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볼 수 있는 마을’ 조성을 위해 가로수에 과실나무 식재 의무화 (베를린市)
○ 최근 베를린市 크로이츠베르그-프리드리히스하인區는 공공녹화 사업에서 기존의 가로수 대신 먹을 수 있는 과실나무의 식재를 의무화하기로 함.
- 市는 지난 2년간 도시녹지 관련 공공기관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맛볼 수 있는 도시”(Essbare Stadt) 프로젝트를 추진해 옴. 이번에 준비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를 근거로 베를린市에서는 크로이츠베르그-프리드리히스하인區가 처음으로 “맛볼 수 있는 마을 조성” 프로젝트에 착수함. 이에 따라 크로이츠베르그-프리드리히스하인區에서는 앞으로 공원, 보행로, 학교, 체육시설 등 공공공간의 녹화사업에서 과실나무가 우선적으로 식재되도록 의무화됨.
- "맛볼 수 있는 도시” 프로젝트는 도시녹화를 미적인 경관 조성의 관점으로부터 시민들이 먹을 수 있는 조경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임. 먼저 미국 시애틀市에서 시작되어 영국의 토드몰덴市의 성공을 토대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임. 독일에서는 안더나흐市를 출발로 카셀, 하이델베르크, 프라이부르크市 등이 참여하고 있고 스위스 취리히市도 추진 중임.
- 새로운 녹화사업을 할 때 또는 공공녹지공간에 나무 결손이 생길 때 지금까지 조경수로서 선호되어 왔던 보리수, 단풍나무, 플라타너스, 마로니에 나무를 심는 대신 호두나무, 사과나무 또는 다양한 베리가 열리는 관목류를 심음으로써 크로이츠-프리드리히스하인區는 앞으로 주민들이 과일과 열매를 따먹으면서 산책을 하는 일이 현실화될 수 있게 됨.
- 프로젝트는 18세기에 처음 시작된 베를린市의 공공녹화사업의 역사적 전통을 되살린다는 의미도 있음. 그 당시 市는 과일나무로 가로수길을 조성했는데 이것은 당시 비타민 섭취가 부족한 시민들을 위한 방안이었음. 물론 현재의 주목적은 주민들의 영양공급은 아님.
-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도시 안의 생물다양성 강화임. 그동안 대도시에서 녹화사업이 몇 종류의 가로수에 국한되면서 도시 안의 원래 지역토착적인 나무, 특히 과실나무들이 많이 사라지고 식물종도 크게 제한됨. 지역토착적인 과실나무를 더 많이 심어서 식물종을 보전한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취지임.
- 이와 함께 교육적 효과도 함께 기대됨. 과일과 열매가 열리는 과정을 직접 보고, 또 수확하는 체험은 도시 어린이들에게 좋은 교육적 경험이 되기 때문임. 이에 따라 학교의 정원과 화단, 공공체육시설, 농장학습시설 등에서는 앞으로 먹을 수 있는 나무와 관목의 식재를 특히 확대할 계획임.
- 나아가 한 동네에서 주민들이 과실나무를 함께 가꾸고 수확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이웃 간의 공동체 의식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 전문가들에 따르면 도시녹화에 가장 적합한 먹을 수 있는 나무로 추천할 수 있는 것은 호두나무와 헤이즐넛나무임. 이 나무들은 강인한 특성 때문에 대도시의 기후조건과 변화에 잘 적응하고 교통량이 많은 도로가에서도 잘 자랄 수 있음.
- 과실나무 중에서는 사과, 모과, 배, 자두나무 등이 추천됨. 관목으로는 꽃과 열매를 먹을 수 있는 덧나무, 레드커런트, 초크베리 등이 추천됨. 이러한 나무들은 꿀벌에게도 좋은 영양공급처가 됨.
- 공공녹지에 먹을 수 있는 과실수를 심는 것에 대해 염려도 많음. 무엇보다 공해물질로 인한 오염이 문제임. 그러나 지난해 베를린 공과대학교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베를린 시내의 공터에서 자란 나무에서 수확한 과일에 함유된 납과 카드늄 함량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었음.
- 호두의 경우는 이러한 성분들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음. 오히려 수퍼마켓에서 파는 과일 중에 납과 카드늄 함량이 공터에서 자란 과일보다 6배가 넘는 경우도 있었음.
- "맛볼 수 있는 마을” 조성을 위해 區는 깨끗한 공기질을 유지하는 한편, 과일을 공해물질로부터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서 과실 나무 주위에 넝쿨식물 울타리를 두르는 방안도 검토 중임.
- 區는 프로젝트 출범을 기념해 크로이츠베르그와 프리드리히스하인 두 지역을 이어주며, 區를 대표하는 상징적 건축물인 오버바움橋 입구에다 비타민 나무(Sanddorn) 화단을 조성함. 그밖에도 구청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과실수를 심고 가꿀 수 있는 도로가나 공원, 공터 등을 소개하고, 집의 정원, 옥상, 발코니 등에도 과실수 식재를 권유함.
http://www.berlin.de/ba-friedrichshain-kreuzberg/aktuelles/pressemitteil...
http://www.welt.de/newsticker/news1/article129613319/Berlin-bekommt-es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