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벽보’로 여성폭력 반대 메시지 전달 (프랑스)
등록일:
2019.10.10
조회수:
232
올해에만 100명이 넘는 여성이 가정폭력으로 사망하는 등 여성 대상 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자, 프랑스의 시민・여성단체는 파리・보르도 등 30여 개 도시에서 짧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메시지로 벽보를 만들어 붙이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
배경
- 가정폭력으로 연간 100명이 넘는 여성이 살해당하는 등 여성 대상 폭력이 심각
- 2018년 프랑스에서 가정폭력으로 배우자나 전 배우자에 의해 사망한 여성의 숫자가 121명에 달했고, 2019년에도 9월까지 100명이 넘는 여성이 같은 이유로 사망
- 앞서 2017년에는 만 18~75세 여성 중 약 21만 9천 명이 전・현 배우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행 및 성폭력 피해를 당하였고, 이 중 19%만이 가해자를 고소하였으며, 이 가운데 130명의 여성이 살해된 것으로 집계
- 2018년 프랑스에서 가정폭력으로 배우자나 전 배우자에 의해 사망한 여성의 숫자가 121명에 달했고, 2019년에도 9월까지 100명이 넘는 여성이 같은 이유로 사망
여성인권단체의 캠페인
- 보르도의 한 여성인권운동가 주도로 시내 곳곳 인구 유동량이 많은 길목, 학교 앞 등 길가 벽면에 캠페인 문구를 부착
- 시민의 이목을 끌고 문제의 심각성을 각성하는 계기 마련
- 간단명료하고 충격적인 단어들로 이루어진 벽보로 행인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
- “사랑≠ 죽음”, “침묵이 그녀를 죽인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다”, “임신 중인 채로 전남편에게 살해당한 가엘”, “말은 줄이고 대책을 늘려라” 등 다소 충격적이고 강한 메시지 전달
- 파리에서 시작한 이 캠페인은 전국으로 퍼져 현재 보르도를 포함한 30여 개의 주요 도시로 확장
- 이뿐 아니라 스위스, 벨기에 등 이웃 나라 여성인권단체도 이 캠페인에 동참
- 사진작가 ‘샤를로크 모나스테이로’가 이 메시지들을 카메라에 담아 SNS에 게재하면서 대중에게 더욱 알려지게 됨
[그림 1] 시내 곳곳에 부착된 메시지
- 매일 흰 종이 위에 메시지를 써서 준비해두고, 밤마다 기습적으로 거리 곳곳에 부착하는 방식의 운동
- 17~35세 여성으로 이루어진 이들 젊은 운동가의 목적은 분명함
- 끊임 없이 메시지를 전달하여, 대중의 의식을 전환하고, 나아가 정치권의 움직임을 이끌어 내는 것
- “이 캠페인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러니까 약 1주일 동안 3명의 가정폭력 여성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 익명의 보르도 여성운동가 인터뷰
- 17~35세 여성으로 이루어진 이들 젊은 운동가의 목적은 분명함
보르도시의 반응
- 성차별과 여성대상 폭력 방지, 남녀평등을 위해 노력해온 시의회는 최근 만장일치로 여성대상 폭력 근절 대책을 채택
- 보르도 시의회는 2014년 남녀평등대책 채택, 2016년 성차별 방지 대책 채택 등 꾸준히 관련 활동을 전개했으며, 2019년에는 남녀평등도시 라벨을 획득
- 특히 2016년 성차별 방지 대책은 83%의 피해자가 여성으로 확인된 대중교통에서의 추행・폭력 방지에 초점
- 2019년 7월 8일 시의회는 만장일치로 남녀평등법의 일부로 만들어진 10개 조항의 여성대상 폭력 근절 대책을 채택
- 10만 유로(1억 3,5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프로젝트 공모
- 보르도 시의회는 2014년 남녀평등대책 채택, 2016년 성차별 방지 대책 채택 등 꾸준히 관련 활동을 전개했으며, 2019년에는 남녀평등도시 라벨을 획득
- 앞서 2018년 여성인권 시민단체들과 보르도 대학, 시의 관계부처가 협력하여 ‘여성 폭력에 맞서는 10개 행동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시의회가 채택
여성 폭력에 맞서는 10개 행동 대책
- 목적 1: 폭력 피해여성의 보호를 강화
- 행동1: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안전한 대피를 다음과 같이 돕기
- 다수의 아파트로 구성된 보호시설을 확보하여 피해여성을 안전하게 대피
- 공공주택 임대업자와 협력해 주거지 확보
- 행동 2: 주변 여성인권 관련 기관과 연계 지원
- 행동 3: 법률가, 법조인, 변호사협회 등으로 구성된 법률 자문 네트워크를 구성해 피해여성 지원
- 행동 4: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여성대상 성폭력 대책을 시정부의 치안방범 계획에 포함
- 행동 5: 시・도・지방정부 간 소통을 바탕으로 대책마련
- 행동 6: 피해자와 문제가정의 빠른 파악과 더 효과적인 대처를 위해 담당부서 공무원 대상으로 전문가 교육 시행
- 행동1: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안전한 대피를 다음과 같이 돕기
- 목적 2: 여성대상 폭력문제의 심각성 알리기
- 행동 7: 지역별 피해여성 통계 수치 등 주요 정보를 전달하여 심각성을 알리는 홈페이지 개설
- 행동 8: 여성・시민・대학생단체의 주도로 대중 홍보
- 행동 9: ‘세계 여성 인권의 날’과 같은 여성인권 관련 기념일을 적극 활용
- 행동 10: 거리 벽보 붙이기 등의 캠페인으로 메시지 전달하기
http://www.bordeaux.fr/p138102/bordeaux-se-mobilise-contre-les-violences...
https://www.europe1.fr/societe/comment-bordeaux-veut-lutter-contre-les-f...
https://www.sudouest.fr/2019/09/02/feminicides-nous-voulons-un-milliard-...
https://www.sudouest.fr/2019/07/10/bordeaux-les-dix-actions-de-la-ville-...
https://www.sudouest.fr/2019/07/10/quel-est-vraiment-le-budget-alloue-a-...
https://rue89bordeaux.com/2019/07/bordeaux-devoile-plan-lutter-contre-vi...
https://actu.fr/nouvelle-aquitaine/bordeaux_33063/bordeaux-lance-plan-lu...
김 준 광 통신원, junkwang.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