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용도 커뮤니티 센터로 변화하는 교회 (미국)
○ 최근 새로 건설되거나 개축된 미국 교회들을 보면, 커피바, 카페, 소매상 등과 같은 상업시설들이 예배당과 함께 한 건물에 배치되는 추세임. 건축물의 모양 또한 점진적으로 현대적이고 개방된 형태로 디자인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 간의 교류가 일어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음. 이러한 미국 교회의 변화에 대한 도시계획적 함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음.
- 교인 수의 감소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교회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음.
- 미국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독교 교인 수는 1995년 전체 인구의 20.5%였던 것이 2010년에는 18.0%로 감소하였음.
- 이에 대응하여 미국 교회는 젊은 세대들에게 특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가족단위를 교회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채택함. 교회가 청소년 센터, 스낵바, 게임룸, 그리고 다양한 소셜 플레이스를 제공함으로써 가족단위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음.
- '대형교회(Megachurches)’가 늘어나고 있음.
- 미국에서는 최근 신도 2,000명이 넘는 대형교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러한 교회들은 커뮤니티의 경관(landscape)을 지배하는 형태의 건축물을 세우고 있음.
- 또한 대형교회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고, 가족단위 신도들이 많으며, 중산계층이 주류를 이루는 등 지역의 커뮤니티를 주도할 만한 인구학적 특성을 보이고 있음.
- 미국의 교회들은 ‘커뮤니티 앵커’(Community Anchor)의 역할을 담당하며, 집과 직장에 이은 ‘제3의 공간’(the Third Place)으로 거듭나고 있음.
- 계획가들과 디자이너들은 건물과 공간을 설계함에 있어 교회 관리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반적인 필요와 기회요소들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 투표, 소그룹 심화 디자인 모임 등의 과정을 통해 신도들이 계획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
- 교회의 커뮤니티 서비스 기능의 강화로 인해 교회의 위치 선정 및 조닝 설정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짐.
- 예를 들어 주변 커뮤니티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충분한 주차장의 확보나, 24시간 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주거지역으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져야 하는지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짐.
- 기존 상업시설이나 공업시설의 개·증축을 통한, 즉 건물의 전용(adaptive reuse)을 통한 교회 건설이 늘어나고 있음.
- 상업지역은 충분한 주차시설, 적절한 임대료, 넒은 공간, 높은 접근성 등으로 인해 새롭게 변화된 교회에 꼭 맞는 입지조건을 갖고 있음.
- 또한 기존에 공업시설로 사용되던 ‘big box’ 형태의 공장들도 혁신적인 기술과 창조적인 디자인이 접목되면서 인상적인 교회로 재탄생되고 있음.
- 카페, 서점, 커피숍의 설치와 같은 친교 공간(social gathering spaces)으로의 변모와 더불어 오늘날의 미국 교회들은 디자인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
- 좀 더 오픈된 공간과 햇빛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디자인, 더 커진 현관과 넓은 복도, 다양한 색상의 사용과 쾌적하고 넓은 화장실, 큰 미팅룸 등은 기존의 교회에 비해 혁신적으로 진화된 디자인임.
- 최신 기술과 장비를 교회의 역사적 건축요소와 교묘하게 접목시킨 형태는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 모두를 매료시키고 있음.
- 최근 건설되는 교회는 친환경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음.
- 최대한 자연광 활용, 에너지 효율적인 냉난방 시설과 조명시설, 얕은 개수대 설치 등은 교회의 유지 및 관리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음.
- 예배 공간은 더 이상 예배만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지 않고, 오히려 커뮤니티 중심(community-driven)의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고 친교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중시되고 있음.
- 또한, 교회 본연의 상징적인 ‘사랑과 포용’의 정신이 강조되면서 가족과 지역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Planning, the Magazine of the American Planning Association, November 2012, pp. 2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