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중교통시스템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 (미국)
○ 어떤 도시가 얼마나 살기 좋은지 정하는 데는 제일 먼저 주택비용을 고려함. 주택비용이 비쌀수록 도시 생활 물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임. 그런데 주택가격 외에 대중교통비용이 도시 생활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침. 일반적으로 교통비와 주택비용을 합산한 값이 개인 소득의 45% 이상이 되면 그 도시는 살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음.
- Citizens Budget Commissio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22개 주요 도시의 연간 평균 주택비용을 발표함. 아래 차트에서 보면 가장 위에 있는 도시가 살기 어렵고 가장 아래에 있는 도시가 살기 좋을 것 같지만, 다음 차트를 보면 그 결과는 달라짐.
- 위 차트에 따르면 주택비용이 높은 많은 도시(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보스턴, 산호세)가 또한 살기 좋은 도시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남. 산호세의 경우 높은 주택비용만큼 소득수준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래 차트에서 보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교통비용 때문이기도 함.
-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보스턴의 경우 확실히 좋은 대중교통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들 도시는 상대적으로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유지하는 비용에 대한 지출이 적을 수밖에 없음. 또한 이들 도시는 높은 대중교통 출퇴근 비율 및 낮은 승용차 보유 비율을 나타냄.
- 좀 더 흥미로운 점은 이 결과를 주택종류별로 구분하면 중산층의 경우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뉴욕,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임. 이 중 교통비용이 적은 3개의 도시(뉴욕,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가 포함되어 있음.
- 소득수준이 낮은 그룹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시애틀, 뉴욕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됨. 즉, 교통비용이 낮은 도시가 주택비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됨.
- 반대로 소득수준이 낮은 그룹 중 가장 살기 어려운 도시로는 샌안토니오, 리버사이드, 잭슨빌, 샌디에이고, 피닉스가 선정되었으며, 이들 모두가 자동차 의존 도시로 대중교통 이용 비율과 자가용 없는 가정비율이 낮게 나타났음. 샌안토니오의 경우 낮은 주택비용에도 불구하고 높은 교통비용이 살기 어려운 도시로 만듦.
-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통비용이 실제로 도시를 살기 좋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고, 좋은 대중교통시스템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