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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도시인문학 강의 5강 김정후 박사의 “서울의 산업유산을 재생하자”편, 150여명의 청중과 함께 성공리에 마쳐

등록일: 
2014.09.23
조회수: 
2322

도시인문학의 다섯 번째 강의, 김정후(「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저자) 박사의 “서울의 산업유산을 재생하자”편이 7월 30일 인재개발원 숲속 강의실에서 150여명의 청중과 함께 하며 강의 행사를 마쳤다. 지난 해 이어 올해 도시인문학 강의 <서울 : 숲에서 책을 만나다>는 서울에 대하여 더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자 서울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 저자와 시민과의 만남을 위하여 기획되었다.

도시인문학강를 강의 수강사진입니다 1

 김정후 박사는 버려진 산업유산의 재활용 사례를 소재로 유럽의 도시재생 이야기를 하면서 살기 좋은 도시, 도시경쟁력과 행복한 도시의 상관관계, 그리고 서울이 가야할 길까지 제시하면서 열정적인 강의를 이어나갔다.

도시인문학강를 강의할 김정후 작가의 사진입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발전소가 박물관이 되고 폐선부지가 산책로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그런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고, 어떻게 해서 도시의 지역성과 정체성을 만들어냈는지가 중요하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입니다. 우리 방식대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노력을 해야만 우리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거죠. 서울의 도시경쟁력 순위는 10위 이내로 높은 편이지만 삶의 질 순위는 35위에서 50위 정도로 낮습니다. 처음 강의를 시작하면서 취리히와 비엔나, 두 도시를 설명 드린 이유는 이 도시들이 삶의 질 측면에서 왜 높은 평가를 받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자는 차원에서였습니다. 제가 ‘어떻게’를 강조하는 이유는 취리히, 비엔나의 경우 보통의 도시와 달리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시민들과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찾아감으로써 살기 좋은 도시가 되고 자연스럽게 삶의 질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입니다.”라고 강의를 마무리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민주적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방점을 찍었다.

이번 질의 응답 시간에도 시민 수강생들의 날카롭고 깊이 있는 질문들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대도시에서 인구과잉에 따른 공해, 교통 혼잡 등 도시문제가 심각하여 거대도시에서 삶의 질을 논하는 것이 아이러니해 보인다.’, ‘유럽에서 산업유산을 활용하는 방식 자체는 참신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주택고급화 현상(Gentrification)’은 막을 수 없지 않는가’ 등의 문제를 제시하였다. 또한 ‘취리히 경우 시 차원에서 외국 자본을 유치하였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기존에 살던 취리히 시민들에게는 어떤 이익이 돌아갔는지’, ‘어떤 지역을 개발 혹은 재생할 때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지역 주민간의 이해가 달라 협의가 이루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싸움이 나기도 하여 주민참여방식이 현실적으로는 시기상조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질문 등으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이번 강의에서 서울연구원 이창현 원장은 행사 사회자로서 질의 응답 시간을 진행하는 동시에 김정후 박사와의 자유대담을 가졌다. 이 원장은 "근대화를 거쳐 성숙한 민주주의를 가진 유럽의 도시재생과 식민지시대를 거쳐 온 우리나라, 특히 서울의 도시재생은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랜드마크를 넘어서(Beyond Landmark)'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도시인문학강를 강의 김정후 작가와 이창현 원장사진입니다.2도시인문학강를 강의 김정후 작가와 이창현 원장사진입니다.3

또한 이 원장은 김 박사의 도시 재생과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과 관련하여 “때로는 외면하면서 역사의 발전에 동참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용산 사태라고 봅니다. 토지를 가진 자, 개발하고자 하는 대기업, 임차해 살고 있는 사람들 간의 싸움에서 공권력은 일방적으로 지주의 편을 들고 강제 진압을 했던 거죠. 많은 언론과 많은 시민들은 도심 재생의 폭력적 구조를 외면하였습니다. 이와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성미산 마을과 같은 조그마한 공동체에 참여해서 민주적 역량과 협동조합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메가시티에서 삶의 질이라는 가치를 등치시켜서 발전시킬 수 있느냐는 상당히 어려운 숙제죠. 지금까지는 같이 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메가시티 서울도 성미산과 삼각산, 정릉과 서초동이라고 하는 천 명 단위의 마을로 모인 셈입니다. 그런데도 서울에서는 사람과 마을은 보이지 않고, 거대한 구조물로서의 랜드마크만 보였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늘 강의에서 김정후 교수님은 유럽의 이야기를 서울에서 일방적으로 모방할 수 없다고 못 박았지만, 인간적인 차원에서 조금 더 공동체지향적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럽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여전히 시사성이 있다고 봅니다.도시의 미래는 시민들의 수준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참여해서 변화시킨다면 메가시티에서도 마을이 살아있고 인간 중심적인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꿈은 꿀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그 꿈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행사를 마무리 지음으로써 묵직한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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