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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도시인문학 강의 2강 강신주 <서울시민의 행복철학Ⅱ (도시 철학)>

등록일: 
2015.05.08
조회수: 
3431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울도서관이 함께 하는 도시인문학 강의  ‘도시민의 생활양식’

인사말   

도시의 시간, 공간, 사람을 주제로 다룬 책의 저자를 숲에서 만납니다. 
지난 2년 동안 도시인문학 강의에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올해 도시에 대하여 더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자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울도서관이 도시인문학 강의 시즌 3을 준비하였습니다. 도시의 다양한 주제를 담으며 그 가운데 도시인문학을 찾아가는 이야기에 서울 시민이 함께 하길 기대합니다. 우면산 솔밭 숲에서 주는 자연의 여유로움, 일상의 행복에 대한 무수한 질문과 생각의 향연, 그 즐거움을 만끽하며 책의 저자를 만나는 기회! 도시인문학 강의 <도시민의 생활양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강신주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도시인문학을 강의할 강의자의 사진입니다

무문관의 24번째 관문은 타인의 문자에 빠져 있던 제자가 풍혈 風穴, 896-973 화상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됩니다. 제자는 말을 해도 문제고 침묵을 해도 문제라면, 타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이 순간 풍혈 화상은 뜬금없이 두보 杜甫, 712-770의 시를 읊조립니다. “오랫동안 강남 춘삼월의 일을 추억하였네. 자고새가 우는 그곳에 수많은 꽃들이 활짝 피어 향기로웠네.” 풍혈 화상은 지금 남의 문자에 집착하는 주석가나 이론가의 마음이 아니라, 자신의 본래면목 本來面目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노래하는 시인의 마음을 갖추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시인은 꽃을 보면 꽃에 마음을 가득 담고, 노을을 보면 노을에 마음을 가득 담습니다. 꽃이나 노을을 노래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노래하는 겁니다. ‘상즉무상 相卽無相’의 마음이지요. 비록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시인의 마음은 자유롭기만 합니다. 꽃을 만나니 꽃에 담기고 노을을 만나니 노을에 담길 뿐입니다. 세모 그릇에 담기면 세모가 되고 네모 그릇에 담기면 네모가 되는 자유로운 물처럼 말입니다.

지금 풍혈 화상은 우리에게 침묵이니 말이니 하면서 문자의 손님이 되지 말고, 자신의 본래면목을 토로하는 문자의 주인이 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인과 부처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유사합니다. 자신이니까 쓸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시인이라면, 자신의 본래면목으로 말을 하는 것이 부처니까요. ‘불립문자 不立文字’라는 말에 들어있는 ‘문자’란 타인의 문자를 상징하는 겁니다. 스승의 말을 읊조리면 스승이 될 수 없고, 부처를 흉내 내면 부처가 될 수 없는 법입니다. 이는 자신의 말을 자신의 본래면목에서 느끼고 판단한 말을 제대로 터뜨리기 위한 것입니다. 멋진 일 아닌가요? 깨달음에 이른 순간, 우리는 오도송 悟道頌을 던지는 시인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pp.309-313)

서울시민의 행복철학Ⅱ (도시 철학)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거리의 철학자로 유명한 강신주는 강단에서 벗어나 대중강연과 책을 통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로하는 진정한 인문학자다. 최근 저서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 무문관 無門關,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에서 그는 문이 없는 문(The Gateless Gate, 무문관) 48개를 지나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단 한 번이라도 자유로운 인간이 되어 살아보자고 말한다. 기존의 무문관 순서를 해체해 새롭게 구성하고,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법한 에피소드를 예로 들며 불교와 동서양 철학을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그의 작업을 따라가다 보면 지적 향연이 주는 무아지경에 빠져들 것이다.

2014년 9월에 고미숙편 서울시민의 행복철학을 들었다면, 2015년 5월에 강신주편 서울시민의 행복철학Ⅱ를 들어보자! 철학자가 되어서 얻은 것은 세계와 삶이 조금 보였다는 그에게 어쩌면 우리는 운좋게 행복철학을 얻을지도 모른다.

CLASS SCHEDULE  

날짜  2015년 5월 21일 목요일 오전 10시
장소  서울연구원 대회의실 (서초구 남부순환로 391번지 2층 대회의실)
수강대상  서울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
수강신청  5월 8일(금)부터 5월 17일(일)까지 서울연구원 홈페이지
               ‘도시인문학 강의신청’ 버튼을 눌러 게시판에 신청            
선정자 발표  선착순 신청자에 한하여 개별통보 (email 및 전화)
수강료  무료 
문의  02-2149-1023
주최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울도서관

    도시인문학 강의신청 버튼입니다.

우리시대의 지성, 서울의 도시인문학을 말하다   
도시인문학 강의 강의자 사진입니다

1강. 4월 28일(화) 김경집|이것이 인문학이다 : 도시 인문학

2강. 5월 21일(목) 강신주|서울시민의 행복철학II : 도시 철학

3강. 6월 17일(수) 홍성태|생활도시 서울을 향해 : 도시 일상

4강. 7월 16일(목) 안창모|서울은 미래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 도시 미래유산

5강. 8월 19일(수) 진중권|서울은 아름다운가 : 도시 미학

6강. 9월 16일(수) 김대식|인공지능의 서울,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 도시 과학

7강. 10월 13일(화) 고미숙|서울 낭송 대회 : 도시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