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청정도 경보의 역효과 (미국 유타州)
등록일:
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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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타州는 솔트레이크(Salt Lake)의 안개로 인해 미국 내에서 공기 청정도가 가장 안 좋은 州의 하나로 꼽힘. 솔트레이크에서 발생하는 안개는 유타州 가구의 약 80%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이러한 이유로 유타州 교통국은 공기 청정도 경보시스템(신호등과 같이 녹색, 노랑, 빨강으로 공기 청정도를 구분함)을 통해 매일 그날의 공기 청정도를 시민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승용차 운행을 억제하고자 하고 있음.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 교통국의 기대와는 달리 공기 청정도 경보시스템이 노랑과 빨강일 경우(공기청정도가 안 좋은 경우) 오히려 승용차의 통행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견되어 주목을 받고 있음.
-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지리학과의 Harvey Miller 교수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약 10년 동안 유타州 28개 지점에서 수집된 겨울과 여름의 교통데이터를 이용하여 공기청정도 경보시스템의 효과를 연구하였는데, 연구 결과 전체적으로 노란색 경고등이 켜지는 날에는 여름과 겨울 모두 교통량이 증가하였으며 빨간색 경고등이 켜지는 날에는 여름에는 교통량이 다소 감소하였지만, 겨울에는 교통량이 증가한 것을 발견함.
- Miller 교수에 따르면 승용차 이용자는 교통국의 의도와는 달리 공기 청정도가 낮을수록 도보나 대중교통 이용이 승용차 이용보다 불쾌감을 준다고 판단을 하고 오히려 승용차를 이용하게 된다는 것임.
- 이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다운타운보다는 Big Cottonwood Canyon과 Little Cottonwood Canyon과 같은 휴양지에서 더 발생함. 또한 이러한 현상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더 발생함. 노란색 경고등이 켜지는 월요일은 녹색 경고등이 켜지는 월요일보다 약 5.8%의 교통량이 증가하고, 금요일은 약 10.5%, 토요일은 약 12.2% 증가하였음.
- 결국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록 유타 시민들이 환경문제에 민감하고 공공 정책에 협조적이더라도 휴일에 휴양지를 가거나 놀러갈 때 안 좋은 공기 속에서 대중교통 이용이나 도보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이와 비슷한 현상은 시카고나 아틀랜타에서도 발생함.
- 이번 연구 결과를 볼 때, 정책결정자는 정책 시행 시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사전에 좀 더 깊이 있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