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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리포트

서울의 전통시장,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

등록일: 
2009.04.20
조회수: 
4102
권호: 
제36호
발행일: 
2009-04-20
저자: 
김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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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는 다양한 형태의 전통시장이 334개 있는데, 98%가 대형 할인점의 이용반경 내에 있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전통시장은 시설이 노후화되고 소비자의 변화에 대응하는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지역상권이 무너지고 영세상인의 생계기반을 잃게 된다. 정부는 특별법을 제정하여 시설현대화사업과 경영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2008년의 18억 원을 포함해 2002년 이래 약 120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전통시장의 42%만이 지원 혜택을 받고 있으며, 미인정시장과 미등록시장은 82개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서울시의 예산 지원 중 90%가 시설현대화사업에 투입되지만, 고객의 만족도는 경영현대화사업에서 오히려 높은 편이다. 따라서 우선 경영현대화사업 중심으로 전통시장을 지원하되 시설현대화사업 지원은 성과를 고려하여 지원 대상을 선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의 전통시장 중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을 회복한 사례가 여러 개 있다. 자양골목시장은 시장 분위기를 개선하거나 핵심점포를 설치하여 많은 고객을 유인하는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성공적인 시장 활성화를 이루어냈다. 송화골목시장은 자체 자금으로 소액 마켓론을 실시하여 영세상인을 돕거나 상인회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노력을 하였다. 우림시장은 아케이드 설치를 위해 자체적으로 비용을 부담하였고, 고객편의시설 설치와 조직적인 홍보 활동을 실시하였다. 이 사례를 보면 상인의 창의성, 상인회의 리더십, 상인교육 등이 시장 활성화의 주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서울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인 및 상인회의 자구노력이 관건이며 지원 성과가 높은 시장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로는 첫째, 상인의 의식구조 개혁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지원, 고령화된 전통시장을 혁신할 청년 상인의 창업 지원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상인조직과 상인연합회의 활성화를 위하여 기획 및 사업추진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전통시장을 5대 생활권역별로 나누고 권역별 특성화된 지원정책을 실시하여 상점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넷째, 도시계획 수립 시 전통시장 활성화 계획을 포함해 수립함으로써 지역 커뮤니티의 지속성과 역사성을 보존하고, 전통시장 환경개선사업 수행 시 가로환경개선사업 및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하여 고품격의 전통시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전통시장 보호와 지역 커뮤니티의 지속성을 위하여 대형 할인점의 입지를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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