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대 13개 왕조가 흥망성쇠를 했던 시안市는 도시 곳곳에 진귀한 역사유적이 산재. 2008년부터 당나라 황실사찰 탑이었던 대안탑을 배경으로 분수쇼를 진행하여, 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줌. 1993년부터는 명나라 때 건설된 성곽에서 세계에서 유일한 ‘성곽 위 마라톤’을 개최하여 국제교류의 장으로 활용

역대 13개의 왕조가 흥망성쇠를 했던 고도(古都)

• 시안(西安)시는 산시(陝西)성의 성도(省都)로, 기원전 300여 년 춘추전국시대의 작은 나라였던 서주(西周)부터 907년에 멸망한 세계제국 당나라까지 13개 왕조의 수도로 흥망성쇠를 누렸던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고도(古都)
  • 시안의 옛 이름은 한나라의 수도 시절부터 썼던 장안(長安)으로, 당나라 때 장안의 인구가 100만 명에 달했던 세계 최대의 도시였음
    • 현재 시안市 중심과 외곽에는 진시황릉뿐만 아니라 한나라와 당나라 황제들의 무덤, 한나라와 당나라의 황궁터, 당나라 황실사찰인 자은사와 흥교사 등이 산재

황실사찰 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분수쇼

• 당나라 황실사찰이었던 자은사(慈恩寺)의 대안탑(大雁塔)을 배경으로 3월부터 11월까지 매일 낮 12시, 오후 4시, 저녁 7시와 9시 등 4차례에 걸쳐, 계절마다 주제를 바꿔가며 20~30분 동안 중국 최대 규모의 ‘대안탑 분수쇼’를 진행
  • 자은사는 648년 당 고종이 어머니의 명복을 빌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慈母恩德) 창건한 황실사찰로, 고종은 날마다 황궁에서 자은사를 향해 예배를 드렸음
    • 전성기에는 승방(僧坊)이 1,897칸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으나, 당대 말기 전란으로 사찰은 불타 없어지고 대안탑만 남았음
  • 대안탑은 652년 인도를 방문하여 ‘대당서역기’를 남긴 현장(玄奘)이 당나라 황실에 건의해서 지었는데, 높이가 65ｍ, 둘레는 25ｍ에 달함
    • 현장은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과 중국에서 번역한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서 대안탑을 지었는데, 탑 안에 보관됐던 불경과 경전은 무사히 오늘날까지 전래
• ‘대안탑 분수쇼’는 시안市가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개최 기간 중 저녁에 열었던 단발성 이벤트였으나, 시안 시민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었기에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해서 열어 시안을 대표하는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문화 상품으로 발돋움
  • 시안市 정부는 누적 공사비가 5억 위안(약 95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꾸준하게 투자하여 전체 면적이 2만㎡에 달하는 거대한 분수대를 만들었고, 분수대 좌우로 녹음(綠陰)이 우거진 공원을 조성
    • ‘대안탑 분수쇼’를 할 때는 날마다 중국 전역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장사진을 이루는데, 이전보다 대안탑 관람객이 훨씬 많이 늘어나고 주변 상권도 엄청나게 커지는 낙수(落水) 효과를 톡톡히 누림
    • 시안 시민들에게는 거대하고 화려하며 환상적인 ‘대안탑 분수쇼’를 통해 중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고대 왕조인 당나라의 수도에 사는 시민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줌
      
      [사진] 자은사의 대안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분수쇼 (출처: 필자 직접 촬영)

명나라 성곽 위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

• 시안市 중심을 둘러싼 시안성곽에서는 해마다 국제마라톤대회가 개최되는데, 고대성곽 위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로는 ‘시안성곽국제마라톤’이 전 세계에서 유일
  • 시안성곽은 명나라 태조 1370년에 착공해서 1378년에 완공했는데, 잔존했던 당나라 장안성을 기초로 하여 길이는 동벽 2,886ｍ, 서벽 2,706ｍ, 남벽 4,256ｍ, 북벽 4,262ｍ 등 총 길이가 13,912ｍ에 달하는 규모임
    • 시안성곽은 높이가 12ｍ이고, 성벽의 위쪽 폭은 12~14ｍ, 아래쪽 폭은 15~18ｍ로, 오늘날 중국 고대 성곽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 상태가 가장 완벽
• ‘시안성곽국제마라톤’은 1993년에 시안 시민만 참가하는 레크리에이션 행사로 한동안 진행됐으나, 시안성곽이 튼튼하게 지어졌기에 참가 인원을 차츰 늘렸고, 2000년부터는 국제마라톤대회로 성격을 바꾸어 개최해 오고 있음
  •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에는 전 세계 28개 국가와 중국 각지에서 온 5,000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었는데, 시안성곽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
    • 외국 참가자는 당초 시안市와 자매결연을 한 해외 도시의 육상팀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 이색적인 마라톤대회로 알려지면서 일반인이 크게 증가
      [사진] 고대성곽에서 열리는 시안성곽국제마라톤대회 (출처: CGTN 유튜브채널)
  • 세계 유일의 ‘성곽 위 마라톤’이고, 세계 각국과 중국 각지에서 온 마라톤 선수 및 애호가와 함께 달리는 교류의 장이기에 해마다 참가 신청 경쟁이 치열
    • 참가자들은 대회를 전후해서 유서 깊은 역사고도인 시안市 곳곳을 관광하고 돌아가기에, 관광업계에 미치는 낙수효과도 상당히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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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종 혁 통신원, jhmo7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