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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연구보고서

서울 도심부 도시형태의 특성보전 방향

등록일: 
2022.10.26
조회수: 
809
저자: 
민현석, 오지연
부서명: 
도시공간연구실
분량/크기: 
122Page
발간유형: 
기초
과제코드: 
2021-BR-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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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icon 요약 (589.21 KB)
PDF icon 원본 (6.55 MB)

도시형태 구성요소 간 관계성 이해·보존이 우선
도심부 도시형태의 맥락진단 연구 선행 바람직

길 중심으로 형성된 도심 도시형태, ‘기능·효율 중시’ 서구 도시계획 도입으로 변화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서울 도심부의 도시형태는 예로부터 자연지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성리학을 숭상하였던 유학자들이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도시를 건설할 때도 유교적 철학원리에 따라 궁궐과 주요시설의 위치를 정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풍수지리를 기반으로 자연지형을 중시하였던 전통은 거스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고대 중국의 도시형태를 그대로 채용하기보다는 내사산(內四山)의 능선을 따라 도성을 쌓고 기하학적인 방위보다는 지리적인 형세를 고려하여 성문을 두었다. 한양도성 내부의 크고 작은 길도 내사산자락을 따라 흘러내렸던 시내를 따라 형성되었고 그 길을 따라 동네가 조성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길이 서로 통하지 않으면 아무리 서로 이웃한 집이라도 같은 동네라고 할 수 없었다. 이는 19세기 한성의 인문지리적 특성을 기술한 한경지략(漢京識略)에서 유본예(柳本藝, 1777~1842)가 서울의 동네를 마을(洞)이 아닌 길(衕)이라고 언급하였던 것에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근대에 접어들어 기능과 효율을 중시하는 서구의 도시계획이 도입되면서 예부터 이어지던 도시형태에 변화가 나타났다. 자연지형에 순응하여 형성되었던 길이 새로이 조성된 도로에 의하여 단절되면서 길을 따라 분절되었던 필지와 그 위에 조성된 건축물들도 함께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곧고 널찍한 도로 주변의 소규모 필지들이 병합되어 대규모 부지로 변하였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오밀조밀하게 들어섰던 건축물도 대규모 부지를 중심으로 점차 대형화, 고층화되면서 과거의 동네는 사라지게 되었다.

옛 도시형태 복원해 재해석 노력 시도는 고무적…주변공간과 부조화 등 문제점 상존

이후 현대의 도시가 요구하는 기능과 효율을 중시한 대규모 마천루 빌딩이 도로 주변에서 도로로 구획된 블록 내부로 확산되면서 도심부 옛 도시형태의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 낡고 협소한 도시환경이 정비되고 부족하였던 기반시설이 추가되었지만 이에 반하여 여러 갈래로 갈라진 골목길과 길을 따라 불규칙하게 서 있는 영세한 건축물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오고 연출해 왔던 서울 도심부만의 독특한 물리적 특성과 그 속에서 형성되어 왔던 전통적인 사회·경제적 활동은 사라졌다. 다행히 이러한 공간문화의 계승과 체험에 대하여 중요성을 인식한 일부 도시정비사업에서 예로부터 이어지던 길과 옛길에서 파생된 주변의 블록 특성을 복원하여 옛 도시형태를 물리적, 사회·경제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비사업으로 새로이 복원된 도시형태가 인접한 주변의 공간환경과 부조화를 이루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개별 건축물과는 달리 도시형태의 경우 오랜 시간에 걸쳐 점점(漸漸)이 형성된 길과 길을 따라 배치된 여러 건축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활동 사이의 자연스러운 관계성을 통하여 그 형태적 특성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시형태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정비사업 대상지역뿐만 아니라 이웃한 주변을 아우르는 도시형태적 특성을 파악하여 이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사업의 내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비록 오랜 시간 형성되어 온 길과 블록의 특성을 보존하기 위하여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같은 계획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사업단위로만 적용되는 디자인 가이드라인으로는 개별 건축물과 같이 완결된 형태로 서울 도심부의 도시형태적 특성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맹목적인 물리적 형태만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보존방식의 스펙트럼을 넓히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도시형태학 이론적 고찰로 분석 틀 도출하고 을지트윈타워 등 국내외 사례연구 수행

도시형태학의 이론적 고찰을 통하여 각각의 도시형태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구성하는 주요요소를 도출하였다. 19세기 말 독일을 시작으로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시도되었던 도시형태학의 개념과 이론적 발전과정을 고찰하였다. 이론적 고찰을 통하여 도시형태의 물리적 구성요소를 도출하고 이들 요소 사이에 발생하는 위계적 상관관계와 도시의 물리적 공간형태와 사회·경제적 활동 간의 수평적 상관관계를 정리하였다. 이와 더불어 교외화의 진전으로 도시의 규모가 팽창하고 이동의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는 오늘날 대도시의 특성을 고려하여 건축물이나 필지, 도시조직 등과 같이 공간성을 띠고 있는 요소와 접근도로, 간선도로 등 이동성과 관련이 있는 요소로 도시형태의 구성요소를 세분하고, 보다 넓은 공간적 범위에서 도시형태적 균질성을 띠고 있는 기초단위로서 슈퍼블록이나 슈퍼그리드 등과 같은 요소도 새로이 포함하였다. 또한 고층화되고 있는 대도시의 건축적 특성을 반영하여 건축물의 외부형태와 내부공간의 연결관계를 평면과 입면 또는 수직과 수평으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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