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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14 도시인문학 강의 3강 서현의 “서울의 건축을 말하다”편, 110여명의 청중과 함께 성공리에 마쳐

등록일: 
2014.06.24
조회수: 
2911

도시인문학의 세 번째 강의, 서현(「빨간 도시」 저자) 교수의 “서울의 건축을 말하다”편이 6월 12일 인재개발원 숲속 강의실에서 110여명의 청중과 함께 하며 강의 행사를 마쳤다. 지난 해 이어 올해 도시인문학 강의 <서울 : 숲에서 책을 만나다>는 서울에 대하여 더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자 서울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 저자와 시민과의 만남을 위하여 기획되었다.

서울의 건축을 말하다 기념사진1

서현 교수는 벽으로 구분되는 방(room)이 한국 사회에서 면적에 따라 기능과 의미가 달라지는 부분에 주목하며 강의를 시작하였다. 집, 학교, 도서관, 노래방은 물론이고 결혼식, 장례식 등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씨족공동체 현상을 역사적·사회적·문화적으로 분석하였다. 그는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한국 사회의 도시공간 구조에 대한 이해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보여줌으로써 강의 내내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특히 서 교수는 “제가 책 제목을 『빨간 도시』라고 짓게 된 배경은 2002년 월드컵 때 시청광장이 빨간 양탄자로 변할 때였습니다. 저는 그때가 한국 사회의 혁명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에서 태어난 세대들이 자신의 존재를 한순간에 폭발적인 에너지로 과시한 순간. 모내기도 모르고, 아파트에서 태어났고, 자기 방을 가지고 있으며, 현관문에 자물쇠를 채우는 그들이 2002년 월드컵 때 모여서 광장을 삽시간에 축제 공간으로 바꾸면서 즐기다가 축제가 끝나자 자리를 털고 그곳을 청소하여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오는 세대. 저는 이 세대에 신뢰가 있습니다. 부모의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적당한 밀도의 씨족공동체 의식과 도시에서 이렇게 살아야 된다는 준법의식을 가지며 국제적인 경쟁력으로 무장하고 있는 그들. 얼마 전에 있었던 세월호 사고에서 ‘배 밖으로 나오지 마!’하니까 나오지 않았던 세대…. 그들이 한국사회의 미래를 밝힐 것이며 새로운 사회를 묵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저는 행복합니다.”라고 강의를 마무리하여 묵직한 감동을 주었다.

 

서울의 건축을 말하다 기념사진2

 

이번 강의에서도 서울연구원 이창현 원장은 행사 사회자로서 질의 응답 시간을 진행하는 동시에 서현 교수와의 자유대담을 가졌다. 이 원장은 자유대담에서 “서현 교수는 전통적인 사회의 특성과 관계가 새롭게 만들어진 이른바 근대적인 도시 공간에서 어떻게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의 여러 특성을 건축물을 통하여 사회문화적으로 분석한 부분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라고 평하였다. 또한 아시아의 생활 및 주거 형태가 서양의 것과는 다른 씨족공동체적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욕망으로서의 ‘방’을 여전히 희구하고 있는데 건축가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였는지 등의 질문도 하였다.

한편 서울도서관 이용훈 관장은 “숲속 강의실 현수막에 씌어진 ‘책이 문명을 만들고 책이 생명을 담는다’는 말처럼 서울은 책의 도시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실제 서울에는 천개가 넘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은 살아있는 유기체여서 시민들께서 많이 이용해 주시면 책의 도시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도서관 사랑을 전하였다.

 

서울의 건축을 말하다 기념사진3
서울의 건축을 말하다 기념사진4
서울의 건축을 말하다 기념사진5

 

질의 응답 시간에는 ‘평소 ‘가장 좋은 도시는 가장 공정한 사회가 만드는 도시’라고 말씀하시는데, 서울에서 그러한 공간이 있는지’, ‘강의에서 씨족공동체와 배타성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최근에 쉐어하우스가 늘어나는 경향과 연결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혹은 ‘젊은 세대들의 의식 변화가 도시나 건축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인가’ 등의 깊이 있는 질문들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도시인문학 강의 <서울 : 숲에서 책을 만나다>는 앞으로도 10월까지 매달 진행될 예정이며 네 번째 강의는 「다시, 서울을 걷다」의 저자 권기봉의 “서울을 거닐며 역사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7월 16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