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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연구

도시문학을 통해 본 서울 도시경관의 인식 -‘소설가 구보’ 계열의 소설들을 중심으로 -

등록일: 
2020.03.27
조회수: 
439
저자: 
김한배, 조윤승
발행일: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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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1930~2010년대에 출간된 ‘소설가 구보’ 계열의 소설을 대상으로 시대별 서울의 대표경관과 그에 대한 작가의 인식 변화를 추적하였다. 20세기 이후 서울 사람의 산책 대상으로 새로이 등장한 도시경관은 산책자 소설로 볼 때 이전 시대의 자연경관과 달리 미추의 차원을 넘어 역사와 정치의 애증을 포함하는 이중적·다중적 성격의 장소였다. 일제강점기 경성의 이중도시적 성격은 박태원과 이상의 소설 속에서 공간적·시각적·심리적으로 표현되었다. 유곽과 백화점이 이들의 상반된 상징이었다. 근대전기 피난민·이방인 소설가 최인훈과 주인석의 작품에서 서울 도시경관은 다양한 장소의 역사적·사회적 이중성이 비판적으로 표현되었다. 궁궐이 동물원으로 남고 형무소가 공원이 된 역설이 대표적 이중성이었다. 근대 후기 류신의 소설 속 서울은 신자유주의적 경제논리가 사회 전 영역을 지배하면서 도시의 중요 상징축의 외관과 용도를 다국적 체제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그 외관은 유리와 철골의 신 아케이드이다. 그들이 지상, 지하, 천상에 스펙터클의 환등상을 펼쳐나가는 이면에 화려함 뒤 소외감은 시민사회의 각성을 유발하고 있다. 도시문학 속에서 발견되는 도시경관의 이중성은 이제까지의 통념상의 시각적 경관을 넘어서 사회문화적 상상력을 포함하는 또 다른 자원적 가치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