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예술, 도시와 시민이 하나로 어우러진 인문학 축제 개최 (프랑스 리옹市)
○ 리옹市는 2012년 11월 인문학 축제인 “사유의 축제: 사용설명서”를 처음 개최해 큰 성공을 거둔데 힘입어, 올해도 11월 12일부터 24일까지 리옹市 주도로 론알프州의 다른 여러 도시들과 협력해 2013년 인문학 축제 “사용설명서”를 개최할 예정임.
- "사용설명서”라는 제목은 인문사회과학이 텍스트에 머무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 교육, 예술과의 만남, 실제 도시행정 등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 실용적인 사용법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는 뜻임. 2012년에는 연구자, 예술가, 행정가,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 하에 대중강연과 소규모 토론, 연극과 춤 등 공연예술 형태로 2주간 리옹 곳곳에서 다양한 인문학 행사가 열렸는데, 인문사회과학의 위상이 높은 프랑스뿐 아니라, 서유럽 전체에서도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었음. 처음 열린 2012년에 이 축제는 인터넷 및 전화 사전예약제로 판매된 표가 대부분 매진될 만큼 시민들의 폭발적인 환영을 받았음.
2013년 인문학 축제 “사용설명서”의 포스터
- 이 행사는 리옹市의 인문사회과학 진흥기관인 “빌라 지예”(Villa Jillet)와 공연예술 진흥기관인 “레 쉽시스탕스”(Les Subsistances) 두 기관의 공동 주관으로 기획됨.
- 빌라 지예는 1987년 리옹市와 론알프州에 의해 설립되어 문학, 심리학, 교육학, 정치학, 사회과학, 철학, 역사학 등 모든 인문학 분야와 관련된 문화행사를 기획 및 주관하는 기관임. 이 기관은 월별로 진행되는 연간 프로그램을 통해 당대의 학문적 성과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음.
- '레 쉽시스탕스’(Les subsistances)는 ‘생필품’이란 뜻으로 당대의 문화 창조가 프랑스 시민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선언하는 의미가 있으며, 무용, 연극, 서커스, 음악 등의 공연예술 분야에서 수준높은 창작을 기획·공연하는 공연장이자 또한 지원기관임. 다양한 국제 공연단체들이 매월 이 기관의 초대로 리옹市에 찾아와 공연을 선보이는 등 명실상부 리옹 현대예술의 산실임.
- '질문할 시간을 내자’, ‘사태를 직면하자’, ‘해답을 상상하자’의 3가지 슬로건을 내세운 인문학 축제 “사용설명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론을 목표로 함. 이 축제에서는 ‘우리의 뇌는 어떻게 작동되는가?’ 하는 자연과학적 질문이나 ‘용기란 무엇인가’, ‘영웅이란 무엇인가’ 등의 철학적 질문도 있지만, ‘오늘날의 지방자치체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실천적 질문까지 우리가 삶에 대해 묻고 생각하고 해답을 찾아내야 할 질문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음. 이 축제의 가장 근본적인 정신은 프랑스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계몽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꽃피우면서, 함께 진보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구성해 갈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데 있음. 즉, 모두가 자유와 평등을 근간으로 한 시민성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인 것임.
- 올해는 프랑스뿐 아니라 스웨덴, 미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강연자를 초대하고, 생물학, 영화, 음악학, 법학 등 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관계자들이 참여하도록 기획됨. 초대 손님에는 철학자, 역사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 정치학자와 같은 사상가뿐 아니라, 의사, 정책가, 군인, 기자 등 공공생활의 주요 인물들, 그리고 여러 시사적인 문제를 예술로 표현해 온 공연예술가 등이 포함되어 무척 다채로움.
- 기획을 맡은 리옹市의 두 기관에 더하여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론알프州 전역의 참여 도시들임. 리옹, 생테티엔, 발랑스, 그르노블, 샹베리 등 주변 도시의 총 25개 도서관, 문화센터, 서점, 영화관, 연극 극장, 박물관, 대학 등 지식이 존재하는 모든 공간들을 연동해서 총 100여 회의 크고 작은 행사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열어 매우 역동적인 인문학 축제가 되도록 할 예정임.
- 축제에 초대된 강사가 하루 이틀 시차를 두고 다른 도시에서도 강연을 하는 방식으로 좀 더 많은 지역의 시민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고 있으며, 축제 기간에는 1500여 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연과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소그룹 전문토론도 마련됨.
- 30여 명의 대학생들이 축제의 스텝으로 직접 참여해, 축제 준비와 함께 축제 기간에 SNS를 통한 실시간 중계와 동영상 촬영 등을 책임짐.
- 이번 축제에서 강연과 대중 토론회는 무료이며, 공연예술은 전 공연 모두 입장료가 8유로(약 11,500원)임.
http://www.lyon.fr/evenement/festival/festival-mode-demploi.html
http://www.villagillet.net/portail/mode-demploi/actual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