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자나 노숙자를 ‘도시의 숨겨진 명소 가이드’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 (파리市)
○ 프랑스 파리에서는 셀마 사르둑(Selma Sardouk)이 창립한 ‘도시적 대안’이라는 네트워크가 장기 실업으로 인해 스스로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진 사람들에게 문화·관광 분야 활동으로 다시 사회재활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음. 그 대표적인 사례가 관광객이 자주 찾는 파리 20區의 강베타 광장에서 지난 2월부터 청년 뱅상(Vincent)이 진행하고 있는 독창적인 도시산책 프로그램임.
- 이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이 거의 모르는 수도 파리의 숨겨진 명소인 파리 20區를 소개하는 산책프로그램으로, 파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을 다각도로 소개함. ‘도시적 대안’의 창립자 셀마 사르둑은 파리에 대안적 여행 프로그램이 없고, 일자리를 찾기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문화관광 산책이라는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아줄 수 있을 것 같아 이 산책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함.
- 도시적 대안’ 네트워크 사이트(http://alternative-urbaine.net)에 등록한 파리 토박이, 지방에서 올라온 여행객, 외국인 관광객 등 15~16명으로 구성된 그룹이 2시간짜리 산책에 참여해 유명 관광지의 바깥, 파리의 진짜 모습을 만날 기회를 가짐. 모든 방문지에 대한 설명이 있는 영문 가이드북이 있어 프랑스어를 모르는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음.
-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뱅상은 전문 관광가이드가 아님. 파리 13區의 재취업센터(노숙자쉼터)에 살면서 기본사회급여(극빈자 연대소득)를 받던 장기 실업자였음. 그는 4년간의 실업자 생활 끝에 고용센터의 주 10시간 일자리 공모에 지원하여 이 일자리를 얻고 매일 2시간씩 주 5일 일하고 있음.
- 뱅상은 지난 2월 이후 이 산책프로그램으로 600여 명의 방문객을 안내했으며, 현재는 다른 두 사람도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음. 산책경로는 뱅상이 스스로 20區의 역사와 지리를 공부하여 제안한 것으로, 혼자서 관광객을 안내하고 방문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자신감을 되찾는 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함.
- 이 산책프로그램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옛 수도교, 혁명의 기억, 건축사와 거리미술이 어우러진 파리 20區라는 ‘동네’ 그 자체임.
- 뱅상은 1860년에 파리 가장자리에 붙은 메닐몽탕, 벨빌, 샤론의 3개 마을이 합쳐져 파리 20區가 만들어진 유래를 소개하고, 1871년 5월 28일 파리코뮌의 마지막 전투가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벨빌 공원 근방에서 벌어졌고, 파리코뮌의 마지막 저항선으로 ‘피의 주간’이 전개된 곳도 바로 파리 20區라는 사실을 설명함.
- 산책을 하면서 가이드와 방문객 사이에서는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짐. 예를 들어 메니몽탕가(街)에서 市의 의뢰를 받아 Art Azoï 그룹이 제작한 거대한 벽화를 발견하자 방문객들이 이곳에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고 묻자(이 구역은 거리미술이 엄격하게 제한된 곳 중에 한 곳임) 허가받은 주체가 허가된 장소에 하는 것은 괜찮다고 알려줌.
- 르트레드가(街) 40번지에서는 ‘하얀 남자’를 마주치게 되는데, 해골 모양의 흰 선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프랑스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유명한 도시미술가 제롬 메스나제의 작품임. ‘하얀 남자’는 뉴욕, 보스턴, 시카고뿐 아니라 브라질이나 멕시코에도 그려진 연작 그림임.
- 에미타주가(街)에서는 옛 과자공장이 재즈와 월드뮤직 전용 콘서트홀로 리노베이션되어 있음. 사비 가가 카스카드가(街)와 만나는 지점에는 벨빌의 수도교 유적이 자리하고 있음. 과거에 가톨릭 수도회에서 물을 대기 위해서 언덕의 낙차를 이용해 건설한 수도교 자리인데, 뱅상은 근방에서 앙리 4세가 말에게 물을 먹였다는 전설을 얘기해 줌.
- 이처럼 골목 구석구석을 잘 아는 가이드 덕분에 동네 산책이 더욱 흥미로워짐. 산책 코스는 벨빌 공원까지 이어지고, 에펠탑이 보이면 관광객들은 오후 1시쯤 벨빌 지하철역 앞에서 산책을 종료함.
- 산책을 끝마칠 때쯤 관광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느낌을 말함. “유명 관광지 말고 동네를 알아볼 기회가 되어 좋았어요.” “거리를 잘 아는 사람이 가이드를 하니까 골목 구석구석이 좀 더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등과 같은 의견을 말하는 관광객이 많음. 가이드인 뱅상 역시 “동네 산책 가이드를 맡으면서 세상에 대해 다시 마음이 열리고 호기심이 생기는 경험을 합니다.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라고 자신의 느낌을 말함.
http://alternative-urbaine.net/
http://www.paris.fr/accueil/accueil-paris-fr/tourisme-dans-le-20e-dans-l...
http://quefaire.paris.fr/fiche/81207_l_alternative_urb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