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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글쓰기 특강 <읽기 쓰기 말하기> 제4강 윤택림의 “현지조사 및 인터뷰 기술”

등록일: 
2015.05.07
조회수: 
2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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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은 연구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글쓰기 특강 <읽기 쓰기 말하기>를 연속 6회 기획하였다. 4번째 강의로 4월 16일 서울연구원 대회의실에서 한국구술사연구소 윤택림 소장의 “현지조사 및 인터뷰 기술”편이 열렸다. 
이날 강의에서 윤택림 소장은 현지조사, 참여관찰, 라포 형성, 인터뷰 등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강연자가 청중들을 향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윤 소장은 인류학적 현지조사의 특징으로 연구자와 참여자의 직접적인 대면접촉, 연구자와 참여자의 상호작용, 소수집단 및 특정지역에 대한 연구, 연구자의 연구 통제의 어려움 등을 언급하였다.  
이러한 현지조사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연구주제, 연구자의 정체성, 현지상황을 꼽았다. 현지조사는 연구자가 연구의 도구가 되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연구자가 누구인가가 중요하여 연구자의 정체성이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인류학에서는 현지인과 연구자의 만남을 문화적 조우(culture encounter)라고 하는데, 이러한 조우 자체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에 참여하는 ‘문화적 경계 넘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조사의 조사방법 가운데 하나인 참여관찰(participant observation)의 기술로는 현지민의 언어 습득, 분명한 주제 의식, 기억력 쌓기, 천진함 유지하기, 기록, 배외, 거리 두기, 자신의 편견 접기 등을 꼽았다. 참여관찰을 하다보면 연구자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에 현지 상황에 대해 분명한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현지에서 항상 필기나 녹음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므로 반드시 24시간 안에 현지관찰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타문화를 연구할 때 당연해 보이거나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도 천진함을 유지한 채 질문도 하고 연구에 임할 것을 주문하였다. 참여관찰자가 현지에서 장기체류를 하면서 현지인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참여관찰자는 현지인과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연구자의 선입관이나 편견이 강하면 현지 상황을 제대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편견을 접어둬야 한다고 했다. 
또한 현장조사에서 나오는 라포(rapport)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라포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라포란 상호신뢰, 공감, 친근감으로 이뤄진 관계를 의미하는데, 연구자와 현지인 사이에 어느 정도 라포가 형성되지 않으면 현지조사가 힘들다는 것이다. 
 

청중들이 이야기하는 강연자를 향해 바라보고 있습니다.


윤 소장은 인터뷰 대상이 엘리트일 경우에는 다양한 문헌자료를 갖고서 사전조사를 하고 예비접촉 시 예비질문지를 배포해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 대상이 비엘리트일 경우에는 구술자가 살았던 시대, 지역, 삶의 조건 등에 대해서 사전조사를 통하여 인터뷰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면 참여관찰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접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가족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가족의 반대로 인터뷰가 성사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무엇보다 구술자에게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연구자 본인의 신상에 대해서 공개할 필요가 있으며 왜 구술자의 경험이 연구자에게 필요한지를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구술자에게 연구기관 및 연구지원금 출처에 대해서도 알려줘야 하며 구술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인터뷰 경우에는 반드시 공개 및 이용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윤 소장은 인터뷰를 잘하기 위해서는 듣기 중심의 인터뷰로 가야 한다, 인터뷰 내용에 대한 공개동의서를 받을 때는 인터뷰가 어느 정도 끝난 다음에 받는 게 좋다, 추후 인터뷰 자료 활용하기 위해서는 녹취록 작성 매뉴얼이 필요하다 등의 조언으로 강의를 마무리하였다.


질의 응답 시간에는 연구방법론과 관련하여 실질적인 질문들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책연구를 하는 연구자로서 인터뷰를 자료화 및 보고서화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데 인터뷰 내용 정리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연구조사를 위해 현장에 가면 누구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막막하다’, ‘특정 정책의 실행 결정과 관련하여 경영진과 실무자에게 인터뷰를 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 윤택림 소장님의 강의자료 전체는 파일로 정리하여 첨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