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만성질환 실태와 식생활 관리 정책방향
경제 성장과 생활의 편이성 추구로 가공식품 섭취와 외식의 빈도가 늘어나고, 식생활의 서구화로 육류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민의 비만,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으로 가중된 사회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근거기반의 만성질환 예방관리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 식생활 정책은 인구집단의 전반적 식생활 개선 혹은 취약계층 대상 먹거리 지원의 형태로 수행되고 있어, 질환별 맞춤형 식생활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식생활은 만성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만 아니라 수정 가능한 요인이자,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전략의 핵심이다. 시민의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만성질환별 식생활 요인에 대한 통합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질환별 맞춤형 식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시민 식생활 관련 만성질환 유병률 높아, 특히 여성 저소득층과 1인가구 건강격차 심화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9)에 따르면, 19세 이상 서울시민 중 유병률이 높은 만성질환은 이상지질혈증(36.0%), 비만(31.1%), 고혈압(25.3%) 순이었다. 저소득층의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고, 특히 여성 저소득층과 여성 1인가구는 조사된 대부분의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등)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특성도 만성질환 유병률과 마찬가지로 저소득층・1인가구에서 식품불안정과 영양섭취 부족 등 가장 비건강한 식생활 특성이 나타나, 만성질환 유병과 식생활 모두에서 건강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별로 영향을 미치는 식생활 요인 제각각, ‘맞춤형 식생활 관리’ 필요성 시사
건강한 성인을 평균 5년 동안 추적 관찰하여 만성질환별로 영향을 미치는 식생활 요인에 대해 분석한 결과, 비만은 고탄수화물, 고지방, 고나트륨 식품, 고혈압은 고지방과 고나트륨 식품, 고중성지방혈증은 고탄수화물 식품,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고지방 식품이 각각 질환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되어 만성질환별로 영향을 미치는 식생활 요인이 구분되었다. 특히, 고중성지방혈증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모두 이상지질혈증, 이른바 고지혈증으로 분류되는데도 불구하고, 위험요인은 정반대로 나타나 질환별 맞춤형 식생활 관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시민의 건강상태와 생활환경 고려한 질환별 맞춤형 식생활 관리 서비스 제공 필요
미국의 ‘Food Is Medicine’ 등 사례와 서울시민 만성질환 실태 및 식생활 위험요인 분석 결과를 볼 때, 서울시민의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시민 소득수준, 보유 질환, 신체능력, 조리 가능 여부 등 대상자의 건강상태와 생활환경을 고려한 지역사회 기반 질환별 맞춤형 식생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식품불안정성 해소’, ‘영양/만성질환 개선’, ‘건강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