 조성
사업 결과와 앞으로 계획
- 지금까지 5개의 난민 사무소 쉼터에서 176명(여성 91명, 남성 85명)이 상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혜택을 받았으며, 이 중 폭력적 행동을 보인 남성은 34명이었음
- 프로젝트 결과는 긍정적이며, 많은 참가자가 다른 난민들에게 이 프로젝트를 추천할 뿐 아니라 난민 숙박 시설에서 상담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면 좋겠다고 제안함
- 현재까지 상담 언어는 다리어, 페르시아어, 아랍어였으며,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가 추가될 예정
- 2023년 베를린 지역 선거 결과에 따라 새로운 연정 체제[기독교 민주연합(CDU)과 사회민주당(SPD)]가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의 통합과 노동 및 사회문제 부서는 새로운 정부에서도 젠틀 프로젝트가 계속되기를 희망함
1) IPSO: 독일과 아프가니스탄에 본부를 둔 인도주의 비영리단체. 시민의 사회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사회문화적인 상담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등, 정신건강 및 심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함
https://www.berlin.de/laf/ueber-uns/pressemitteilungen/pressemitteilung....
https://www.tagesspiegel.de/berlin/reaktion-auf-massive-aggressionen-das...
https://taz.de/Gewalt-in-Fluechtlingsunterkuenften/!5926018/
https://www.sueddeutsche.de/politik/migration-berlin-kipping-projekt-geg...
홍 남 명 통신원, hongnam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